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美 상습 강도범이 알려주는 강도 피하는 7가지 방법

입력 2017.03.09 (11: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각종 통계 자료의 순위를 보여주는 웹사이트 넘버(Numbeo)의 3월 초순 현재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국가별 범죄 지수에서 미국은 48.76을 기록해 세계 53위로 나타났다. 범죄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베네수엘라로 85.28이고, 우리나라는 범죄 지수가 25.27로 109위를 기록하고 있다.

범죄 지수는 높을수록 치안이 불안하고 낮을수록 안전하다는 의미다. 넘버(Numbeo)에 따르면 범죄 지수가 20 미만이면 매우 안전, 20~40은 안전, 40~60이면 보통, 60~80은 위험, 80 이상이면 매우 위험으로 평가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지수 25.27인 우리나라는 치안이 안전한 나라이고, 미국은 지수가 48.76을 기록하고 있으니 전 세계적으로 보면 치안이 보통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관련 사이트] ‘Numbeo’ 바로가기

그렇다면 실제 미국의 범죄율은 어떨까? 미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살인, 성폭행, 강도, 폭력 등 강력 범죄율은 다행스럽게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인구 10만 명당 강력 범죄율이 2000년 506.5에서 2005년 469.0, 2010년 404.5, 그리고 2014년 375.7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살인은 2000년 인구 10만 명당 5.5에서 2014년 4.5로, 성폭행은 32.0에서 26.4로 줄었고, 강도는 145.0에서 102.2, 폭행은 324.0에서 232.5로 감소했다.

정부 통계상으로는 미국 치안 상황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 미국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치안도가 어떤지는 이에 관한 조사를 찾지 못해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2014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강력 범죄율 375.7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객관적으로 낮은 수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출처 : FBI, Uniform Crime Reports as prepared by the National Archive of Criminal Justice Data출처 : FBI, Uniform Crime Reports as prepared by the National Archive of Criminal Justice Data

미국 국민들의 치안에 대한 관심은 높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NBC 방송은 미국인들은 길을 걸어가면서도, 버스와 기차를 타면서도, 심지어는 자기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순간에도 매일 강도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했다. 흥미로운 것은 강도 예방법을 조언한 사람이 미국의 베테랑(?) 강도범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미국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데이비드 솔라노는 100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저질러 법원에서 25년 형을 선고받은 강력범이다. NBC 방송이 교도소로 그를 찾아갔을 때 그는 자신의 경험을 섞어가며 미국에서 강도 피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그가 설명한 강도 예방법이다.

美 NBC의 ‘강도 피하는 법’ 방송 화면美 NBC의 ‘강도 피하는 법’ 방송 화면

첫째, 일정한 속도로 계속 걷기. 강도범은 길가는 당신을 멈추게 하려고 당신에게 다가가 지금 몇 시냐고 시간을 물어볼 수도 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절대로 걷는 속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솔라노는 강조했다.

둘째, 소리 지르기. 강도범은 저항이 덜할 것 같은 시민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다. 솔라노는 자신은 종종 노약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노약자 범주에 여성이 반드시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솔라노는 경험상 여성은 비명을 지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선호(?)했다고 말했다. 호루라기를 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호신용 스프레이 휴대. 솔라노는 호신용 스프레이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자신도 피해자가 분사한 호신용 스프레이를 맞은 적이 있는데 아주 고통스러워 범행에 실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갑 속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꼭 넣고 다니라고 권했다.

넷째, 강도와의 몸싸움은 금물. 당신이 싸움을 정말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강도와 몸싸움을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당신은 갑자기 위험한 순간에 처하게 돼 놀라고 흥분된 상태일 수 있고, 몸싸움은 강도범을 더 화나게 할 위험이 있다.

다섯째, 집 차고 앞에서 조심. 당신이 교외에 산다면, 차를 몰고 집에 도착해 차고로 들어가기 직전 강도를 당할 위험이 높다. 당신의 앞에는 차고가 있고 양옆으로는 이웃 집들에 둘러싸여 막혀 있기 때문이다. 솔라노는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집 차고 앞에 도착해서는 문을 열기 전 차창을 통해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여섯째, 지하철 플랫폼에서 주의. 지하철을 기다릴 때는 플랫폼 중간 부분, 그리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강도범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범행 장소로 부적절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지하철 플랫폼에서는 설혹 모르는 사람들이더라도 여러 사람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 있는 편이 안전하다.

일곱째, 금요일은 급여일. 솔라노는 일주일 중에는 금요일이 강도 범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강도범들은 금요일이 사람들이 급여를 받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당신의 급여일은 그들의 급여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통계상 강력 범죄율은 내려가고 있지만, 범죄는 갈수록 흉포화하는 경향이 있다. 한 베테랑(?) 강도범이 조언하는 예방법을 따른다고 주변의 모든 위험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미국 생활에서 최소한 이 정도 주의는 기울여야 한다는 충고는 될 듯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 리포트] 美 상습 강도범이 알려주는 강도 피하는 7가지 방법
    • 입력 2017-03-09 11:11:56
    특파원 리포트
각종 통계 자료의 순위를 보여주는 웹사이트 넘버(Numbeo)의 3월 초순 현재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국가별 범죄 지수에서 미국은 48.76을 기록해 세계 53위로 나타났다. 범죄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베네수엘라로 85.28이고, 우리나라는 범죄 지수가 25.27로 109위를 기록하고 있다.

범죄 지수는 높을수록 치안이 불안하고 낮을수록 안전하다는 의미다. 넘버(Numbeo)에 따르면 범죄 지수가 20 미만이면 매우 안전, 20~40은 안전, 40~60이면 보통, 60~80은 위험, 80 이상이면 매우 위험으로 평가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지수 25.27인 우리나라는 치안이 안전한 나라이고, 미국은 지수가 48.76을 기록하고 있으니 전 세계적으로 보면 치안이 보통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관련 사이트] ‘Numbeo’ 바로가기

그렇다면 실제 미국의 범죄율은 어떨까? 미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살인, 성폭행, 강도, 폭력 등 강력 범죄율은 다행스럽게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인구 10만 명당 강력 범죄율이 2000년 506.5에서 2005년 469.0, 2010년 404.5, 그리고 2014년 375.7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살인은 2000년 인구 10만 명당 5.5에서 2014년 4.5로, 성폭행은 32.0에서 26.4로 줄었고, 강도는 145.0에서 102.2, 폭행은 324.0에서 232.5로 감소했다.

정부 통계상으로는 미국 치안 상황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 미국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치안도가 어떤지는 이에 관한 조사를 찾지 못해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2014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강력 범죄율 375.7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객관적으로 낮은 수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출처 : FBI, Uniform Crime Reports as prepared by the National Archive of Criminal Justice Data
미국 국민들의 치안에 대한 관심은 높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NBC 방송은 미국인들은 길을 걸어가면서도, 버스와 기차를 타면서도, 심지어는 자기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순간에도 매일 강도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했다. 흥미로운 것은 강도 예방법을 조언한 사람이 미국의 베테랑(?) 강도범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미국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데이비드 솔라노는 100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저질러 법원에서 25년 형을 선고받은 강력범이다. NBC 방송이 교도소로 그를 찾아갔을 때 그는 자신의 경험을 섞어가며 미국에서 강도 피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그가 설명한 강도 예방법이다.

美 NBC의 ‘강도 피하는 법’ 방송 화면
첫째, 일정한 속도로 계속 걷기. 강도범은 길가는 당신을 멈추게 하려고 당신에게 다가가 지금 몇 시냐고 시간을 물어볼 수도 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절대로 걷는 속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솔라노는 강조했다.

둘째, 소리 지르기. 강도범은 저항이 덜할 것 같은 시민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다. 솔라노는 자신은 종종 노약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노약자 범주에 여성이 반드시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솔라노는 경험상 여성은 비명을 지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선호(?)했다고 말했다. 호루라기를 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호신용 스프레이 휴대. 솔라노는 호신용 스프레이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자신도 피해자가 분사한 호신용 스프레이를 맞은 적이 있는데 아주 고통스러워 범행에 실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갑 속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꼭 넣고 다니라고 권했다.

넷째, 강도와의 몸싸움은 금물. 당신이 싸움을 정말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강도와 몸싸움을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당신은 갑자기 위험한 순간에 처하게 돼 놀라고 흥분된 상태일 수 있고, 몸싸움은 강도범을 더 화나게 할 위험이 있다.

다섯째, 집 차고 앞에서 조심. 당신이 교외에 산다면, 차를 몰고 집에 도착해 차고로 들어가기 직전 강도를 당할 위험이 높다. 당신의 앞에는 차고가 있고 양옆으로는 이웃 집들에 둘러싸여 막혀 있기 때문이다. 솔라노는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집 차고 앞에 도착해서는 문을 열기 전 차창을 통해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여섯째, 지하철 플랫폼에서 주의. 지하철을 기다릴 때는 플랫폼 중간 부분, 그리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강도범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범행 장소로 부적절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지하철 플랫폼에서는 설혹 모르는 사람들이더라도 여러 사람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 있는 편이 안전하다.

일곱째, 금요일은 급여일. 솔라노는 일주일 중에는 금요일이 강도 범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강도범들은 금요일이 사람들이 급여를 받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당신의 급여일은 그들의 급여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통계상 강력 범죄율은 내려가고 있지만, 범죄는 갈수록 흉포화하는 경향이 있다. 한 베테랑(?) 강도범이 조언하는 예방법을 따른다고 주변의 모든 위험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미국 생활에서 최소한 이 정도 주의는 기울여야 한다는 충고는 될 듯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