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배수구에 8살 아이 발 끼어 숨져

입력 2017.03.20 (19:12) 수정 2017.03.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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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살 어린이가 대중목욕탕 배수구에 발이 끼는 바람에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물이 빠지는 수압이 워낙 높기 때문에 대중탕 배수구에는 안전망을 설치해야 하는데요, 이 탕에는 안전망이 없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젯밤 10시쯤 전북 정읍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8살 이모 군이 물에 빠졌습니다.

안마시설이 있는 온탕에 들어갔다가 열려있던 배수구에 발이 낀 겁니다.

온탕의 수심은 1미터 10센티미터.

아버지와 종업원 등이 달려와 아이를 잡고 20여분 만에 물도 모두 퍼냈지만 물이 빠지는 수압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녹취> 구급대원(음성변조) : "대퇴부까지 거의 배수구에 빨려 들어가서 이제 수면 아래쪽으로 잠겨있는 상태였고요."

이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조사결과 마감을 한 시간 가량 앞두고 종업원이 청소를 하려고 배수구를 연 사이 이 군이 탕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사고 대중목욕탕 관계자(음성변조) : "물을 좀 일찍 빼는가 봐요. 물을 빼는 과정에서 사람이 못 들어가게 한다든가. 그래야 하는데..."

경찰은 사고가 난 탕에는 수압을 낮추고 사고를 막기 위한 배수구 안전망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상수(경위/정읍경찰서 강력3팀) : "(배수구에는) 안전철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안전철판이 없습니다. 그 철판이 없어서 오른발이, 어린 학생의 발이 빨려 들어가버린 것입니다."

경찰은 목욕탕 주인과 종업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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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욕탕 배수구에 8살 아이 발 끼어 숨져
    • 입력 2017-03-20 19:14:49
    • 수정2017-03-20 19:24:01
    뉴스 7
<앵커 멘트>

8살 어린이가 대중목욕탕 배수구에 발이 끼는 바람에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물이 빠지는 수압이 워낙 높기 때문에 대중탕 배수구에는 안전망을 설치해야 하는데요, 이 탕에는 안전망이 없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젯밤 10시쯤 전북 정읍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8살 이모 군이 물에 빠졌습니다.

안마시설이 있는 온탕에 들어갔다가 열려있던 배수구에 발이 낀 겁니다.

온탕의 수심은 1미터 10센티미터.

아버지와 종업원 등이 달려와 아이를 잡고 20여분 만에 물도 모두 퍼냈지만 물이 빠지는 수압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녹취> 구급대원(음성변조) : "대퇴부까지 거의 배수구에 빨려 들어가서 이제 수면 아래쪽으로 잠겨있는 상태였고요."

이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조사결과 마감을 한 시간 가량 앞두고 종업원이 청소를 하려고 배수구를 연 사이 이 군이 탕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사고 대중목욕탕 관계자(음성변조) : "물을 좀 일찍 빼는가 봐요. 물을 빼는 과정에서 사람이 못 들어가게 한다든가. 그래야 하는데..."

경찰은 사고가 난 탕에는 수압을 낮추고 사고를 막기 위한 배수구 안전망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상수(경위/정읍경찰서 강력3팀) : "(배수구에는) 안전철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안전철판이 없습니다. 그 철판이 없어서 오른발이, 어린 학생의 발이 빨려 들어가버린 것입니다."

경찰은 목욕탕 주인과 종업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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