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제한 시간과 저득점 농구
입력 2017.02.16 (10:43)
수정 2017.02.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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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A 농구는 지난 1949년 탄생했다. 그리고 1954년까지 5시즌 동안은 공격제한시간 규정이 없었다. 그러자 문제가 생겼다. 이기고 있는 팀이 이리저리 공을 돌리고 시간을 끌면서 4쿼터가 되면 난장판으로 변하기 다반사였다.
'공 돌리기' 농구?
기록을 살펴보면 NBA 역대 최소득점은 19대 18, 양 팀 합쳐 37점이다. 수기했던 당시 정황상 이기고 있던 팀이 얼마나 볼을 돌렸는지는 정확한 계측이 불가능하지만 한 점 이긴 팀이 4쿼터에 얼마나 공격을 안 하고 공을 돌렸을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공격 제한 시간 둡시다!
참다 참다 비아손이라는 사람이 1955년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공격 제한 시간의 아버지'로 통하는 비아손은 48분을 평균 득점으로 나눠 24초 공격제한시간을 도입했다. 기록을 살펴보면 한 시즌 만에 경기당 평균 득점 13.6점이 올랐고 보스턴이 최초로 한 경기 100점 이상을 올리는 등 빠르고 공격 중심의 농구가 시작됐다. 24초 규정의 도입은 NBA 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다.
1955년의 NBA와 2017년의 KBL
지난 일요일 모비스 대 인삼공사의 경기가 54대 52로 끝났다. 이날 아침 골든 스테이트 대 오클라호마의 경기는 130대 114로 막을 내렸다. NBA가 쿼터당 12분으로 쿼터당 10분의 KBL 리그보다 2분이 많다. 총 48분이니 우리나라의 4쿼터 40분보다 8분이 많다. 이래저래 여러 가지를 고려해도 심각한 수준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모비스 인삼공사, 양 팀의 지공이 문제라면 위에 언급한 공격 제한 시간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판 비아손, 한국의 비아손은 언제 나올까?
감독들의 성향도 따져 봅시다!
경기장에서 승장 인터뷰를 잘 들어보자. 이긴 팀 감독의 소감을 잘 살펴보면 감독 대부분이 "수비가 잘 돼서 이겼다." 또는 "수비에서 어떤 부분이 잘 됐다. 누구를 잘 막았다."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수비에 대한 부분을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수비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감독, 언제부터인가 수비가 대세가 된 한국 프로농구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수비 때 전력으로 뛰고 공격 때는 외국인 선수에게 공을 주고 쉬어라.'라는 말이 나돌 정도. 수비만이 해답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한 저득점 농구, 수비 중심의 재미없는 농구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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