[똑! 기자 꿀! 정보] 성인례·축제까지…이쯤 돼야 요즘 졸업식

입력 2017.02.16 (08:39) 수정 2017.02.16 (09: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요즘 여기저기 졸업식이 많습니다.

정든 학교를 떠나는 건 서운하지만,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죠.

저는 학교 졸업한 게 언젠지, 까마득합니다.

학사모 쓰고 꽃다발 들고 사진 찍고 그게 다였던 것 같은데, 요즘 졸업식은 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제 졸업식은 기억에 없고요, 아이들 졸업식 챙기죠.

유치원 졸업식만 가도 가슴 뭉클하거든요.

애들 대견해 부모님들이 눈물 글썽이죠.

공부하느라 많은 시간 보낸 학교 졸업식입니다.

얼마나 가슴 찡할까 싶습니다.

그런 마음, 이젠 그냥 보내지 않습니다.

정말 기억에 남을 이색 졸업식으로 그 뭉클함을 더 크게 만드는데요.

한복을 입고 큰절하고 성인례를 치르기도 합니다.

졸업을 축제처럼 만든 학교도 있고요.

형식은 정말 많이 달라졌지만, 함께 한 시간을 추억하고 새 출발을 응원하는 그 뜻은 한결같습니다.

졸업식 변천사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졸업! 정들었던 학교를 떠납니다.

하지만 새 출발이 더 설렙니다.

그 옛날, 서당에도 졸업식 있었습니다.

책거리, 책씻이라고 했죠.

책 한 권을 다 마쳤으니 한턱내는 겁니다.

주된 음식은 송편이었습니다.

그 모양새가 머릿속에 든 지혜를 상징한다 여겼기 때문이죠.

그렇게 졸업은 매년 반복됐지만, 모습은 계속 변했습니다.

학위복이 등장한 건 1908년.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국립병원 제중원 1회 졸업식입니다.

60-70년대 졸업식 모습입니다.

요즘의 졸업식 풍경과는 사뭇 다르죠.

까까머리 머리 남학생들과 갈래 머리의 여학생들.

학창시절, 교복 입는 마지막 날입니다.

교복에 분필 가루나 밀가루 뿌리기도 했죠.

학교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됐다는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컬러TV가 보급된 80년대!

교복 자율화 조치로 사복을 입고 졸업식을 했습니다.

60-70년대 졸업식보다는 한결 자유로워 보입니다.

90년대 이후 최근까지는 어려움 없이 자란 세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IMF와 불황의 직격타를 맞고 있죠.

교복을 나눠 입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권혁중(대중문화평론가) : “과거처럼 딱딱하고 획일화된 졸업식이 아니라 졸업생의 개성을 살려주는 졸업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졸업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달라진 졸업식 만나봅니다.

일단 교문 앞은 평범한데, 강당으로 들어서니 예절교육 중이 아닙니다.

졸업 복장이 한복입니다.

머리장식 하나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너무 아름답죠.

한복을 입었지만 개성 강한 세대 나름대로 자기를 표현합니다.

<녹취> “우리 학교는 한복을 입고 졸업해요.”

<녹취> “우리 학교 전통이에요.”

9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이 학교는 지난 2003년부터 한복 졸업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윤숙(동명여고 3학년 주임 교사) : “아이들의 졸업 시기가 성인이 되는 시기와 맞물려 졸업식을 전통적인 성인례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고운 한복 물결이 졸업식장에 넘실댑니다.

졸업식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모습도 사뭇 진지합니다.

왜냐하면 졸업생들은 오늘 진짜 성인이 된다는 성인례도 치러섭니다.

쪽 찐 머리에 비녀를 꽂은 후 족두리까지 씁니다.

이제 정말 어른입니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축하를 합니다.

한복 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졸업생들이 부모님과 선생님께 큰절을 하는 순간입니다.

가장 가슴 뭉클한 장면이죠.

딱 한 번뿐인 이 순간, 그 감동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졸업식은 끝났지만 다들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3년간 고생한 졸업생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녹취> “우리 딸 졸업 축하해~”

이 한복엔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미영(서울시 은평구) : “이 한복은 제가 결혼할 때 입었던 한복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이가 졸업식에 입었다는 것이 너무 뜻깊네요.”

<인터뷰> 오만일(서울시 은평구) :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예뻐요.”

아빠 마음입니다.

졸업생들도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간직해야 합니다.

뭘 입어도 예쁜 때지만 한복 입으니 정말 예쁩니다.

<인터뷰> 이승연(서울시 서대문구) : “다른 학교와 다르게 한복을 입고 졸업하는 것이 특색 있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인터뷰> 윤양미(서울시 은평구) : “어른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인터뷰> 김효주(서울시 은평구) : “학교 다닐 때 교복을 맨날 입어서 한복 입고 졸업하는 게 더 새롭고 좋은 것 같아요.”

해가 진 늦은 오후.

지금 시각, 저녁 6시 사람들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학교로 향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은아(서울시 마포구) : “오늘 오후 6시에 졸업식을 하거든요 그래서 왔어요.”

저녁 6시 졸업식, 저녁노을 졸업식이라 부릅니다.

2011년 시작됐습니다.

입장하는 졸업생들 발걸음 이보다 당당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알던 그 졸업식이 진행됩니다.

저녁 시간대 열리다 보니 졸업식에 부모 참여율이 높다는데요.

<인터뷰> 이명석(홍익사대부속여중 교장) : “부모님들이 낮에 졸업식을 하면 참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모든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저녁 6시로 졸업식 시각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졸업식은 이제부텁니다.

신명 나는 공연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졸업생들이 직접 가족들을 위해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 된 행사입니다.

단순한 졸업식이 아닙니다.

볼거리도 있고 졸업생과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현장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무대, 모든 졸업생이 교가에 맞춰 준비한 율동을 합니다.

모두 한마음이 된 잔치 같은 졸업식.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해야겠죠.

드디어 모든 졸업식이 끝났습니다.

함께 한 선생님, 친구들과의 작별의 시간.

참아왔던 눈물이 결국 터지고 맙니다.

<녹취> “이렇게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윤종훈(서울시 용산구) : “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데···. 대견하고 예쁘고 귀여워요, 사랑스럽고요.”

<인터뷰> 정일기(서울시 마포구) : “딸이 자랑스럽고 졸업을 축하하고, 제 딸이라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녹취> “엄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모습은 달라져도 뜻은 한결같겠죠.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약입니다.

그 희망찬 출발을 응원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 기자 꿀! 정보] 성인례·축제까지…이쯤 돼야 요즘 졸업식
    • 입력 2017-02-16 08:41:40
    • 수정2017-02-16 09:34:05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요즘 여기저기 졸업식이 많습니다.

정든 학교를 떠나는 건 서운하지만,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죠.

저는 학교 졸업한 게 언젠지, 까마득합니다.

학사모 쓰고 꽃다발 들고 사진 찍고 그게 다였던 것 같은데, 요즘 졸업식은 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제 졸업식은 기억에 없고요, 아이들 졸업식 챙기죠.

유치원 졸업식만 가도 가슴 뭉클하거든요.

애들 대견해 부모님들이 눈물 글썽이죠.

공부하느라 많은 시간 보낸 학교 졸업식입니다.

얼마나 가슴 찡할까 싶습니다.

그런 마음, 이젠 그냥 보내지 않습니다.

정말 기억에 남을 이색 졸업식으로 그 뭉클함을 더 크게 만드는데요.

한복을 입고 큰절하고 성인례를 치르기도 합니다.

졸업을 축제처럼 만든 학교도 있고요.

형식은 정말 많이 달라졌지만, 함께 한 시간을 추억하고 새 출발을 응원하는 그 뜻은 한결같습니다.

졸업식 변천사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졸업! 정들었던 학교를 떠납니다.

하지만 새 출발이 더 설렙니다.

그 옛날, 서당에도 졸업식 있었습니다.

책거리, 책씻이라고 했죠.

책 한 권을 다 마쳤으니 한턱내는 겁니다.

주된 음식은 송편이었습니다.

그 모양새가 머릿속에 든 지혜를 상징한다 여겼기 때문이죠.

그렇게 졸업은 매년 반복됐지만, 모습은 계속 변했습니다.

학위복이 등장한 건 1908년.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국립병원 제중원 1회 졸업식입니다.

60-70년대 졸업식 모습입니다.

요즘의 졸업식 풍경과는 사뭇 다르죠.

까까머리 머리 남학생들과 갈래 머리의 여학생들.

학창시절, 교복 입는 마지막 날입니다.

교복에 분필 가루나 밀가루 뿌리기도 했죠.

학교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됐다는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컬러TV가 보급된 80년대!

교복 자율화 조치로 사복을 입고 졸업식을 했습니다.

60-70년대 졸업식보다는 한결 자유로워 보입니다.

90년대 이후 최근까지는 어려움 없이 자란 세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IMF와 불황의 직격타를 맞고 있죠.

교복을 나눠 입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권혁중(대중문화평론가) : “과거처럼 딱딱하고 획일화된 졸업식이 아니라 졸업생의 개성을 살려주는 졸업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졸업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달라진 졸업식 만나봅니다.

일단 교문 앞은 평범한데, 강당으로 들어서니 예절교육 중이 아닙니다.

졸업 복장이 한복입니다.

머리장식 하나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너무 아름답죠.

한복을 입었지만 개성 강한 세대 나름대로 자기를 표현합니다.

<녹취> “우리 학교는 한복을 입고 졸업해요.”

<녹취> “우리 학교 전통이에요.”

9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이 학교는 지난 2003년부터 한복 졸업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윤숙(동명여고 3학년 주임 교사) : “아이들의 졸업 시기가 성인이 되는 시기와 맞물려 졸업식을 전통적인 성인례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고운 한복 물결이 졸업식장에 넘실댑니다.

졸업식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모습도 사뭇 진지합니다.

왜냐하면 졸업생들은 오늘 진짜 성인이 된다는 성인례도 치러섭니다.

쪽 찐 머리에 비녀를 꽂은 후 족두리까지 씁니다.

이제 정말 어른입니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축하를 합니다.

한복 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졸업생들이 부모님과 선생님께 큰절을 하는 순간입니다.

가장 가슴 뭉클한 장면이죠.

딱 한 번뿐인 이 순간, 그 감동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졸업식은 끝났지만 다들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3년간 고생한 졸업생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녹취> “우리 딸 졸업 축하해~”

이 한복엔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미영(서울시 은평구) : “이 한복은 제가 결혼할 때 입었던 한복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이가 졸업식에 입었다는 것이 너무 뜻깊네요.”

<인터뷰> 오만일(서울시 은평구) :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예뻐요.”

아빠 마음입니다.

졸업생들도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간직해야 합니다.

뭘 입어도 예쁜 때지만 한복 입으니 정말 예쁩니다.

<인터뷰> 이승연(서울시 서대문구) : “다른 학교와 다르게 한복을 입고 졸업하는 것이 특색 있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인터뷰> 윤양미(서울시 은평구) : “어른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인터뷰> 김효주(서울시 은평구) : “학교 다닐 때 교복을 맨날 입어서 한복 입고 졸업하는 게 더 새롭고 좋은 것 같아요.”

해가 진 늦은 오후.

지금 시각, 저녁 6시 사람들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학교로 향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은아(서울시 마포구) : “오늘 오후 6시에 졸업식을 하거든요 그래서 왔어요.”

저녁 6시 졸업식, 저녁노을 졸업식이라 부릅니다.

2011년 시작됐습니다.

입장하는 졸업생들 발걸음 이보다 당당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알던 그 졸업식이 진행됩니다.

저녁 시간대 열리다 보니 졸업식에 부모 참여율이 높다는데요.

<인터뷰> 이명석(홍익사대부속여중 교장) : “부모님들이 낮에 졸업식을 하면 참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모든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저녁 6시로 졸업식 시각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졸업식은 이제부텁니다.

신명 나는 공연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졸업생들이 직접 가족들을 위해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 된 행사입니다.

단순한 졸업식이 아닙니다.

볼거리도 있고 졸업생과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현장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무대, 모든 졸업생이 교가에 맞춰 준비한 율동을 합니다.

모두 한마음이 된 잔치 같은 졸업식.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해야겠죠.

드디어 모든 졸업식이 끝났습니다.

함께 한 선생님, 친구들과의 작별의 시간.

참아왔던 눈물이 결국 터지고 맙니다.

<녹취> “이렇게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윤종훈(서울시 용산구) : “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데···. 대견하고 예쁘고 귀여워요, 사랑스럽고요.”

<인터뷰> 정일기(서울시 마포구) : “딸이 자랑스럽고 졸업을 축하하고, 제 딸이라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녹취> “엄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모습은 달라져도 뜻은 한결같겠죠.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약입니다.

그 희망찬 출발을 응원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