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최악의 기근…“2천만 명 위기”

입력 2017.03.15 (20:34) 수정 2017.03.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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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말리아·예멘 등 국가 4곳에서만 기아로 2천만 명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테러, 국제사회의 무관심으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 나이로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덕훈 특파원, 기근이 얼마나 심각한지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답변>
기근으로 고통받는 국가는 소말리아·남수단·나이지리아 그리고 예멘입니다.

UN은 이들 국가 4곳에서만 현재 2천만 명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45년 이후 최대의 위기입니다.

소말리아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넘는 6백만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현재 피난촌으로 모여들고 있는데요.

살아남기 위해 160km를 걸어 도착한 피난촌에서도 열흘 가까이 굶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소말리아 정부는 3월 초 48시간 동안에만 110명이 굶어 죽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1년 건국한 남수단 역시 상황이 심각합니다.

49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UN 수송기가 남수단에 구호 식량을 실어나르지만 역부족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풀을 뜯어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녹취> 로모 라타보(남수단 이재민) : "먹을 게 전혀 없어요. 먹을 수 있겠다 싶은 건 가리지 않고 다 먹어봅니다. 풀도 뜯어 먹고요. 지금은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영양 상태가 엉망이다보니 질병에 취약합니다.

실제 기아가 가장 심각한 예멘에서는 10분마다 어린이 한 명이 병으로 죽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올해만 어린이 140만 명이 기아로 죽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질문>
이들 국가 4곳에서 특히 기근이 심각한 이유가 있습니까?

지리적으로 어떤 공통점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데요.

<답변>
네. 이 네 나라는 저마다 다른 지리적 특성을 가집니다.

하지만 기근을 초래한 원인은 서로 비슷합니다.

오랜 내전으로 인한 피난민 급증, 기후 변화가 초래한 가뭄, 테러 그리고 정부의 무능 때문입니다.

예멘의 경우 최근 2년 동안의 내전으로 국토 전체가 황폐화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아덴만의 기적'으로 유명하죠.

이 아덴만으로 구호 물품이나 수입품이 들어와야 하는데 반군의 공격으로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건국한 남수단의 경우도 대통령과 부통령 간 권력 투쟁이 문제였습니다.

계속된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수만 150만 명이 넘습니다.

<녹취> 냐쿠익 콜랑(남수단 이재민) : "군인들이 와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심지어 여자와 어린이들까지도요. 제 아이는 제가 보는 앞에서 숨졌습니다. 당시 집도 불타서 숲 속으로 도망쳤어요."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의 경우 이슬람 테러 조직의 공격이 주요한 위협입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 역시 기근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언급된 국가 4곳 외에도 케냐·에티오피아 등이 가뭄으로 인한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질문>
2천 만명이 넘는 기아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유엔 등 국제 기구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변>
현재까지는 절망적입니다.

UN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장인 스티븐 오브라이언은 당장 44억 달러, 한화로 5조 원은 있어야 기아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까지 유엔이 각국으로부터 확보한 구호 자금은 9천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목표치의 2%에 불과합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해외 무상원조 규모를 37% 줄인다고 최근 선언했습니다.

영국 역시 기존 아프리카 국가들에 집행하던 원조금을 실리 외교로 전환한다고 밝힌바 있어 기아 문제 해결에는 여러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나이로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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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최악의 기근…“2천만 명 위기”
    • 입력 2017-03-15 20:24:29
    • 수정2017-03-15 21:00:25
    글로벌24
<앵커 멘트>

소말리아·예멘 등 국가 4곳에서만 기아로 2천만 명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테러, 국제사회의 무관심으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 나이로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덕훈 특파원, 기근이 얼마나 심각한지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답변>
기근으로 고통받는 국가는 소말리아·남수단·나이지리아 그리고 예멘입니다.

UN은 이들 국가 4곳에서만 현재 2천만 명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45년 이후 최대의 위기입니다.

소말리아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넘는 6백만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현재 피난촌으로 모여들고 있는데요.

살아남기 위해 160km를 걸어 도착한 피난촌에서도 열흘 가까이 굶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소말리아 정부는 3월 초 48시간 동안에만 110명이 굶어 죽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1년 건국한 남수단 역시 상황이 심각합니다.

49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UN 수송기가 남수단에 구호 식량을 실어나르지만 역부족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풀을 뜯어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녹취> 로모 라타보(남수단 이재민) : "먹을 게 전혀 없어요. 먹을 수 있겠다 싶은 건 가리지 않고 다 먹어봅니다. 풀도 뜯어 먹고요. 지금은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영양 상태가 엉망이다보니 질병에 취약합니다.

실제 기아가 가장 심각한 예멘에서는 10분마다 어린이 한 명이 병으로 죽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올해만 어린이 140만 명이 기아로 죽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질문>
이들 국가 4곳에서 특히 기근이 심각한 이유가 있습니까?

지리적으로 어떤 공통점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데요.

<답변>
네. 이 네 나라는 저마다 다른 지리적 특성을 가집니다.

하지만 기근을 초래한 원인은 서로 비슷합니다.

오랜 내전으로 인한 피난민 급증, 기후 변화가 초래한 가뭄, 테러 그리고 정부의 무능 때문입니다.

예멘의 경우 최근 2년 동안의 내전으로 국토 전체가 황폐화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아덴만의 기적'으로 유명하죠.

이 아덴만으로 구호 물품이나 수입품이 들어와야 하는데 반군의 공격으로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건국한 남수단의 경우도 대통령과 부통령 간 권력 투쟁이 문제였습니다.

계속된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수만 150만 명이 넘습니다.

<녹취> 냐쿠익 콜랑(남수단 이재민) : "군인들이 와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심지어 여자와 어린이들까지도요. 제 아이는 제가 보는 앞에서 숨졌습니다. 당시 집도 불타서 숲 속으로 도망쳤어요."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의 경우 이슬람 테러 조직의 공격이 주요한 위협입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 역시 기근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언급된 국가 4곳 외에도 케냐·에티오피아 등이 가뭄으로 인한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질문>
2천 만명이 넘는 기아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유엔 등 국제 기구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변>
현재까지는 절망적입니다.

UN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장인 스티븐 오브라이언은 당장 44억 달러, 한화로 5조 원은 있어야 기아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까지 유엔이 각국으로부터 확보한 구호 자금은 9천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목표치의 2%에 불과합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해외 무상원조 규모를 37% 줄인다고 최근 선언했습니다.

영국 역시 기존 아프리카 국가들에 집행하던 원조금을 실리 외교로 전환한다고 밝힌바 있어 기아 문제 해결에는 여러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나이로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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