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나치 중심지” 막말까지…터키·네덜란드 충돌

입력 2017.03.13 (20:34) 수정 2017.03.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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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키와 네덜란드의 관계가 악화일롭니다.

대통령 중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터키 개헌안을 지지하는 자국 내 집회를 네덜란드가 잇달아 불허해선데요.

이번 갈등이 이틀 뒤 네덜란드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베를린 연결합니다.

<질문>
이민우 특파원,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터키 개헌 찬성 집회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네덜란드의 거듭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터키가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하면서 갈등이 촉발된 건데요.

지난 토요일이죠. 터키 외무장관이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네덜란드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네덜란드 정부가 이 비행기를 착륙조차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주 초강수를 둔 것이죠.

그러자 천 여명의 터키인 시위대가 네덜란드의 터키 영사관에서 폭력 시위를 벌였구요,

네덜란드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12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했습니다.

외무 장관을 대신하려던 터키 가족사회정책부 장관도 네덜란드 입국이 차단됐구요,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한 외무장관은 결국 프랑스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야만 했습니다.

<질문>
개헌 찬성 집회를 강경하게 막아선 네덜란드에 대해 터키 정부도 발끈했죠?

<답변>
네, 터키 정부는 당장 항의의 뜻으로 앙카라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과 영사관의 출입을 봉쇄했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네덜란드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데요.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과는 다릅니다. '바나나 공화국'처럼 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대외 경제 의존과 부패가 심한 바나나 공화국이다, 그래서 모든 국제기구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이렇게 주장한 거죠.

더 심한 표현도 서슴치 않았는데요, 네덜란드를 나치의 중심지라고 비난했습니다.

유럽에서 나치가 사실상 금기어인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모욕인 것이죠.

터키 집권당에선 단교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총리는 사과는 무슨 사과냐, 네덜란드를 나치에 빗댄 터키가 오히려 사과해야 한다고 격앙된 모습입니다.

덴마크도 조짐이 엿보입니다.

역시 터키 총리의 방문을 미뤄달라고 요청한것인데요.

독일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터키가 유럽의 절반과 싸우고 있다는 기사 제목이 나올 정돕니다.

<질문>
유럽 국가들과 갈등을 빚어가면서까지 개헌 찬성 집회를 개최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네, 현재 터키 내에서 개헌 찬반 비율이 50대 50 정돕니다. 비등비등하죠.

때문에 5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재외국민들의 찬성표가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가 됐습니다.

개헌이냐 실패냐, 에르도안의 장기 집권이 재외국민투표에 달려있는만큼, 나토 우방국들과의 외교갈등까지 무릅쓰면서 표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질문>
이번 갈등이 오는 15일 치러질 네덜란드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죠?

<답변>
네, 지금 네덜란드에서는 극우 세력의 바람이 대단합니다.

이른바 네덜란드의 트럼프, 빌더르스를 앞세운 극우 자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터키에 대한 반감이 반이민 정서로 이어지면서, 극우 세력이 더욱 힘을 얻게될 것이라는 분석이죠.

당장 빌더르스도 에르도안에 동조하는 터키계는 터키로 가서 돌아오지 말라고 공격했습니다.

진보주자인 뤼테 네덜란드 총리까지 네덜란드가 싫으면 터키 출신은 떠나도 좋다는 발언을 할 정돕니다.

아무래도 선거에 불리하다고 본 것이겠죠.

이번 네덜란드 총선은 다음달 프랑스 대선과 9월 독일 총선에 앞서 치러지기 때문에, 유럽 내 극우 열풍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터키 집권 세력의 강력한 개헌 추진 운동이 이번 네덜란드 총선은 물론 유럽 우경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유럽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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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나치 중심지” 막말까지…터키·네덜란드 충돌
    • 입력 2017-03-13 20:30:45
    • 수정2017-03-13 21:25:35
    글로벌24
<앵커 멘트>

터키와 네덜란드의 관계가 악화일롭니다.

대통령 중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터키 개헌안을 지지하는 자국 내 집회를 네덜란드가 잇달아 불허해선데요.

이번 갈등이 이틀 뒤 네덜란드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베를린 연결합니다.

<질문>
이민우 특파원,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터키 개헌 찬성 집회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네덜란드의 거듭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터키가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하면서 갈등이 촉발된 건데요.

지난 토요일이죠. 터키 외무장관이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네덜란드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네덜란드 정부가 이 비행기를 착륙조차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주 초강수를 둔 것이죠.

그러자 천 여명의 터키인 시위대가 네덜란드의 터키 영사관에서 폭력 시위를 벌였구요,

네덜란드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12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했습니다.

외무 장관을 대신하려던 터키 가족사회정책부 장관도 네덜란드 입국이 차단됐구요,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한 외무장관은 결국 프랑스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야만 했습니다.

<질문>
개헌 찬성 집회를 강경하게 막아선 네덜란드에 대해 터키 정부도 발끈했죠?

<답변>
네, 터키 정부는 당장 항의의 뜻으로 앙카라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과 영사관의 출입을 봉쇄했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네덜란드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데요.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과는 다릅니다. '바나나 공화국'처럼 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대외 경제 의존과 부패가 심한 바나나 공화국이다, 그래서 모든 국제기구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이렇게 주장한 거죠.

더 심한 표현도 서슴치 않았는데요, 네덜란드를 나치의 중심지라고 비난했습니다.

유럽에서 나치가 사실상 금기어인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모욕인 것이죠.

터키 집권당에선 단교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총리는 사과는 무슨 사과냐, 네덜란드를 나치에 빗댄 터키가 오히려 사과해야 한다고 격앙된 모습입니다.

덴마크도 조짐이 엿보입니다.

역시 터키 총리의 방문을 미뤄달라고 요청한것인데요.

독일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터키가 유럽의 절반과 싸우고 있다는 기사 제목이 나올 정돕니다.

<질문>
유럽 국가들과 갈등을 빚어가면서까지 개헌 찬성 집회를 개최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네, 현재 터키 내에서 개헌 찬반 비율이 50대 50 정돕니다. 비등비등하죠.

때문에 5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재외국민들의 찬성표가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가 됐습니다.

개헌이냐 실패냐, 에르도안의 장기 집권이 재외국민투표에 달려있는만큼, 나토 우방국들과의 외교갈등까지 무릅쓰면서 표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질문>
이번 갈등이 오는 15일 치러질 네덜란드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죠?

<답변>
네, 지금 네덜란드에서는 극우 세력의 바람이 대단합니다.

이른바 네덜란드의 트럼프, 빌더르스를 앞세운 극우 자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터키에 대한 반감이 반이민 정서로 이어지면서, 극우 세력이 더욱 힘을 얻게될 것이라는 분석이죠.

당장 빌더르스도 에르도안에 동조하는 터키계는 터키로 가서 돌아오지 말라고 공격했습니다.

진보주자인 뤼테 네덜란드 총리까지 네덜란드가 싫으면 터키 출신은 떠나도 좋다는 발언을 할 정돕니다.

아무래도 선거에 불리하다고 본 것이겠죠.

이번 네덜란드 총선은 다음달 프랑스 대선과 9월 독일 총선에 앞서 치러지기 때문에, 유럽 내 극우 열풍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터키 집권 세력의 강력한 개헌 추진 운동이 이번 네덜란드 총선은 물론 유럽 우경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유럽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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