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X 반입 경로 추적…독살 연루 현지인 체포

<앵커 멘트>

김정남 암살에 강력한 신경성 독가스, VX가 사용된 걸로T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반입 경로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지인 남성 한 명을 추가로 체포됐는데, 집에서는 다량의 화학물질이 발견됐습니다.

구본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량 살상무기로 분류된 VX는 생산과 비축이 금지된 물질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이처럼 위험한 독성물질을 직접 구하거나 제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녹취> 화학약품 취급 업체 대표 : "독성 때문에 일반 시중에서는 아무나 제조.구입하거나 이용할 수 없습니다."

VX의 반입 경로를 수사중인 경찰은 사건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망한 4명의 용의자가 들여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소량이라도 치명상을 입히기에는 충분해 아주 작은 용기에 담아올 경우 탐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칼리드 아부 바카르(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화학 무기가 어떻게 반입됐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남 독살에 연루된 30대 현지 남성이 추가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집에서 화학물질과 다수의 장갑, 신발이 발견됐다며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이곳 콘도의 안전을 먼저 확보한 뒤 경찰들이 진입해 화학물질을 압수하고 지문도 채취했습니다.

경찰은 이곳이 이미 붙잡힌 리정철의 집과 불과 4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에 주목하고 둘의 연관성도 캐고 있습니다.

<녹취> 콘도 직원 : "저는 모릅니다. 말했다시피 마케팅 직원일뿐입니다. 모릅니다."

VX의 반입 경로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도 북한을 향하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