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오늘 방중…북한 문제 논의

입력 2017.03.18 (09:11) 수정 2017.03.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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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계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베이징에서 만난다.

일본, 한국을 잇달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오늘(18일) 오전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편을 타고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한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 회담 조율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양국 정상 간 순조로운 회동을 위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는 것도 최대 논의 현안이다.

6자 회담 재개를 통해 미국과 북한, 한국을 협상의 틀로 끌어들이려는 중국과 석유를 끊어서라도 북한에 대해 강력한 압박을 해주길 원하는 미국의 견해차가 워낙 커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회동 결과는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6자 회담 재개를 통해 탈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6자 회담은 한국,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이 참여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다자간 대화 틀이다. 2003년 만들어졌으나 2008년 12월 중지된 뒤 2009년 4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6자회담을 탈퇴했다.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참여를 설득하겠으니, 미국도 한국과 함께 다시 참여해 6자 회담을 재개하자는 구상이다. 최근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베이징에 방문한 것도 이를 위한 정지 작업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미 미국은 6자 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7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6자 회담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며 "이미 그것을 다 겪어봐서 안다"고 말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도 지난 1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전화통화에서 "6자 회담과 같은 기제가 오랫동안 의도한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6자 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접근이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중국이 북한에 대해 석유공급 중단 등 강력한 압박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핵 해법에 대해 중국은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대화하라는 것이며 미국은 중국이 북한을 해결하라는 입장이라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문제가 있다는 데 양국 모두 공감하고 있어 이들 만남 자체가 북한에 대한 제재가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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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틸러슨 美국무 오늘 방중…북한 문제 논의
    • 입력 2017-03-18 09:11:24
    • 수정2017-03-18 09:47:25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계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베이징에서 만난다.

일본, 한국을 잇달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오늘(18일) 오전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편을 타고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한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 회담 조율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양국 정상 간 순조로운 회동을 위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는 것도 최대 논의 현안이다.

6자 회담 재개를 통해 미국과 북한, 한국을 협상의 틀로 끌어들이려는 중국과 석유를 끊어서라도 북한에 대해 강력한 압박을 해주길 원하는 미국의 견해차가 워낙 커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회동 결과는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6자 회담 재개를 통해 탈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6자 회담은 한국,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이 참여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다자간 대화 틀이다. 2003년 만들어졌으나 2008년 12월 중지된 뒤 2009년 4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6자회담을 탈퇴했다.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참여를 설득하겠으니, 미국도 한국과 함께 다시 참여해 6자 회담을 재개하자는 구상이다. 최근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베이징에 방문한 것도 이를 위한 정지 작업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미 미국은 6자 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7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6자 회담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며 "이미 그것을 다 겪어봐서 안다"고 말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도 지난 1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전화통화에서 "6자 회담과 같은 기제가 오랫동안 의도한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6자 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접근이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중국이 북한에 대해 석유공급 중단 등 강력한 압박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핵 해법에 대해 중국은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대화하라는 것이며 미국은 중국이 북한을 해결하라는 입장이라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문제가 있다는 데 양국 모두 공감하고 있어 이들 만남 자체가 북한에 대한 제재가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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