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데이’ 대형마트는 생색만…부담은 협력업체

입력 2017.03.04 (06:28) 수정 2017.03.0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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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가 3월 3일, 이른바 삼겹살 데이였는데요.

대형 마트에서 삽겹살 사신 분들 많으시죠?

대형마트 3사는 평소보다 최대 절반이나 싼 값에 삼겹살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했는데요.

알고보니, 대형마트들은 별 손해없이 협력업체의 부담을 지워 이뤄진 행사였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삼겹살 데이를 맞아 제휴카드로 구매시 100그램당 990원에 삼겹살을 팔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화숙(주부) : "(가족들이) 한 번 더 먹을 것. 잠깐은 두고 먹어도 되니까, 좀 더 많이 사는 거죠."

상추와 깻잎, 마늘도 덩달아 잘 팔려 삼겹살이 미끼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국내산 삼겹살의 도매가는 100g에 약 1,400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대형마트에서는 도매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삼겹살을 팔 수 있을까요?

비밀은 대형마트에 삼겹살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에 있었습니다.

협력 업체가 삼겹살을 평소보다 최대 30% 낮은 가격에 마트에 공급한 겁니다.

대형마트들은 모두 이 가격보다 비싸거나 같은 가격을 받고 팝니다.

한곳은 제휴사 혜택을 받는 카드행사 가격조차 손해보지 않았습니다.

오랜 관행이란 게 업계 설명입니다.

<녹취> 대형마트 前 협력업체 대표(음성변조) : "솔직히 (참여를) 안 하고 싶습니다. 물량까지 맞춰야 되어서, 현실적으로 삼겹살이 제일 잘 나가는데, 영업적인 손실도 상당히 크죠."

대형마트들은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뒷다리 앞다리살 등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주는 방법 등으로 협력업체 손실을 줄여주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 : "돈육 판매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몇 개월동안 돈육업체와의 사전 협력과, 저희 이윤을 없애가면서 (진행했습니다.)"

대형마트는 할인 생색을 내고 부담은 협력업체에 떠넘기는 셈인 삼겹살 데이 행사는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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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 데이’ 대형마트는 생색만…부담은 협력업체
    • 입력 2017-03-04 06:30:07
    • 수정2017-03-04 07:16:2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어제가 3월 3일, 이른바 삼겹살 데이였는데요.

대형 마트에서 삽겹살 사신 분들 많으시죠?

대형마트 3사는 평소보다 최대 절반이나 싼 값에 삼겹살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했는데요.

알고보니, 대형마트들은 별 손해없이 협력업체의 부담을 지워 이뤄진 행사였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삼겹살 데이를 맞아 제휴카드로 구매시 100그램당 990원에 삼겹살을 팔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화숙(주부) : "(가족들이) 한 번 더 먹을 것. 잠깐은 두고 먹어도 되니까, 좀 더 많이 사는 거죠."

상추와 깻잎, 마늘도 덩달아 잘 팔려 삼겹살이 미끼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국내산 삼겹살의 도매가는 100g에 약 1,400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대형마트에서는 도매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삼겹살을 팔 수 있을까요?

비밀은 대형마트에 삼겹살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에 있었습니다.

협력 업체가 삼겹살을 평소보다 최대 30% 낮은 가격에 마트에 공급한 겁니다.

대형마트들은 모두 이 가격보다 비싸거나 같은 가격을 받고 팝니다.

한곳은 제휴사 혜택을 받는 카드행사 가격조차 손해보지 않았습니다.

오랜 관행이란 게 업계 설명입니다.

<녹취> 대형마트 前 협력업체 대표(음성변조) : "솔직히 (참여를) 안 하고 싶습니다. 물량까지 맞춰야 되어서, 현실적으로 삼겹살이 제일 잘 나가는데, 영업적인 손실도 상당히 크죠."

대형마트들은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뒷다리 앞다리살 등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주는 방법 등으로 협력업체 손실을 줄여주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 : "돈육 판매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몇 개월동안 돈육업체와의 사전 협력과, 저희 이윤을 없애가면서 (진행했습니다.)"

대형마트는 할인 생색을 내고 부담은 협력업체에 떠넘기는 셈인 삼겹살 데이 행사는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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