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북한 대사관 첫 조사

<기자 멘트>

김정남 시신 처리를 놓고 북한과 비공개 협상을 벌여 온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르면 오늘 관련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가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한 공식 성명을 낼 것이다"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어제 이렇게 말했는데요.

북한과의 논의에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주목되는 발언입니다.

핵심은 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북측에 넘길지 여붑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도 북한 측과의 논의에서 일부 사안은 결정된 걸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대한 첫 방문조사도 어제 이뤄졌습니다.

지금 북한 대사관에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들이 머물고 있는데요.

2등 서기관 현광성,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그리고 리지우, 이렇게 3명입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이 이 세명을 조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김정남이 암살된 게 지난달 13일이죠.

6주가 지나서야 북한 대사관 조사가 이뤄진겁니다.

북한대사관은 치외법권 지역이어서 들어가서 조사하려면 북한 당국의 동의가 필수적입니다.

그동안 조사에 불응해온 북한과의 협상에서 어느정도 입장 조율이 됐다는 걸 읽을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김정남 암살 직후부터 극심한 외교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해 왔었죠.

그런데, 이런 기류에 변화가 생긴 겁니다.

김정남의 시신이 제 3의 장소로 옮겨졌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국립 법의학 연구소 영안실에 있던 김정남의 시신이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있는 '체라스' 지역으로 옮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외교가에서는 김정남의 시신이 화장됐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김정남 시신을 인도받게 될 경우, 재부검을 해서 김정남 사인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지 않겠냐... 이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