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역 절반 ‘불타는 마감재’ 여전

입력 2017.02.16 (19:28) 수정 2017.02.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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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도시철도에는 불에 타지 않는 마감재와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지하철역이 이 법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2003년 일어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마감재인 섬유 강화플라스틱이 불에 잘 타는 소재여서 불길이 급속도로 번졌습니다.

192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340여 명에나 이르게 된 큰 이유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2005년 1월부터는 지하도시철도에 불연 마감재를 쓰도록 의무화됐습니다.

철재·알루미늄 불연재입니다.

이렇게 불을 붙여도 잘 타지 않고 유독가스가 나오지 않습니다.

현행법대로라면 도시철도 시설에 이런 불연재가 설치돼야 합니다.

하지만 부산 도시철도에는 30년 전 그대로 불에 타는 마감재를 쓴 승강장과 대합실이 적지 않습니다.

불 확산을 막아줄 스프링클러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산 도시철도 1,2호선 77개 역 가운데 30개 역 대합실과 15개 역 승강장에는 불연재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39개 역 승강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습니다.

1,2호선의 절반 이상이 아직 화재에 취약한 셈입니다.

<녹취>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 "1개 역당 스프링클러와 불연재를 설치하는데 10억 원 정도 드는데요, 단기간에 예산을 확보하기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모든 도시철도 역에 불연재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데 드는 891억 원 가운데 199억 원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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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도시철도 역 절반 ‘불타는 마감재’ 여전
    • 입력 2017-02-16 19:29:58
    • 수정2017-02-17 09: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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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도시철도에는 불에 타지 않는 마감재와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지하철역이 이 법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2003년 일어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마감재인 섬유 강화플라스틱이 불에 잘 타는 소재여서 불길이 급속도로 번졌습니다. 192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340여 명에나 이르게 된 큰 이유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2005년 1월부터는 지하도시철도에 불연 마감재를 쓰도록 의무화됐습니다. 철재·알루미늄 불연재입니다. 이렇게 불을 붙여도 잘 타지 않고 유독가스가 나오지 않습니다. 현행법대로라면 도시철도 시설에 이런 불연재가 설치돼야 합니다. 하지만 부산 도시철도에는 30년 전 그대로 불에 타는 마감재를 쓴 승강장과 대합실이 적지 않습니다. 불 확산을 막아줄 스프링클러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산 도시철도 1,2호선 77개 역 가운데 30개 역 대합실과 15개 역 승강장에는 불연재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39개 역 승강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습니다. 1,2호선의 절반 이상이 아직 화재에 취약한 셈입니다. <녹취>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 "1개 역당 스프링클러와 불연재를 설치하는데 10억 원 정도 드는데요, 단기간에 예산을 확보하기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모든 도시철도 역에 불연재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데 드는 891억 원 가운데 199억 원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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