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고기를 잡은 수달, 날카로운 송곳니가 돋보입니다. 위엄이 '하천의 제왕'으로 불릴만합니다. 하천과 습지, 해안 생태계에서 수달은 더는 천적이 없는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안산 갈대습지공원 수달 가족
안산 갈대습지공원은 수달의 왕국입니다. 아침과 저녁, 사냥 시간이면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이번 겨울, 갈대습지공원에 적어도 11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는 말합니다. 넓게는 10km 이상의 거리 공간을 영역권으로 삼는 수달의 특성을 볼 때 서식 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수달의 주된 먹이는 물고기입니다. 자기 덩치만 한 물고기도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좀 다릅니다. 물고기 대신 다른 걸 먹는 게 자주 목격됐습니다. 수달이 남긴 먹이 흔적부터 다릅니다.
수달 배설물
수달은 활동 영역 곳곳에 배설물을 남깁니다. 배설물을 물속에 흘려보내지 않고 일부러 눈에 띄는 곳에 놓습니다.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거죠. 배설물을 보면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흰색의 얇은 조각들이 눈에 띕니다. 물고기 뼈는 아닙니다. 무엇일까요?
주변에 놓여 있는 타원형의 잔해들, 바로 게 껍질입니다. 참게를 먹은 겁니다. 안산 갈대습지에는 참게가 많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갈대습지는 참게가 좋아하는 서식지입니다. 게다가 어로행위가 금지돼 참게들은 마음껏 번식했습니다. 그러다 수달을 만났습니다.
참게
참게를 먹는 수달
물속을 들여다보면 쉽게 참게를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라 행동도 굼뜹니다. 수달이 별다른 수고를 않더라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 시화호 물의 염도가 높아져 잉어 개체 수가 줄면서 참게를 먹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의 말입니다.
얼음구멍으로 들어가는 수달
습지와 하천이 모두 얼어붙는 한겨울에는 수달이 어떻게 먹이를 찾을까요? 아무리 추워도 물이 흐르는 하천에는 어딘가 구멍이 있기 마련입니다. 수달은 용케 얼음 구멍을 찾아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참게를 잡는 데는 잠깐이면 됩니다. 수달은 물속에서 8분까지 숨을 참을 수 있습니다.
참게를 잡은 수달
수달은 물고기와 게뿐만 아니라 조개, 물새류도 먹습니다. 안산 갈대습지는 이런 점에서 수달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먹이원을 제공합니다. 습지에는 각종 오리류와 물닭 등 새들도 많습니다. 가끔 수달이 물닭을 사냥하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수달 관찰을 위해 갈대로 엮은 은폐물
통상 수달은 사람의 접근을 극도로 피합니다. 하지만 갈대습지공원의 수달은 사람들에 익숙해진 탓인지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갈대로 엮은 은신처에 숨으면 가까이서 수달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갈대습지공원은 수달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셈입니다.

KBS 다큐멘터리 팀은 이번 겨울 수달에 대한 밀착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시화호 착공 30년을 맞아 수달과 수리부엉이의 생태를 재조명합니다. 시화호는 한때 오염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수달과 수리부엉이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과 수리부엉이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사람이 만들어 준 쉼터를 이용하는 수달 가족
갈대습지공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그런데도 수달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먹이원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또 갈대 사이로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낮에는 사람들이 드나들지만, 밤에는 조용합니다. 야행성인 수달에겐 큰 문제가 아니지요. 더구나 공원 곳곳에는 수달을 배려해서 만들어준 쉼터도 있습니다. 사람이 조금만 양보한다면 수달도 사람 바로 옆에서 넉넉하게 공존할 수 있는 겁니다. 작은 배려가 생명을 풍요롭게 합니다.

안산 갈대습지공원은 수달의 왕국입니다. 아침과 저녁, 사냥 시간이면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이번 겨울, 갈대습지공원에 적어도 11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는 말합니다. 넓게는 10km 이상의 거리 공간을 영역권으로 삼는 수달의 특성을 볼 때 서식 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수달의 주된 먹이는 물고기입니다. 자기 덩치만 한 물고기도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좀 다릅니다. 물고기 대신 다른 걸 먹는 게 자주 목격됐습니다. 수달이 남긴 먹이 흔적부터 다릅니다.

수달은 활동 영역 곳곳에 배설물을 남깁니다. 배설물을 물속에 흘려보내지 않고 일부러 눈에 띄는 곳에 놓습니다.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거죠. 배설물을 보면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흰색의 얇은 조각들이 눈에 띕니다. 물고기 뼈는 아닙니다. 무엇일까요?


주변에 놓여 있는 타원형의 잔해들, 바로 게 껍질입니다. 참게를 먹은 겁니다. 안산 갈대습지에는 참게가 많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갈대습지는 참게가 좋아하는 서식지입니다. 게다가 어로행위가 금지돼 참게들은 마음껏 번식했습니다. 그러다 수달을 만났습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면 쉽게 참게를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라 행동도 굼뜹니다. 수달이 별다른 수고를 않더라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 시화호 물의 염도가 높아져 잉어 개체 수가 줄면서 참게를 먹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의 말입니다.

습지와 하천이 모두 얼어붙는 한겨울에는 수달이 어떻게 먹이를 찾을까요? 아무리 추워도 물이 흐르는 하천에는 어딘가 구멍이 있기 마련입니다. 수달은 용케 얼음 구멍을 찾아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참게를 잡는 데는 잠깐이면 됩니다. 수달은 물속에서 8분까지 숨을 참을 수 있습니다.

수달은 물고기와 게뿐만 아니라 조개, 물새류도 먹습니다. 안산 갈대습지는 이런 점에서 수달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먹이원을 제공합니다. 습지에는 각종 오리류와 물닭 등 새들도 많습니다. 가끔 수달이 물닭을 사냥하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통상 수달은 사람의 접근을 극도로 피합니다. 하지만 갈대습지공원의 수달은 사람들에 익숙해진 탓인지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갈대로 엮은 은신처에 숨으면 가까이서 수달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갈대습지공원은 수달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셈입니다.

KBS 다큐멘터리 팀은 이번 겨울 수달에 대한 밀착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시화호 착공 30년을 맞아 수달과 수리부엉이의 생태를 재조명합니다. 시화호는 한때 오염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수달과 수리부엉이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과 수리부엉이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갈대습지공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그런데도 수달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먹이원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또 갈대 사이로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낮에는 사람들이 드나들지만, 밤에는 조용합니다. 야행성인 수달에겐 큰 문제가 아니지요. 더구나 공원 곳곳에는 수달을 배려해서 만들어준 쉼터도 있습니다. 사람이 조금만 양보한다면 수달도 사람 바로 옆에서 넉넉하게 공존할 수 있는 겁니다. 작은 배려가 생명을 풍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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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사냥은 이렇게…수달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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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3-03 08:59:13

물고기를 잡은 수달, 날카로운 송곳니가 돋보입니다. 위엄이 '하천의 제왕'으로 불릴만합니다. 하천과 습지, 해안 생태계에서 수달은 더는 천적이 없는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안산 갈대습지공원은 수달의 왕국입니다. 아침과 저녁, 사냥 시간이면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이번 겨울, 갈대습지공원에 적어도 11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는 말합니다. 넓게는 10km 이상의 거리 공간을 영역권으로 삼는 수달의 특성을 볼 때 서식 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수달의 주된 먹이는 물고기입니다. 자기 덩치만 한 물고기도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좀 다릅니다. 물고기 대신 다른 걸 먹는 게 자주 목격됐습니다. 수달이 남긴 먹이 흔적부터 다릅니다.

수달은 활동 영역 곳곳에 배설물을 남깁니다. 배설물을 물속에 흘려보내지 않고 일부러 눈에 띄는 곳에 놓습니다.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거죠. 배설물을 보면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흰색의 얇은 조각들이 눈에 띕니다. 물고기 뼈는 아닙니다. 무엇일까요?


주변에 놓여 있는 타원형의 잔해들, 바로 게 껍질입니다. 참게를 먹은 겁니다. 안산 갈대습지에는 참게가 많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갈대습지는 참게가 좋아하는 서식지입니다. 게다가 어로행위가 금지돼 참게들은 마음껏 번식했습니다. 그러다 수달을 만났습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면 쉽게 참게를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라 행동도 굼뜹니다. 수달이 별다른 수고를 않더라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 시화호 물의 염도가 높아져 잉어 개체 수가 줄면서 참게를 먹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의 말입니다.

습지와 하천이 모두 얼어붙는 한겨울에는 수달이 어떻게 먹이를 찾을까요? 아무리 추워도 물이 흐르는 하천에는 어딘가 구멍이 있기 마련입니다. 수달은 용케 얼음 구멍을 찾아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참게를 잡는 데는 잠깐이면 됩니다. 수달은 물속에서 8분까지 숨을 참을 수 있습니다.

수달은 물고기와 게뿐만 아니라 조개, 물새류도 먹습니다. 안산 갈대습지는 이런 점에서 수달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먹이원을 제공합니다. 습지에는 각종 오리류와 물닭 등 새들도 많습니다. 가끔 수달이 물닭을 사냥하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통상 수달은 사람의 접근을 극도로 피합니다. 하지만 갈대습지공원의 수달은 사람들에 익숙해진 탓인지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갈대로 엮은 은신처에 숨으면 가까이서 수달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갈대습지공원은 수달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셈입니다.

KBS 다큐멘터리 팀은 이번 겨울 수달에 대한 밀착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시화호 착공 30년을 맞아 수달과 수리부엉이의 생태를 재조명합니다. 시화호는 한때 오염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수달과 수리부엉이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과 수리부엉이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갈대습지공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그런데도 수달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먹이원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또 갈대 사이로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낮에는 사람들이 드나들지만, 밤에는 조용합니다. 야행성인 수달에겐 큰 문제가 아니지요. 더구나 공원 곳곳에는 수달을 배려해서 만들어준 쉼터도 있습니다. 사람이 조금만 양보한다면 수달도 사람 바로 옆에서 넉넉하게 공존할 수 있는 겁니다. 작은 배려가 생명을 풍요롭게 합니다.

안산 갈대습지공원은 수달의 왕국입니다. 아침과 저녁, 사냥 시간이면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이번 겨울, 갈대습지공원에 적어도 11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는 말합니다. 넓게는 10km 이상의 거리 공간을 영역권으로 삼는 수달의 특성을 볼 때 서식 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수달의 주된 먹이는 물고기입니다. 자기 덩치만 한 물고기도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좀 다릅니다. 물고기 대신 다른 걸 먹는 게 자주 목격됐습니다. 수달이 남긴 먹이 흔적부터 다릅니다.

수달은 활동 영역 곳곳에 배설물을 남깁니다. 배설물을 물속에 흘려보내지 않고 일부러 눈에 띄는 곳에 놓습니다.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거죠. 배설물을 보면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흰색의 얇은 조각들이 눈에 띕니다. 물고기 뼈는 아닙니다. 무엇일까요?


주변에 놓여 있는 타원형의 잔해들, 바로 게 껍질입니다. 참게를 먹은 겁니다. 안산 갈대습지에는 참게가 많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갈대습지는 참게가 좋아하는 서식지입니다. 게다가 어로행위가 금지돼 참게들은 마음껏 번식했습니다. 그러다 수달을 만났습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면 쉽게 참게를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라 행동도 굼뜹니다. 수달이 별다른 수고를 않더라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 시화호 물의 염도가 높아져 잉어 개체 수가 줄면서 참게를 먹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의 말입니다.

습지와 하천이 모두 얼어붙는 한겨울에는 수달이 어떻게 먹이를 찾을까요? 아무리 추워도 물이 흐르는 하천에는 어딘가 구멍이 있기 마련입니다. 수달은 용케 얼음 구멍을 찾아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참게를 잡는 데는 잠깐이면 됩니다. 수달은 물속에서 8분까지 숨을 참을 수 있습니다.

수달은 물고기와 게뿐만 아니라 조개, 물새류도 먹습니다. 안산 갈대습지는 이런 점에서 수달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먹이원을 제공합니다. 습지에는 각종 오리류와 물닭 등 새들도 많습니다. 가끔 수달이 물닭을 사냥하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통상 수달은 사람의 접근을 극도로 피합니다. 하지만 갈대습지공원의 수달은 사람들에 익숙해진 탓인지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갈대로 엮은 은신처에 숨으면 가까이서 수달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갈대습지공원은 수달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셈입니다.

KBS 다큐멘터리 팀은 이번 겨울 수달에 대한 밀착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시화호 착공 30년을 맞아 수달과 수리부엉이의 생태를 재조명합니다. 시화호는 한때 오염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수달과 수리부엉이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과 수리부엉이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갈대습지공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그런데도 수달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먹이원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또 갈대 사이로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낮에는 사람들이 드나들지만, 밤에는 조용합니다. 야행성인 수달에겐 큰 문제가 아니지요. 더구나 공원 곳곳에는 수달을 배려해서 만들어준 쉼터도 있습니다. 사람이 조금만 양보한다면 수달도 사람 바로 옆에서 넉넉하게 공존할 수 있는 겁니다. 작은 배려가 생명을 풍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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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태영 기자 yong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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