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사 “김정남 암살, 우리 소행 아냐…수사 조작”

<앵커 멘트>

대사관으로 돌아온 북한 대사는 돌연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히려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가 조작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다", 심지어 "숨진 사람은 김정남이 아니다"며 음모론을 거듭 제기했는데요,

이유가 뭔지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탄 차량이 북한 대사관으로 들어옵니다.

<녹취> "한 말씀만 해주세요."

200명 가량의 취재진이 몰리면서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곳 북한 대사관 앞은 전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강철 북한 대사는 A4 5장 분량의 영문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김정남을 살해했다고 본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를 비난했습니다.

<녹취> 강철(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 : "말레이시아 경찰이 진짜 사인을 숨기기 위해 용의자를 조작했는지 의문이 많습니다."

또 사인은 독살이 아닌 심장마비로 인한 '자연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강철(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 : "이번 사건은 미국이 한국 당국과 공조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밀어붙이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강 대사는 또 사망자는 북한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김철'이라며 김정남이라는 이름은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정남이 누군지 모릅니다. (도대체 김철이란 사람이 누군가요?)"

북한 측의 이러한 주장은 외교관 사망 사건으로 몰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우선 인도받는 한편 김정은 책임론도 차단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