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심정지라더니…” 무면허 사고 은폐
입력 2017.02.21 (07:38)
수정 2017.02.21 (0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구리시 자원회수시설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중장비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는데요,
회사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구리의 쓰레기 소각장.
이곳에서 일하던 52살 지모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병원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회사 관계자로부터 지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녹취> 지○○ 씨 아내 : "이유 없이 쓰러졌었고 20분 만에 발견했다, 원인은 우리도 모른다,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사고 나흘 뒤 의식을 되찾은 지 씨.
부인에게 자신이 사고를 당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지○○ 씨 아내 : "제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지?' 그러니까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어요. '그러면 포크레인에 부딪쳤지?' 그랬더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제서야 경찰과 함께 CCTV를 분석한 결과, 지 씨가 중장비에 치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회사 측은 지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당시엔 사고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쓰레기 소각장 관계자A : "최초 발견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상태를 발견한 겁니다.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쓰러져 있으니까..."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당시 119 신고는 교통사고로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 : "사고가 났습니다. 자동차에 여기 차에 사람이 치였거든요 (차에 사람이 친 거예요?) 네 네 빨리 와주세요."
취재 과정에서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처음부터 사고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겁니다.
<녹취> 쓰레기 소각장 관계자B : "(운전자가) 팀장한테 가서 이실직고 했어 사고 났다고. 사고 나던 날. 그런데 쉬쉬한거지. 팀장은 알았다고..."
사고를 낸 운전자는 무면허에 안전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지 씨는 사고로 몸 오른쪽이 마비된 상태.
<녹취> 지○○ 씨 아내 : "의사가 그러는데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 바로 거기서 얘기를 해줬으면 경추 수술에 들어갔을 것이고 그러면 이런 장애가 안 왔고..."
경찰은 작업장 안전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조사하는 한편 사고 은폐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구리시 자원회수시설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중장비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는데요,
회사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구리의 쓰레기 소각장.
이곳에서 일하던 52살 지모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병원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회사 관계자로부터 지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녹취> 지○○ 씨 아내 : "이유 없이 쓰러졌었고 20분 만에 발견했다, 원인은 우리도 모른다,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사고 나흘 뒤 의식을 되찾은 지 씨.
부인에게 자신이 사고를 당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지○○ 씨 아내 : "제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지?' 그러니까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어요. '그러면 포크레인에 부딪쳤지?' 그랬더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제서야 경찰과 함께 CCTV를 분석한 결과, 지 씨가 중장비에 치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회사 측은 지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당시엔 사고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쓰레기 소각장 관계자A : "최초 발견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상태를 발견한 겁니다.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쓰러져 있으니까..."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당시 119 신고는 교통사고로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 : "사고가 났습니다. 자동차에 여기 차에 사람이 치였거든요 (차에 사람이 친 거예요?) 네 네 빨리 와주세요."
취재 과정에서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처음부터 사고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겁니다.
<녹취> 쓰레기 소각장 관계자B : "(운전자가) 팀장한테 가서 이실직고 했어 사고 났다고. 사고 나던 날. 그런데 쉬쉬한거지. 팀장은 알았다고..."
사고를 낸 운전자는 무면허에 안전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지 씨는 사고로 몸 오른쪽이 마비된 상태.
<녹취> 지○○ 씨 아내 : "의사가 그러는데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 바로 거기서 얘기를 해줬으면 경추 수술에 들어갔을 것이고 그러면 이런 장애가 안 왔고..."
경찰은 작업장 안전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조사하는 한편 사고 은폐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심정지라더니…” 무면허 사고 은폐
-
- 입력 2017-02-21 07:42:15
- 수정2017-02-21 07:58:01
<앵커 멘트>
구리시 자원회수시설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중장비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는데요,
회사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구리의 쓰레기 소각장.
이곳에서 일하던 52살 지모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병원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회사 관계자로부터 지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녹취> 지○○ 씨 아내 : "이유 없이 쓰러졌었고 20분 만에 발견했다, 원인은 우리도 모른다,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사고 나흘 뒤 의식을 되찾은 지 씨.
부인에게 자신이 사고를 당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지○○ 씨 아내 : "제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지?' 그러니까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어요. '그러면 포크레인에 부딪쳤지?' 그랬더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제서야 경찰과 함께 CCTV를 분석한 결과, 지 씨가 중장비에 치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회사 측은 지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당시엔 사고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쓰레기 소각장 관계자A : "최초 발견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상태를 발견한 겁니다.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쓰러져 있으니까..."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당시 119 신고는 교통사고로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 : "사고가 났습니다. 자동차에 여기 차에 사람이 치였거든요 (차에 사람이 친 거예요?) 네 네 빨리 와주세요."
취재 과정에서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처음부터 사고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겁니다.
<녹취> 쓰레기 소각장 관계자B : "(운전자가) 팀장한테 가서 이실직고 했어 사고 났다고. 사고 나던 날. 그런데 쉬쉬한거지. 팀장은 알았다고..."
사고를 낸 운전자는 무면허에 안전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지 씨는 사고로 몸 오른쪽이 마비된 상태.
<녹취> 지○○ 씨 아내 : "의사가 그러는데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 바로 거기서 얘기를 해줬으면 경추 수술에 들어갔을 것이고 그러면 이런 장애가 안 왔고..."
경찰은 작업장 안전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조사하는 한편 사고 은폐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구리시 자원회수시설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중장비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는데요,
회사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구리의 쓰레기 소각장.
이곳에서 일하던 52살 지모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병원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회사 관계자로부터 지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녹취> 지○○ 씨 아내 : "이유 없이 쓰러졌었고 20분 만에 발견했다, 원인은 우리도 모른다,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사고 나흘 뒤 의식을 되찾은 지 씨.
부인에게 자신이 사고를 당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지○○ 씨 아내 : "제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지?' 그러니까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어요. '그러면 포크레인에 부딪쳤지?' 그랬더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제서야 경찰과 함께 CCTV를 분석한 결과, 지 씨가 중장비에 치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회사 측은 지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당시엔 사고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쓰레기 소각장 관계자A : "최초 발견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상태를 발견한 겁니다.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쓰러져 있으니까..."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당시 119 신고는 교통사고로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 : "사고가 났습니다. 자동차에 여기 차에 사람이 치였거든요 (차에 사람이 친 거예요?) 네 네 빨리 와주세요."
취재 과정에서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처음부터 사고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겁니다.
<녹취> 쓰레기 소각장 관계자B : "(운전자가) 팀장한테 가서 이실직고 했어 사고 났다고. 사고 나던 날. 그런데 쉬쉬한거지. 팀장은 알았다고..."
사고를 낸 운전자는 무면허에 안전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지 씨는 사고로 몸 오른쪽이 마비된 상태.
<녹취> 지○○ 씨 아내 : "의사가 그러는데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 바로 거기서 얘기를 해줬으면 경추 수술에 들어갔을 것이고 그러면 이런 장애가 안 왔고..."
경찰은 작업장 안전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조사하는 한편 사고 은폐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
-
양성모 기자 maria615@kbs.co.kr
양성모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