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초비상’…“메르스 때보다 심각”

<앵커 멘트>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가장 걱정이 큰 곳이 제주입니다.

제주 관광시장이 중국 의존도가 크기 때문인데요.

제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채승민 기자,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제주 관광업계가 비상이라고요?

<답변>
네, 지난해부터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주 관광시장도 우려가 컸었는데요.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로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5%가 감소한 상황입니다.

중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지역 상권에서는 이를 벌써 체감하고 있습니다.

당장 이달 말 제주 유채꽃 걷기대회에 오겠다던 중국 심양 등 일부 지역에서 참여를 취소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실제 예약 취소가 속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주 관광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10명 가운데 9명이 중국인입니다.

중국의 방한상품 판매 금지가 본격화하면 메르스 사태 이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질문>
외교 안보 문제와 연계된 사안이라서 지역 차원에선 대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데요,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중국의 조치가 알려지자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 관광협회 등과 함께 오늘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2년 전 메르스 사태 때 중국 관광객이 50%나 감소하며 지역경제 소비지출이 천300억 원 줄었다는 제주발전연구원 연구 결과가 거론됐는데요.

메르스 사태와는 달리 중국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게 현실입니다.

제주도는 일단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 홍콩 등 다른 지역을 경유해 제주로 오는 상품도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