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 3연승으로 월드바둑챔피언십 초대 우승

<앵커 멘트>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인공지능이 출전한 최초의 세계 대회에서 3승으로 우승했습니다.

박정환은 인공지능 딥젠고와 일본, 중국의 대표를 모두 물리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정환은 초반부터 날카로운 행마로 국면을 주도했습니다.

중앙에 두터운 세력을 쌓은 박정환은 한치의 헛점도 보이지 않고 완승을 거뒀습니다.

중국 랭킹 2위인 미위팅 9단의 항복을 받아내기까지 190수면 충분했습니다.

일본 1위 유타 9단과 인공지능 딥젠고에 이어 미위팅까지, 박정환은 세경기 연속 불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박정환은 인공지능이 출전한 최초의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통산 세번째 국제 대회 우승입니다.

<인터뷰> 박정환(9단) :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운이 많이 따르지 않았나 생각하고 바둑 팬들의 많은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끝내기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며 미위팅과 박정환에게 2연패했던 딥젠고는, 유타에 불계승을 거두고 1승을 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딥젠고는 1승 2패로 3위에 머물며 알파고에 비해 한수 아래로 평가를 받았지만, 2연패 후 하루 만에 약점을 보완한 듯한 기량을 선보여 기대감을 부풀렸습니다.

딥젠고가 인간 고수와 겨룰만한 실력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알파고와 딥젠고 등 다수의 인공지능과 인간이 출전하는, 대규모 국제대회 창설 논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