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 “英 원전 컨소시엄 빨리 뛰어들 것”

입력 2017.03.22 (10:21) 수정 2017.03.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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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21일 영국 원자력발전 컨소시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전의 일본 업체 도시바 인수 가능성에 대해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다만 영국 원전 컨소시엄인 누젠(NuGen) 인수에는 부채·자본(데트·이퀴티, debt·equity) 등 매각 관련 구조가 정해지면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최근 미국 원자력발전 부문에서 생긴 대규모 적자로 위기에 빠졌다. 도시바는 반도체뿐 아니라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WB)의 지배지분을 팔고 누젠의 지분도 줄이기로 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누젠 지분 인수 후보로 한전이 거론돼왔다. 한전 고위 관계자가 누젠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실제로 원전 건설에 들어갈지는 2018년 결정된다. 뉴젠의 지분은 도시바가 60%,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한전이 누젠의 지분을 사들인다면 자연스럽게 영국 원전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 원전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조 사장은 "도시바의 지분 인수는 반도체 업체가 할 문제이고 한전이 할 부분은 없다"며 "다만 누젠 인수의 경우 영국과 일본 정부 사이에 협의가 안 돼 아직 기본 구조가 결정이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이 현재 물밑에서 수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만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다른 지역 원전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금년 말까지 제안서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2~3년 이내에 발주하겠다고 하니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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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3-22 11:31:01
    경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21일 영국 원자력발전 컨소시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전의 일본 업체 도시바 인수 가능성에 대해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다만 영국 원전 컨소시엄인 누젠(NuGen) 인수에는 부채·자본(데트·이퀴티, debt·equity) 등 매각 관련 구조가 정해지면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최근 미국 원자력발전 부문에서 생긴 대규모 적자로 위기에 빠졌다. 도시바는 반도체뿐 아니라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WB)의 지배지분을 팔고 누젠의 지분도 줄이기로 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누젠 지분 인수 후보로 한전이 거론돼왔다. 한전 고위 관계자가 누젠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실제로 원전 건설에 들어갈지는 2018년 결정된다. 뉴젠의 지분은 도시바가 60%,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한전이 누젠의 지분을 사들인다면 자연스럽게 영국 원전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 원전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조 사장은 "도시바의 지분 인수는 반도체 업체가 할 문제이고 한전이 할 부분은 없다"며 "다만 누젠 인수의 경우 영국과 일본 정부 사이에 협의가 안 돼 아직 기본 구조가 결정이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이 현재 물밑에서 수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만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다른 지역 원전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금년 말까지 제안서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2~3년 이내에 발주하겠다고 하니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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