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중국 의존 줄이고, 국익 우선해야

입력 2017.03.09 (07:43) 수정 2017.03.0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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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사드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노골화되고, 강도도 세지고 있습니다. 표적이 되고 있는 롯데는 물론 앞으로 더욱 확대되지 않을까, 경제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급기야 WTO 제소까지 언급되고 있으나, 현재로써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중국의 치졸한 보복으로 중국 내 롯데마트는 3분의 1에 해당하는 40여 개 점포가 문을 닫았습니다. 한미합작으로 설립된 롯데의 초콜릿 공장도 생산시설로는 처음으로 소방법 위반을 들어 가동중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중국의 해커들은 사이버 공격을 선언했고, 실제로 롯데 면세점이 피해를 봤습니다. 이른바 ‘한한령’으로 한류에 제동을 건 데 이어서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 사이에 제주도에서는 1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보복은 자동차와 화장품 등 우리의 주력상품들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어 해당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내에는 사드배치를 비난하는 차량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출과 투자 다변화 등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신흥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합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 천억 원 가까운 적자가 났습니다. 차제에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여행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일변도에서 벗어나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아 등의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타이완이 좋은 본보기입니다.

대중국 수출은 90%가 중간재로 중국의 보복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안심할 순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국내의 한 롯데백화점에는 일부 시위대들이 몰려와 사드부지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엄중한 시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내부 분열’입니다. 안보와 경제는 정치논리를 떠나 국익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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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중국 의존 줄이고, 국익 우선해야
    • 입력 2017-03-09 07:50:38
    • 수정2017-03-09 0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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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사드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노골화되고, 강도도 세지고 있습니다. 표적이 되고 있는 롯데는 물론 앞으로 더욱 확대되지 않을까, 경제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급기야 WTO 제소까지 언급되고 있으나, 현재로써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중국의 치졸한 보복으로 중국 내 롯데마트는 3분의 1에 해당하는 40여 개 점포가 문을 닫았습니다. 한미합작으로 설립된 롯데의 초콜릿 공장도 생산시설로는 처음으로 소방법 위반을 들어 가동중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중국의 해커들은 사이버 공격을 선언했고, 실제로 롯데 면세점이 피해를 봤습니다. 이른바 ‘한한령’으로 한류에 제동을 건 데 이어서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 사이에 제주도에서는 1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보복은 자동차와 화장품 등 우리의 주력상품들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어 해당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내에는 사드배치를 비난하는 차량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출과 투자 다변화 등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신흥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합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 천억 원 가까운 적자가 났습니다. 차제에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여행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일변도에서 벗어나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아 등의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타이완이 좋은 본보기입니다.

대중국 수출은 90%가 중간재로 중국의 보복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안심할 순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국내의 한 롯데백화점에는 일부 시위대들이 몰려와 사드부지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엄중한 시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내부 분열’입니다. 안보와 경제는 정치논리를 떠나 국익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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