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깡패 국가”…외교 단절 수순 밟나

입력 2017.02.24 (07:01) 수정 2017.02.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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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두고 북한이 억지 주장을 하자, 결국, 말레이사아 장관까지 나서 북한을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대사를 추방하는 등 외교 관계 단절에 나설 것이란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현지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김유대 기자! 현지에서 느끼는 말레이시아 측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답변>
네, 한 마디로 단단히 화가 난 모습입니다.

자국 내에서, 그것도 보안이 가장 철저하다는 공항에서 충격적인 암살 사건이 일어나자, 굉장히 자존심을 상해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여기에다가 대사관 등 북한 측이 김정남 암살 사건 수사를 비판하고 들자, 이제는 못 참는다는 듯 성토에 나섰습니다.

문화관광부 장관은 북한을 '깡패국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국방부 장관 역시 강철 북한 대사의 발언이 무례하다면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고 경고했습니다.

내각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여당 의원 등도 어제 북한 대사관 앞으로 달려가 이번 사태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외세와 결탁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말레이시아 주권에 대한 무례라며 북한 대사관을 비판했습니다.

<질문>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관계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데 외교 관계 단절도 거론되네요.

<답변>
네, 로이터 통신은 말레이시아 정부 고위급 인사의 말을 인용해, 말레이시아가 강한 외교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대응 방안 중에는 강철 북한 대사의 추방과 비자면제협정 파기, 평양주재 자국 대사관 폐쇄도 포함돼 있다는 내용입니다.

강철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해 말레이시아에서 추방하는 방안도 전해집니다.

오늘 오전에는 현지 이민국이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요.

아직 기자회견의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는데, 비자면제 협정 파기 등 북한 관련 내용일지 주목됩니다.

북한 대사관은 여전히 자신들은 관련이 없다는 건데요.

어제 한 대사관 직원은 취재진들에게 김정남 암살 사건은 거짓말이고 비방·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이곳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평소에는 조용 조용하다가 자신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건 크게 싫어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두 나라 사이의 외교 관계는 더욱 파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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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은 깡패 국가”…외교 단절 수순 밟나
    • 입력 2017-02-24 07:03:18
    • 수정2017-02-24 0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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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두고 북한이 억지 주장을 하자, 결국, 말레이사아 장관까지 나서 북한을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대사를 추방하는 등 외교 관계 단절에 나설 것이란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현지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김유대 기자! 현지에서 느끼는 말레이시아 측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답변>
네, 한 마디로 단단히 화가 난 모습입니다.

자국 내에서, 그것도 보안이 가장 철저하다는 공항에서 충격적인 암살 사건이 일어나자, 굉장히 자존심을 상해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여기에다가 대사관 등 북한 측이 김정남 암살 사건 수사를 비판하고 들자, 이제는 못 참는다는 듯 성토에 나섰습니다.

문화관광부 장관은 북한을 '깡패국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국방부 장관 역시 강철 북한 대사의 발언이 무례하다면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고 경고했습니다.

내각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여당 의원 등도 어제 북한 대사관 앞으로 달려가 이번 사태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외세와 결탁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말레이시아 주권에 대한 무례라며 북한 대사관을 비판했습니다.

<질문>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관계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데 외교 관계 단절도 거론되네요.

<답변>
네, 로이터 통신은 말레이시아 정부 고위급 인사의 말을 인용해, 말레이시아가 강한 외교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대응 방안 중에는 강철 북한 대사의 추방과 비자면제협정 파기, 평양주재 자국 대사관 폐쇄도 포함돼 있다는 내용입니다.

강철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해 말레이시아에서 추방하는 방안도 전해집니다.

오늘 오전에는 현지 이민국이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요.

아직 기자회견의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는데, 비자면제 협정 파기 등 북한 관련 내용일지 주목됩니다.

북한 대사관은 여전히 자신들은 관련이 없다는 건데요.

어제 한 대사관 직원은 취재진들에게 김정남 암살 사건은 거짓말이고 비방·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이곳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평소에는 조용 조용하다가 자신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건 크게 싫어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두 나라 사이의 외교 관계는 더욱 파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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