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격차 최대 8.8배

입력 2017.03.15 (08:16) 수정 2017.03.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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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가정, 한 달 사교육비 얼마나 쓰고 계십니까?

교육부와 통계청이 사교육비 규모를 조사해 발표했는데, 지난해엔 학생 1명당 월 평균 25만 6천 원을 사교육비로 쓴 걸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도보다 평균 '만 2천 원' 정도 늘어난건데, 사교육비를 조사한 이래 역대 '최고치'입니다.

하루에도 두세군데, 학원 일정 빼곡한 학생들 많은데요.

학생들의 이야기 잠깐 들어보시죠.

<인터뷰> 초등학교 2학년 학생 : "(다니는 학원 다 얘기해 볼까요?) 미술이랑, 동요랑, 영어는 방과후 (수업)만 다녀요."

<인터뷰> 초등학교 4학년 학생 : "수학 학원하고 피아노 학원하고 영어 학원. 수영하고 줄넘기하고 축구도 해요."

학교 앞에 늘어선 학원 버스도 일상이 된 모습이죠.

전체 학생수가 줄면서 지난 2009년 이후 감소추세였던 사교육비 총액도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우리나라 가정의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18조 천억 원 정돈데, 2015년과 비교해 1.3%정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저출산으로 지난해 초중고 학생 수는 전년에 비해 3.4%나 줄었습니다.

사교육비 증가세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커졌다는 겁니다.

소득 최상위 가구와 최하위 가구 간 격차가 8.8배, 그러니까 9배가까이 됐습니다.

전년도엔 6.4배였는데, 더 벌어진 겁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월평균 소득 7백만 원 이상인 가정의 학생이 사교육 받는 비율은 81.9%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8명은 사교육을 받고 있단 얘깁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44만 3천 원을 사교육비로 쓰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월평균 소득이 백만 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30% 였습니다.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 원에 그쳤습니다.

예체능 분야 사교육도 크게 늘어, 이중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통계를 보면, 국영수같은 교과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0.6%, 소폭 증가했지만, 예체능 분야 사교육비는 19.5%나 올랐습니다.

이게 전체 사교육비를 끌어 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정부 통계보다 실제론 사교육비 훨씬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이런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정부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 포함해서 통계를 냈습니다.

그런데, 조사에서 사교육 안시킨다고 답한 학부모가 32%정도 됩니다.

이걸 포함해 평균을 내다 보니, '통계 착시'가 생긴 겁니다.

예를 들어, 전체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6만 2천 원으로 집계됐는데, 사교육을 하는 학생만 따로 떼서 집계하면, 49만 9천 원으로 배 가까이 오릅니다.

또, 정부 통계에는 방과후 학교와 EBS 교재비, 취학전 아동 학원비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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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비 격차 최대 8.8배
    • 입력 2017-03-15 08:18:02
    • 수정2017-03-15 0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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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가정, 한 달 사교육비 얼마나 쓰고 계십니까?

교육부와 통계청이 사교육비 규모를 조사해 발표했는데, 지난해엔 학생 1명당 월 평균 25만 6천 원을 사교육비로 쓴 걸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도보다 평균 '만 2천 원' 정도 늘어난건데, 사교육비를 조사한 이래 역대 '최고치'입니다.

하루에도 두세군데, 학원 일정 빼곡한 학생들 많은데요.

학생들의 이야기 잠깐 들어보시죠.

<인터뷰> 초등학교 2학년 학생 : "(다니는 학원 다 얘기해 볼까요?) 미술이랑, 동요랑, 영어는 방과후 (수업)만 다녀요."

<인터뷰> 초등학교 4학년 학생 : "수학 학원하고 피아노 학원하고 영어 학원. 수영하고 줄넘기하고 축구도 해요."

학교 앞에 늘어선 학원 버스도 일상이 된 모습이죠.

전체 학생수가 줄면서 지난 2009년 이후 감소추세였던 사교육비 총액도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우리나라 가정의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18조 천억 원 정돈데, 2015년과 비교해 1.3%정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저출산으로 지난해 초중고 학생 수는 전년에 비해 3.4%나 줄었습니다.

사교육비 증가세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커졌다는 겁니다.

소득 최상위 가구와 최하위 가구 간 격차가 8.8배, 그러니까 9배가까이 됐습니다.

전년도엔 6.4배였는데, 더 벌어진 겁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월평균 소득 7백만 원 이상인 가정의 학생이 사교육 받는 비율은 81.9%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8명은 사교육을 받고 있단 얘깁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44만 3천 원을 사교육비로 쓰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월평균 소득이 백만 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30% 였습니다.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 원에 그쳤습니다.

예체능 분야 사교육도 크게 늘어, 이중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통계를 보면, 국영수같은 교과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0.6%, 소폭 증가했지만, 예체능 분야 사교육비는 19.5%나 올랐습니다.

이게 전체 사교육비를 끌어 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정부 통계보다 실제론 사교육비 훨씬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이런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정부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 포함해서 통계를 냈습니다.

그런데, 조사에서 사교육 안시킨다고 답한 학부모가 32%정도 됩니다.

이걸 포함해 평균을 내다 보니, '통계 착시'가 생긴 겁니다.

예를 들어, 전체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6만 2천 원으로 집계됐는데, 사교육을 하는 학생만 따로 떼서 집계하면, 49만 9천 원으로 배 가까이 오릅니다.

또, 정부 통계에는 방과후 학교와 EBS 교재비, 취학전 아동 학원비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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