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美 검찰 “北, 방글라데시 계좌 절도” 지목

입력 2017.03.23 (21:30) 수정 2017.03.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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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4년 7월 캄보디아 당국은 북한인 15명을 체포했습니다.

온라인 불법 베팅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된 건데요.

8백60만 달러, 96억 원이 현장에서 압수됐습니다.

제재로 돈줄이 막히자 북한은 도박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거나 불법 도박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팔기도 하고, 해킹을 통해 사이버 머니를 훔치는 수법으로 한 해 1조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급기야, 해킹으로 다른 나라 은행까지 턴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당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한 계좌를 해킹 당해 8천 백만 달러, 910억 원을 도둑 맞았습니다.

누군가 국제금융결제망에 들어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명의로 필리핀 카지노 계좌 등으로 이체 요청을 해 가로챈 겁니다.

<녹취> 아티우르 라흐만(당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총재) : "모든 중앙은행과 일반은행들은 사이버 공격에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테러 공격만큼이나 나쁜 행위입니다."

미 검찰이 이 사건의 용의자로 북한을 지목해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아 북한이 범행을 기획했다는 게 미 검찰 판단입니다.

해킹에 사용된 코드가 2013년 한국 언론사 해킹 2014년 미 소니픽처스 해킹 등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사건의 코드와 같기 때문입니다.

<녹취> 리차드 레짓(미국 국가안보국 부국장) : "소니 해킹부터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까지 (북한의) 연관성이 명확해진다면, 한 나라가 은행을 털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계좌 절도 등 사이버범죄에는 북한 121호 총국 소속 해커 6천 명이 동원되고 있다고 우리 정보기관은 밝혔습니다.

활동 지역도 중국에서 동남아로 확대되고 있어 북한이 새로 찾은 불법적인 돈줄을 죄기 위한 국제사회 공조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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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3 21:32:15
    • 수정2017-03-23 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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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4년 7월 캄보디아 당국은 북한인 15명을 체포했습니다.

온라인 불법 베팅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된 건데요.

8백60만 달러, 96억 원이 현장에서 압수됐습니다.

제재로 돈줄이 막히자 북한은 도박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거나 불법 도박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팔기도 하고, 해킹을 통해 사이버 머니를 훔치는 수법으로 한 해 1조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급기야, 해킹으로 다른 나라 은행까지 턴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당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한 계좌를 해킹 당해 8천 백만 달러, 910억 원을 도둑 맞았습니다.

누군가 국제금융결제망에 들어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명의로 필리핀 카지노 계좌 등으로 이체 요청을 해 가로챈 겁니다.

<녹취> 아티우르 라흐만(당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총재) : "모든 중앙은행과 일반은행들은 사이버 공격에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테러 공격만큼이나 나쁜 행위입니다."

미 검찰이 이 사건의 용의자로 북한을 지목해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아 북한이 범행을 기획했다는 게 미 검찰 판단입니다.

해킹에 사용된 코드가 2013년 한국 언론사 해킹 2014년 미 소니픽처스 해킹 등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사건의 코드와 같기 때문입니다.

<녹취> 리차드 레짓(미국 국가안보국 부국장) : "소니 해킹부터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까지 (북한의) 연관성이 명확해진다면, 한 나라가 은행을 털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계좌 절도 등 사이버범죄에는 북한 121호 총국 소속 해커 6천 명이 동원되고 있다고 우리 정보기관은 밝혔습니다.

활동 지역도 중국에서 동남아로 확대되고 있어 북한이 새로 찾은 불법적인 돈줄을 죄기 위한 국제사회 공조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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