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옛말…온난화로 빨라진 개구리 산란

입력 2017.03.02 (06:54) 수정 2017.03.02 (09: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달 5일이면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는 '경칩'인데요.

온난화 현상으로 요즘 '경칩'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동물들의 활동 시기가 빨라졌다고 합니다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릉지 밭 한 켠 물 웅덩이, 개구리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 채 햇볕을 쬐고 있습니다.

한가로이 물 속을 헤엄치거나, 암컷 개구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들이 가장 먼저하는 게 바로 포접과 산란입니다.

<인터뷰> 장이권(이화여대 생명과학과 부교수) : "보통 수컷이 먼저 동면에서 깨고 그다음에 암컷이 깨요. (이 곳은 지난달)23일 24일 전에 암컷이 폭발적으로 동면에서 깨어나 산란을 했어요."

변온동물인 개구리는 온도에 특히 민감한데요.

특히 초봄의 기온은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리산 등 한반도 남부지역에서는 지난달 6일 북방산 개구리 알이 발견돼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환경 변화가 개구리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생태계 교란이 커지고 있다는 적신호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녹취> 송재영(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위원) :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에서 엇박자가 일어날 수 있는데요.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면 장기간으로 볼 때 북방산 개구리 개체 수가 감소할 가능성..."

환경부 등은 북방산 개구리처럼 환경 온도에 민감한 동물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영향을 관찰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칩’ 옛말…온난화로 빨라진 개구리 산란
    • 입력 2017-03-02 06:56:27
    • 수정2017-03-02 09:44:5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달 5일이면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는 '경칩'인데요. 온난화 현상으로 요즘 '경칩'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동물들의 활동 시기가 빨라졌다고 합니다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릉지 밭 한 켠 물 웅덩이, 개구리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 채 햇볕을 쬐고 있습니다. 한가로이 물 속을 헤엄치거나, 암컷 개구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들이 가장 먼저하는 게 바로 포접과 산란입니다. <인터뷰> 장이권(이화여대 생명과학과 부교수) : "보통 수컷이 먼저 동면에서 깨고 그다음에 암컷이 깨요. (이 곳은 지난달)23일 24일 전에 암컷이 폭발적으로 동면에서 깨어나 산란을 했어요." 변온동물인 개구리는 온도에 특히 민감한데요. 특히 초봄의 기온은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리산 등 한반도 남부지역에서는 지난달 6일 북방산 개구리 알이 발견돼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환경 변화가 개구리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생태계 교란이 커지고 있다는 적신호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녹취> 송재영(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위원) :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에서 엇박자가 일어날 수 있는데요.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면 장기간으로 볼 때 북방산 개구리 개체 수가 감소할 가능성..." 환경부 등은 북방산 개구리처럼 환경 온도에 민감한 동물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영향을 관찰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