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 없어서”…입학식 사라진 학교들

입력 2017.03.03 (07:41) 수정 2017.03.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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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학철인데도 입학식을 못 여는 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출산율 하락으로 인해 아이들 숫자가 줄어든 탓에 입학할 신입생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 학기 첫날, 2학년이 된 성경이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언니가 되면 1학년 동생들을 잘 돌봐주고 함께 놀아줄 생각이었지만, 정작 1학년 동생들이 단 한 명도 입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성경(풍북초등학교 2학년) : "1학년 동생들이 없으니까 심심하고, 놀아줄 친구도 없고, 그래서 너무 외로워요."

이 학교에서 입학식을 열지 못한 건 지난 1928년 개교이래 올해가 처음입니다.

새 학기 첫 시작은 입학식이 아닌 시업식으로 대체됐습니다.

<인터뷰> 엄경태(풍북초등학교 교장) : "1학년 교실로 (유치원 공간을) 1학년 교실로 옮겨서 같이 넓은 공간으로, 유치원 아이들이 교육활동 할 수 있도록."

경북 지역에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한 초등학교 본교는 2년 전 2곳에서 올해 8곳으로 늘었고, 앞으로도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육청이 다양한 정책을 통해 작은 학교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은미(경북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추진단장) : "지속가능한 교육체계 구축을 위해서 작은 학교 가꾸기, 전원학교 육성 등 사업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입학식 없는 새 학기 풍경은 더 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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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이 없어서”…입학식 사라진 학교들
    • 입력 2017-03-03 07:48:04
    • 수정2017-03-03 08: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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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학철인데도 입학식을 못 여는 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출산율 하락으로 인해 아이들 숫자가 줄어든 탓에 입학할 신입생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 학기 첫날, 2학년이 된 성경이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언니가 되면 1학년 동생들을 잘 돌봐주고 함께 놀아줄 생각이었지만, 정작 1학년 동생들이 단 한 명도 입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성경(풍북초등학교 2학년) : "1학년 동생들이 없으니까 심심하고, 놀아줄 친구도 없고, 그래서 너무 외로워요."

이 학교에서 입학식을 열지 못한 건 지난 1928년 개교이래 올해가 처음입니다.

새 학기 첫 시작은 입학식이 아닌 시업식으로 대체됐습니다.

<인터뷰> 엄경태(풍북초등학교 교장) : "1학년 교실로 (유치원 공간을) 1학년 교실로 옮겨서 같이 넓은 공간으로, 유치원 아이들이 교육활동 할 수 있도록."

경북 지역에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한 초등학교 본교는 2년 전 2곳에서 올해 8곳으로 늘었고, 앞으로도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육청이 다양한 정책을 통해 작은 학교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은미(경북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추진단장) : "지속가능한 교육체계 구축을 위해서 작은 학교 가꾸기, 전원학교 육성 등 사업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입학식 없는 새 학기 풍경은 더 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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