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 ‘편파적’ 비난…헌재 엄중 경고

입력 2017.02.22 (23:20) 수정 2017.02.2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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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오늘 재판에서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국회 측 수석대리인 같다면서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재판부는 모욕적 언사를 참고 있는데 정도가 지나치다며 엄중하게 경고했습니다.

재판정에서 오간 설전을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새로 선임된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는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편파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강 재판관이 국회 측이 질문하고 끝낸 것을 한술 더 뜨고 있다"며 "그러면 국회 측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은 즉각 "말이 지나친 것 같다"며 "언행을 조심해달라. 수석대리인이라는 말을 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수석대리인이라는 말을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곧바로 이정미 권한대행을 문제삼았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정미 재판관도 문제가 있다"며 "퇴임 일자에 맞춰서 재판을 과속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정미 권한대행은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서도 참고 진행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굉장히 지나치다"고 다시 한 번 경고했습니다.

강일원 재판관도 "주심 재판관 이름까지 특정해서 편파적이라고 하는 것은 법정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강 재판관이 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며 기피신청을 냈고, 재판부는 15분 간 회의를 거쳐 기피 신청은 심판을 지연시키려는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리인단은 국회가 13개 탄핵 사유를 각각 나눠 소추안을 의결한 게 아니라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등 절차를 위반했다고 했고 재판부는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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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2 23:26:39
    • 수정2017-02-22 23: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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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오늘 재판에서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국회 측 수석대리인 같다면서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재판부는 모욕적 언사를 참고 있는데 정도가 지나치다며 엄중하게 경고했습니다.

재판정에서 오간 설전을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새로 선임된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는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편파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강 재판관이 국회 측이 질문하고 끝낸 것을 한술 더 뜨고 있다"며 "그러면 국회 측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은 즉각 "말이 지나친 것 같다"며 "언행을 조심해달라. 수석대리인이라는 말을 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수석대리인이라는 말을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곧바로 이정미 권한대행을 문제삼았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정미 재판관도 문제가 있다"며 "퇴임 일자에 맞춰서 재판을 과속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정미 권한대행은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서도 참고 진행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굉장히 지나치다"고 다시 한 번 경고했습니다.

강일원 재판관도 "주심 재판관 이름까지 특정해서 편파적이라고 하는 것은 법정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강 재판관이 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며 기피신청을 냈고, 재판부는 15분 간 회의를 거쳐 기피 신청은 심판을 지연시키려는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리인단은 국회가 13개 탄핵 사유를 각각 나눠 소추안을 의결한 게 아니라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등 절차를 위반했다고 했고 재판부는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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