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자금이 필요해서…“반값 육아용품” 속여 사기

입력 2017.02.27 (19:21) 수정 2017.02.27 (19: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육아용품이 워낙 비싸서 조금이라도 싸게 살 방법이 없나 해서 중고용품 거래 사이트 찾는 분 많으실 텐데요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다는 말로 속여 2백여 명으로부터 4천만 원 상당을 챙긴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중순 인터넷 사이트 중고나라의 판매 글을 보고 주방 놀이 세트를 구입한 35살 박 모 씨.

시중가 보다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 선뜻 입금했지만, 1달 넘게 구입 물품은 구경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육아용품 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 "(육아용품을) 너무 비싼 가격에 사기는 부담스럽고, 계속 찾아보다가 싸길래. 거의 반값 가격에 파는 거예요. 자기도 아이 엄마다라고 하니까 (믿었었죠.)"

같은 판매자로부터 아기 띠를 구입한 39 살 인 모 씨도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판매자는 택배 회사 탓을 하며 배송이 미루다 연락을 끊은 겁니다.

<인터뷰> 육아용품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송장 조회 할 수 있도록 번호 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안 되는 거예요. 저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어서 설마 내가 당할까 생각했는데…."

지난 12월 중순부터 판매자 29살 이 모 씨에게 육아용품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2백여 명.

피해 금액만 4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금액을 모두 생활비와 도박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박승우(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 경위) : "(피해자들이) 전화 통화 할 때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같은 육아를 하는 엄마로 믿었고, 올해 1월부터는 인터넷 도박에 빠지면서 주문받은 돈을 도박 자금으로 모두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판매자 이 씨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박 자금이 필요해서…“반값 육아용품” 속여 사기
    • 입력 2017-02-27 19:24:00
    • 수정2017-02-27 19:35:48
    뉴스 7
<앵커 멘트>

요즘 육아용품이 워낙 비싸서 조금이라도 싸게 살 방법이 없나 해서 중고용품 거래 사이트 찾는 분 많으실 텐데요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다는 말로 속여 2백여 명으로부터 4천만 원 상당을 챙긴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중순 인터넷 사이트 중고나라의 판매 글을 보고 주방 놀이 세트를 구입한 35살 박 모 씨.

시중가 보다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 선뜻 입금했지만, 1달 넘게 구입 물품은 구경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육아용품 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 "(육아용품을) 너무 비싼 가격에 사기는 부담스럽고, 계속 찾아보다가 싸길래. 거의 반값 가격에 파는 거예요. 자기도 아이 엄마다라고 하니까 (믿었었죠.)"

같은 판매자로부터 아기 띠를 구입한 39 살 인 모 씨도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판매자는 택배 회사 탓을 하며 배송이 미루다 연락을 끊은 겁니다.

<인터뷰> 육아용품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송장 조회 할 수 있도록 번호 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안 되는 거예요. 저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어서 설마 내가 당할까 생각했는데…."

지난 12월 중순부터 판매자 29살 이 모 씨에게 육아용품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2백여 명.

피해 금액만 4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금액을 모두 생활비와 도박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박승우(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 경위) : "(피해자들이) 전화 통화 할 때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같은 육아를 하는 엄마로 믿었고, 올해 1월부터는 인터넷 도박에 빠지면서 주문받은 돈을 도박 자금으로 모두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판매자 이 씨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