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도 넘는다…함께 뛰는 100km

입력 2017.03.11 (21:31) 수정 2017.03.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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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1일) 제주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 시각장애인 선수들도 참가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선수들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양국의 시민들도 함께 뛰어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나눴습니다.

취재에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5시간 안에 100km를 완주해야 하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입니다.

일반인에게도 힘든 경기에 한·일 양국의 특별한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마흔 살에 시력을 잃은 뒤 마라톤으로 희망을 다시 찾은 염동춘씨도 그 중 한명입니다.

<인터뷰> 염동춘(시각장애인 마라톤 선수) : "나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성취감을 위해서 뛰고 있어요."

염씨 옆을 지키며 뛰는 선수는 일본에서온 기무라 야수코씨입니다.

장애물을 알려주거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는 이른바 '동반주'에 나선 겁니다.

30cm 길이의 끈을 묶고 함께 골인점을 통과하는게 목푭니다.

<인터뷰> 기무라 야수코(일본 비장애인 동반주) : "원래는 동반주가 시각장애인에 신경써야 하지만 오히려 염동춘 선생님이 도와줘서 정말 편하게 뛰고 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한국과 일본의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동반주는 모두 6명, 극한의 어려움에 언어마져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만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인터뷰> 염동춘(시각장애인 마라톤 선수) : "(동반주가)어쨌든 저를 책임지기 때문에 무조건 믿고, 동반주가 하자는 대로 해야 되기 때문에, 저는 무조건 믿고 가는 겁니다."

제주에서 펼쳐진 100km 질주, 장애에 대한 편견과 외교 갈등까지도 한꺼번에 넘어서는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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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갈등도 넘는다…함께 뛰는 100km
    • 입력 2017-03-11 21:31:49
    • 수정2017-03-11 21: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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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1일) 제주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 시각장애인 선수들도 참가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선수들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양국의 시민들도 함께 뛰어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나눴습니다.

취재에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5시간 안에 100km를 완주해야 하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입니다.

일반인에게도 힘든 경기에 한·일 양국의 특별한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마흔 살에 시력을 잃은 뒤 마라톤으로 희망을 다시 찾은 염동춘씨도 그 중 한명입니다.

<인터뷰> 염동춘(시각장애인 마라톤 선수) : "나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성취감을 위해서 뛰고 있어요."

염씨 옆을 지키며 뛰는 선수는 일본에서온 기무라 야수코씨입니다.

장애물을 알려주거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는 이른바 '동반주'에 나선 겁니다.

30cm 길이의 끈을 묶고 함께 골인점을 통과하는게 목푭니다.

<인터뷰> 기무라 야수코(일본 비장애인 동반주) : "원래는 동반주가 시각장애인에 신경써야 하지만 오히려 염동춘 선생님이 도와줘서 정말 편하게 뛰고 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한국과 일본의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동반주는 모두 6명, 극한의 어려움에 언어마져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만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인터뷰> 염동춘(시각장애인 마라톤 선수) : "(동반주가)어쨌든 저를 책임지기 때문에 무조건 믿고, 동반주가 하자는 대로 해야 되기 때문에, 저는 무조건 믿고 가는 겁니다."

제주에서 펼쳐진 100km 질주, 장애에 대한 편견과 외교 갈등까지도 한꺼번에 넘어서는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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