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유럽 극우파 강풍 첫 분수령 네덜란드서 꺾여

입력 2017.03.16 (20:34) 수정 2017.03.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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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렉시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유럽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죠.

그 첫 시험대로도 여겨졌던 네덜란드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극우 성향의 자유당을 누르고 제 1당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극우 포퓰리즘의 확산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입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연초만 해도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이다. 이런 전망들까지 나왔었는데요. 선거 결과가 예상과는 많이 달랐네요?

<답변>
네, 최종 결과는 오는 21일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되는데요.

95%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자유민주당이 150석 가운데 33석을 차지해 제 1당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뤼테 총리는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녹취>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 이후에 치러진 총선에서 네덜란드는 잘못된 포퓰리즘을 멈추게 했습니다."

반 이민, 반 유럽 공약을 내세워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의 극우 자유당은 20석을 얻는데 그칠 전망입니다.

지난 총선보다 단 5석만이 증가한 겁니다.

뒤를 이어 온건 중도 성향의 기독민주당과 온건 진보 성향의 D66은 각각 19석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선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지난 선거보다 10석을 더 얻을 것으로 보이는 녹색 좌파당의 약진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극우 포퓰리즘의 광풍을 막는 방패를 자임했던 에시 클라버 대표는 화려한 언변 등으로 '네덜란드의 오바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네덜란드의 오바마'가 '네덜란드의 트럼프'를 눌렀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극우가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결국 집권하지 못하게 된 원인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선거 초반에는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를 내세우며 선전했지만 유럽연합 탈퇴와 국경 폐쇄 등의 과도한 공약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유권자들이 영국과 유럽연합이 갈라서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 터키와의 외교분쟁에서 빌더르스 대표가 반 이슬람, 반 난민을 더 강하게 주장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것입니다.

또 영국 가디언은 네덜란드의 다당제가 극우 포퓰리즘의 방어막이 됐다고 보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정당에 표가 분산되기 때문에 제 1당이라도 과반인 76석을 확보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연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선거 과정 다른 정당들이 극우 자유당과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했다는 것입니다.

<질문>
이번 선거 결과로 유럽내 극우 포퓰리즘의 확산에 좀 제동이 걸렸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총선의 결과는 극단주의에 대항한 완전한 승리라며 크게 반겼습니다.

프랑스 대선이 올 4월에서 5월 사이에 치러지는데요.

특히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빌더르스와 같이 반 난민, 반 유럽연합 정책을 앞세운 만큼 네덜란드의 이번 선거 결과가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내의 대선 지형에도 이미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르펜 후보는 늘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물론, 브렉시트나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도 여론 조사 예측을 빗나간 만큼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따라서 네덜란드 총선에 쏠렸던 이목이 오는 5월에 결론이 내려질 프랑스 대선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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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유럽 극우파 강풍 첫 분수령 네덜란드서 꺾여
    • 입력 2017-03-16 20:27:44
    • 수정2017-03-16 21:10:38
    글로벌24
<앵커 멘트>

브렉시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유럽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죠.

그 첫 시험대로도 여겨졌던 네덜란드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극우 성향의 자유당을 누르고 제 1당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극우 포퓰리즘의 확산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입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연초만 해도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이다. 이런 전망들까지 나왔었는데요. 선거 결과가 예상과는 많이 달랐네요?

<답변>
네, 최종 결과는 오는 21일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되는데요.

95%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자유민주당이 150석 가운데 33석을 차지해 제 1당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뤼테 총리는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녹취>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 이후에 치러진 총선에서 네덜란드는 잘못된 포퓰리즘을 멈추게 했습니다."

반 이민, 반 유럽 공약을 내세워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의 극우 자유당은 20석을 얻는데 그칠 전망입니다.

지난 총선보다 단 5석만이 증가한 겁니다.

뒤를 이어 온건 중도 성향의 기독민주당과 온건 진보 성향의 D66은 각각 19석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선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지난 선거보다 10석을 더 얻을 것으로 보이는 녹색 좌파당의 약진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극우 포퓰리즘의 광풍을 막는 방패를 자임했던 에시 클라버 대표는 화려한 언변 등으로 '네덜란드의 오바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네덜란드의 오바마'가 '네덜란드의 트럼프'를 눌렀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극우가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결국 집권하지 못하게 된 원인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선거 초반에는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를 내세우며 선전했지만 유럽연합 탈퇴와 국경 폐쇄 등의 과도한 공약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유권자들이 영국과 유럽연합이 갈라서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 터키와의 외교분쟁에서 빌더르스 대표가 반 이슬람, 반 난민을 더 강하게 주장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것입니다.

또 영국 가디언은 네덜란드의 다당제가 극우 포퓰리즘의 방어막이 됐다고 보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정당에 표가 분산되기 때문에 제 1당이라도 과반인 76석을 확보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연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선거 과정 다른 정당들이 극우 자유당과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했다는 것입니다.

<질문>
이번 선거 결과로 유럽내 극우 포퓰리즘의 확산에 좀 제동이 걸렸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총선의 결과는 극단주의에 대항한 완전한 승리라며 크게 반겼습니다.

프랑스 대선이 올 4월에서 5월 사이에 치러지는데요.

특히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빌더르스와 같이 반 난민, 반 유럽연합 정책을 앞세운 만큼 네덜란드의 이번 선거 결과가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내의 대선 지형에도 이미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르펜 후보는 늘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물론, 브렉시트나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도 여론 조사 예측을 빗나간 만큼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따라서 네덜란드 총선에 쏠렸던 이목이 오는 5월에 결론이 내려질 프랑스 대선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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