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독자 인수 어려워져
입력 2017.03.04 (19:06)
수정 2017.03.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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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 인수전 규모가 최대 25조원 이상으로 치솟고, 글로벌 IT 기업들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이면서 인수에 나섰던 SK하이닉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당초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분사하면서 20% 미만의 지분만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 사업의 손실이 예상보다 커진데다 반도체 부문의 소극적인 매각이 흥행에 실패하자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의 과반 지분을 파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급기야는 분사 후 설립될 '도시바메모리'의 주식을 최대 100% 팔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당초 2조∼3조원대로 관측되던 인수 가격도 최대 2조5천억엔(약 25조1천630억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낸드칩 사업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장이 열리자 군침을 흘리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미국의 애플과 MS, 대만의 파운드리 반도체회사인 TSMC도 도시바 반도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당초 19.9%의 지분을 매물로 내놨을 땐 SK하이닉스와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의 폭스콘,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WD),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정도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가 커지면서 SK하이닉스는 고민에 빠졌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4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SK하이닉스의 독자 인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로서는 낸드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36.6%)-도시바(19.8%)-웨스턴디지털(17.1%)에 이어 4위(10.4%)에 머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점유율이 47.3%로 껑충 뛰어오르며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한다.
이런 가운데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뒤 도시바의 플래시 메모리칩 부문 인수를 위해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낸드플래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폭스콘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조원이란 막대한 금액 탓에 단일 회사가 독자 인수하기는 어려운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과 궈 훙하이 회장의 각별한 친분을 고리로 양사가 도시바 인수를 위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의 걸림돌은 자금 문제만이 아니다. 일본 재계와 정부는 반도체 핵심기술의 국외 유출을 우려하며 일본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 역시 자금력, 1년 내 매각, 고용 유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인수 업체로서는 부담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이미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반독점 규제 심사라는 문턱도 넘어야 한다.
매각 금액이 천문학적으로 높아지자 인수전 개막 전부터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반도체 경기가 악화하면 외려 무리한 차입에 발목을 잡혀 경영난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부문 분사를 정식 의결하고 입찰에 참여할 기업도 새로 모집할 예정이다.
4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당초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분사하면서 20% 미만의 지분만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 사업의 손실이 예상보다 커진데다 반도체 부문의 소극적인 매각이 흥행에 실패하자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의 과반 지분을 파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급기야는 분사 후 설립될 '도시바메모리'의 주식을 최대 100% 팔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당초 2조∼3조원대로 관측되던 인수 가격도 최대 2조5천억엔(약 25조1천630억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낸드칩 사업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장이 열리자 군침을 흘리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미국의 애플과 MS, 대만의 파운드리 반도체회사인 TSMC도 도시바 반도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당초 19.9%의 지분을 매물로 내놨을 땐 SK하이닉스와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의 폭스콘,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WD),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정도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가 커지면서 SK하이닉스는 고민에 빠졌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4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SK하이닉스의 독자 인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로서는 낸드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36.6%)-도시바(19.8%)-웨스턴디지털(17.1%)에 이어 4위(10.4%)에 머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점유율이 47.3%로 껑충 뛰어오르며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한다.
이런 가운데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뒤 도시바의 플래시 메모리칩 부문 인수를 위해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낸드플래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폭스콘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조원이란 막대한 금액 탓에 단일 회사가 독자 인수하기는 어려운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과 궈 훙하이 회장의 각별한 친분을 고리로 양사가 도시바 인수를 위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의 걸림돌은 자금 문제만이 아니다. 일본 재계와 정부는 반도체 핵심기술의 국외 유출을 우려하며 일본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 역시 자금력, 1년 내 매각, 고용 유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인수 업체로서는 부담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이미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반독점 규제 심사라는 문턱도 넘어야 한다.
매각 금액이 천문학적으로 높아지자 인수전 개막 전부터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반도체 경기가 악화하면 외려 무리한 차입에 발목을 잡혀 경영난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부문 분사를 정식 의결하고 입찰에 참여할 기업도 새로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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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 인수전 규모가 최대 25조원 이상으로 치솟고, 글로벌 IT 기업들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이면서 인수에 나섰던 SK하이닉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당초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분사하면서 20% 미만의 지분만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 사업의 손실이 예상보다 커진데다 반도체 부문의 소극적인 매각이 흥행에 실패하자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의 과반 지분을 파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급기야는 분사 후 설립될 '도시바메모리'의 주식을 최대 100% 팔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당초 2조∼3조원대로 관측되던 인수 가격도 최대 2조5천억엔(약 25조1천630억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낸드칩 사업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장이 열리자 군침을 흘리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미국의 애플과 MS, 대만의 파운드리 반도체회사인 TSMC도 도시바 반도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당초 19.9%의 지분을 매물로 내놨을 땐 SK하이닉스와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의 폭스콘,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WD),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정도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가 커지면서 SK하이닉스는 고민에 빠졌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4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SK하이닉스의 독자 인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로서는 낸드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36.6%)-도시바(19.8%)-웨스턴디지털(17.1%)에 이어 4위(10.4%)에 머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점유율이 47.3%로 껑충 뛰어오르며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한다.
이런 가운데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뒤 도시바의 플래시 메모리칩 부문 인수를 위해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낸드플래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폭스콘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조원이란 막대한 금액 탓에 단일 회사가 독자 인수하기는 어려운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과 궈 훙하이 회장의 각별한 친분을 고리로 양사가 도시바 인수를 위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의 걸림돌은 자금 문제만이 아니다. 일본 재계와 정부는 반도체 핵심기술의 국외 유출을 우려하며 일본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 역시 자금력, 1년 내 매각, 고용 유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인수 업체로서는 부담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이미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반독점 규제 심사라는 문턱도 넘어야 한다.
매각 금액이 천문학적으로 높아지자 인수전 개막 전부터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반도체 경기가 악화하면 외려 무리한 차입에 발목을 잡혀 경영난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부문 분사를 정식 의결하고 입찰에 참여할 기업도 새로 모집할 예정이다.
4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당초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분사하면서 20% 미만의 지분만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 사업의 손실이 예상보다 커진데다 반도체 부문의 소극적인 매각이 흥행에 실패하자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의 과반 지분을 파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급기야는 분사 후 설립될 '도시바메모리'의 주식을 최대 100% 팔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당초 2조∼3조원대로 관측되던 인수 가격도 최대 2조5천억엔(약 25조1천630억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낸드칩 사업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장이 열리자 군침을 흘리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미국의 애플과 MS, 대만의 파운드리 반도체회사인 TSMC도 도시바 반도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당초 19.9%의 지분을 매물로 내놨을 땐 SK하이닉스와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의 폭스콘,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WD),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정도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가 커지면서 SK하이닉스는 고민에 빠졌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4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SK하이닉스의 독자 인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로서는 낸드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36.6%)-도시바(19.8%)-웨스턴디지털(17.1%)에 이어 4위(10.4%)에 머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점유율이 47.3%로 껑충 뛰어오르며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한다.
이런 가운데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뒤 도시바의 플래시 메모리칩 부문 인수를 위해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낸드플래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폭스콘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조원이란 막대한 금액 탓에 단일 회사가 독자 인수하기는 어려운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과 궈 훙하이 회장의 각별한 친분을 고리로 양사가 도시바 인수를 위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의 걸림돌은 자금 문제만이 아니다. 일본 재계와 정부는 반도체 핵심기술의 국외 유출을 우려하며 일본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 역시 자금력, 1년 내 매각, 고용 유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인수 업체로서는 부담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이미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반독점 규제 심사라는 문턱도 넘어야 한다.
매각 금액이 천문학적으로 높아지자 인수전 개막 전부터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반도체 경기가 악화하면 외려 무리한 차입에 발목을 잡혀 경영난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부문 분사를 정식 의결하고 입찰에 참여할 기업도 새로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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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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