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한 달…좌충우돌

입력 2017.02.20 (08:17) 수정 2017.02.20 (09: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혼란이 일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그래프입니다.

취임 초 지지한다와 지지하지 않는다가 엇비슷하다가, 1월 말부터 지지율이 뚝 떨어졌습니다.

최근엔 지지율이 40%에 그쳤는데요.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첫 해 2월 중순 지지율 조사에서 평균은 61%였습니다.

또, 종전 역대 최저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51%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미국인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동안 행정명령 12개를 포함해 모두 26건의 대통령 행정조치를 발동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이슬람 7개 나라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반 이민 행정명령입니다.

일단 법원에서 제동을 걸긴 했지만, 트럼프는 항소법원에 항고하고, 이와 관련한 새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불법 체류자를 돕는 도시에는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도 발동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언론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 왔는데요.

언론은 미국인의 적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와 일자리 살리기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서 미국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고, 주식 시장도 상승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경제 정책 역시 논란이 많습니다.

'원 인 투 아웃' 정책은 새로운 규제 1건이 도입될 때마다 기존 규제 2건을 폐지한다는 건데요.

이건 금융계의 배만 불리고,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또, 오바마 전 정부가 막았던 송유관 건설 사업을 승인해서, 원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가처분 신청을 내며 맞서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한 달을 놓고, 견습생이 이끄는 서투른 백악관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고급 리조트 '마라라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소유인데, 취임 후 3주 연속 주말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가입비는 20만 달러, 우리돈 2억 3천만 원 정도이고, 연회비는 만 4천 달러, 약 천6백만 원인데요.

뉴욕 타임스는 다수의 회원들이 금융인이나 부동산 개발업자 등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가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통령이 자기 소유 골프클럽과 리조트에서 각료 후보 면접을 보거나 외국 정상을 만나고, 심지어 북한 미사일 같은 안보 현안을 논의한 것은 '대통령직을 상업화'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 9천여 명 앞에 서서 45분에 걸친 연설을 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했고, 언론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믿으라고 강조했고, 지지자들은 열광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한 달 간의 혼란 뒤 열린 이 유세가, 트럼프에겐 정신적 치유제였다고 평가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트럼프 취임 한 달…좌충우돌
    • 입력 2017-02-20 08:19:16
    • 수정2017-02-20 09:32:24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혼란이 일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그래프입니다.

취임 초 지지한다와 지지하지 않는다가 엇비슷하다가, 1월 말부터 지지율이 뚝 떨어졌습니다.

최근엔 지지율이 40%에 그쳤는데요.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첫 해 2월 중순 지지율 조사에서 평균은 61%였습니다.

또, 종전 역대 최저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51%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미국인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동안 행정명령 12개를 포함해 모두 26건의 대통령 행정조치를 발동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이슬람 7개 나라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반 이민 행정명령입니다.

일단 법원에서 제동을 걸긴 했지만, 트럼프는 항소법원에 항고하고, 이와 관련한 새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불법 체류자를 돕는 도시에는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도 발동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언론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 왔는데요.

언론은 미국인의 적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와 일자리 살리기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서 미국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고, 주식 시장도 상승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경제 정책 역시 논란이 많습니다.

'원 인 투 아웃' 정책은 새로운 규제 1건이 도입될 때마다 기존 규제 2건을 폐지한다는 건데요.

이건 금융계의 배만 불리고,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또, 오바마 전 정부가 막았던 송유관 건설 사업을 승인해서, 원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가처분 신청을 내며 맞서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한 달을 놓고, 견습생이 이끄는 서투른 백악관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고급 리조트 '마라라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소유인데, 취임 후 3주 연속 주말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가입비는 20만 달러, 우리돈 2억 3천만 원 정도이고, 연회비는 만 4천 달러, 약 천6백만 원인데요.

뉴욕 타임스는 다수의 회원들이 금융인이나 부동산 개발업자 등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가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통령이 자기 소유 골프클럽과 리조트에서 각료 후보 면접을 보거나 외국 정상을 만나고, 심지어 북한 미사일 같은 안보 현안을 논의한 것은 '대통령직을 상업화'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 9천여 명 앞에 서서 45분에 걸친 연설을 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했고, 언론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믿으라고 강조했고, 지지자들은 열광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한 달 간의 혼란 뒤 열린 이 유세가, 트럼프에겐 정신적 치유제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