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행 “특검 연장 안 해”…野4당, 새 특검법 추진

<앵커 멘트>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늘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야당은 강력 반발하며 황 대행 탄핵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문종 기자, 황 대행이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어떤 겁니까?

<리포트>

네, 오늘 오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영수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총리실 공보실장이 대독한 입장 발표문을 통해, 최순실 등 핵심 당사자가 이미 기소될 정도로 수사가 진척돼 특검법의 주요 목적과 취지가 이미 달성됐다면서, 오랜 고심끝에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일부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부분은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특히 특검 연장을 둘러싼 도심 찬반 집회와 헌재 탄핵심판 결정 이후 조기 대선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특검 연장 거부가 국정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권한대행의 결정에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황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승인 거부가, 국정농단 세력 처벌과 적폐 청산 염원을 외면한 헌정사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황 대행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고,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국민의 뜻을 무시한 독재적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4당 원내대표도 긴급 회동해 새로운 특검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황 대행을 탄핵해야 한다는데도 입장을 같이 했습니다.

반면 특검 연장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한 자유한국당은, 황 권한대행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야당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