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입력 2017.03.01 (19:17)
수정 2017.03.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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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네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감가는 벽화를 그리는 이 70대 노인은 전문화가가 아닌 동네 아파트 경비원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김용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람이 다니는 동네 골목.
벽은 푸른 바다가 됐습니다.
소라게가 익살맞은 표정으로 우리를 반기고, 해마와 물고기가 춤을 춥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74살 정연호 할아버지.
페인트통과 굵은 붓을 들고 움직이자 순식간에 녹색 들판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정연호(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 "춥죠. 추운데 그래도 여름보다 나아요. 여름에는 바싹바싹 (페인트) 그림이 말라서..."
밑그림도 없이 그리는 모습에 감탄만 나옵니다.
<인터뷰> 허정임(시흥시 장곡동) : "정말 신기한 게 그냥 붓으로 바로 그리세요. 속도도 굉장히 빠르셔서. 보면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직업은 아파트 경비원.
하지만 한때 극장 간판을 그렸습니다.
중학교 동창인 고 고우영 화백처럼 그림이 좋아 미대도 다녔지만 중퇴하고 선택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연호(벽화 그리는 할아버지) : "금액은 많지 않지만 어려운 시절이었잖아요. 어려운 시절에 남보다 더 버니까. 공부는 뒷전이라."
간판 일을 그만두고 30년 넘게 붓을 놓았던 할아버지.
우연히 그림 솜씨가 알려지면서 주변의 권유로 벽화를 그리게 됐습니다.
틈틈히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인터뷰> 정연호(벽화 그리는 할아버지) : "보람 있죠. 주민들이 재미있다. 그러면 나도 좋은 거고. 아저씨가 정말 그렸느냐고. 맞다고. (잘 그렸다고) 기가 막힌다는 거죠. 허허"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네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감가는 벽화를 그리는 이 70대 노인은 전문화가가 아닌 동네 아파트 경비원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김용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람이 다니는 동네 골목.
벽은 푸른 바다가 됐습니다.
소라게가 익살맞은 표정으로 우리를 반기고, 해마와 물고기가 춤을 춥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74살 정연호 할아버지.
페인트통과 굵은 붓을 들고 움직이자 순식간에 녹색 들판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정연호(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 "춥죠. 추운데 그래도 여름보다 나아요. 여름에는 바싹바싹 (페인트) 그림이 말라서..."
밑그림도 없이 그리는 모습에 감탄만 나옵니다.
<인터뷰> 허정임(시흥시 장곡동) : "정말 신기한 게 그냥 붓으로 바로 그리세요. 속도도 굉장히 빠르셔서. 보면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직업은 아파트 경비원.
하지만 한때 극장 간판을 그렸습니다.
중학교 동창인 고 고우영 화백처럼 그림이 좋아 미대도 다녔지만 중퇴하고 선택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연호(벽화 그리는 할아버지) : "금액은 많지 않지만 어려운 시절이었잖아요. 어려운 시절에 남보다 더 버니까. 공부는 뒷전이라."
간판 일을 그만두고 30년 넘게 붓을 놓았던 할아버지.
우연히 그림 솜씨가 알려지면서 주변의 권유로 벽화를 그리게 됐습니다.
틈틈히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인터뷰> 정연호(벽화 그리는 할아버지) : "보람 있죠. 주민들이 재미있다. 그러면 나도 좋은 거고. 아저씨가 정말 그렸느냐고. 맞다고. (잘 그렸다고) 기가 막힌다는 거죠. 허허"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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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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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3-01 19:41:11
- 수정2017-03-01 19:54:16
<앵커 멘트>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네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감가는 벽화를 그리는 이 70대 노인은 전문화가가 아닌 동네 아파트 경비원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김용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람이 다니는 동네 골목.
벽은 푸른 바다가 됐습니다.
소라게가 익살맞은 표정으로 우리를 반기고, 해마와 물고기가 춤을 춥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74살 정연호 할아버지.
페인트통과 굵은 붓을 들고 움직이자 순식간에 녹색 들판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정연호(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 "춥죠. 추운데 그래도 여름보다 나아요. 여름에는 바싹바싹 (페인트) 그림이 말라서..."
밑그림도 없이 그리는 모습에 감탄만 나옵니다.
<인터뷰> 허정임(시흥시 장곡동) : "정말 신기한 게 그냥 붓으로 바로 그리세요. 속도도 굉장히 빠르셔서. 보면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직업은 아파트 경비원.
하지만 한때 극장 간판을 그렸습니다.
중학교 동창인 고 고우영 화백처럼 그림이 좋아 미대도 다녔지만 중퇴하고 선택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연호(벽화 그리는 할아버지) : "금액은 많지 않지만 어려운 시절이었잖아요. 어려운 시절에 남보다 더 버니까. 공부는 뒷전이라."
간판 일을 그만두고 30년 넘게 붓을 놓았던 할아버지.
우연히 그림 솜씨가 알려지면서 주변의 권유로 벽화를 그리게 됐습니다.
틈틈히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인터뷰> 정연호(벽화 그리는 할아버지) : "보람 있죠. 주민들이 재미있다. 그러면 나도 좋은 거고. 아저씨가 정말 그렸느냐고. 맞다고. (잘 그렸다고) 기가 막힌다는 거죠. 허허"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네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감가는 벽화를 그리는 이 70대 노인은 전문화가가 아닌 동네 아파트 경비원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김용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람이 다니는 동네 골목.
벽은 푸른 바다가 됐습니다.
소라게가 익살맞은 표정으로 우리를 반기고, 해마와 물고기가 춤을 춥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74살 정연호 할아버지.
페인트통과 굵은 붓을 들고 움직이자 순식간에 녹색 들판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정연호(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 "춥죠. 추운데 그래도 여름보다 나아요. 여름에는 바싹바싹 (페인트) 그림이 말라서..."
밑그림도 없이 그리는 모습에 감탄만 나옵니다.
<인터뷰> 허정임(시흥시 장곡동) : "정말 신기한 게 그냥 붓으로 바로 그리세요. 속도도 굉장히 빠르셔서. 보면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직업은 아파트 경비원.
하지만 한때 극장 간판을 그렸습니다.
중학교 동창인 고 고우영 화백처럼 그림이 좋아 미대도 다녔지만 중퇴하고 선택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연호(벽화 그리는 할아버지) : "금액은 많지 않지만 어려운 시절이었잖아요. 어려운 시절에 남보다 더 버니까. 공부는 뒷전이라."
간판 일을 그만두고 30년 넘게 붓을 놓았던 할아버지.
우연히 그림 솜씨가 알려지면서 주변의 권유로 벽화를 그리게 됐습니다.
틈틈히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인터뷰> 정연호(벽화 그리는 할아버지) : "보람 있죠. 주민들이 재미있다. 그러면 나도 좋은 거고. 아저씨가 정말 그렸느냐고. 맞다고. (잘 그렸다고) 기가 막힌다는 거죠.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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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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