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결함 하수관 7만 6천 개…땅꺼짐 위험

입력 2017.03.30 (07:35) 수정 2017.03.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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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꺼짐 사고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노후화된 하수관로가 지목되고 있는데요.

정밀 조사를 해봤더니 구멍이 나거나 깨지는 등의 중대결함이 있는 하수관이 전국에 7만 6천 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주변에서 260개가 넘는 동공도 발견됐는데 정부가 대대적인 보수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내 한가운데 왕복 4차선 도로 중 2개 차선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도로 밑 하수관에서 물이 줄줄 새어 나옵니다.

또 다른 땅꺼짐 사고 현장에서도 구멍 난 하수관로가 발견됩니다.

<인터뷰> 이대영(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특히 비가 왔을 때는 빗물이 스며들면서 흙과 함께 들어가거든요. 흙의 유출 통로가 되기 때문에 흙이 들어가고 상부에는 그만큼 동공이 생기는 겁니다."

하수관로 내부에 로봇을 넣어 촬영한 영상입니다.

곳곳이 부서졌고, 아예 막혔거나, 이음새가 완전히 어긋한 경우까지 있습니다.

균열이 생긴 틈새로 외부에서 흙이 쓸려 들어오기도 합니다.

전국의 하수관 13만 2천 킬로미터 가운데 20년 이상 된 하수관은 전체의 38%인 5만 킬로미터.

환경부와 전국 자치단체가 이 가운데 만 5천 킬로미터를 점검해보니 땅꺼짐을 유발할 수 있는 하수관로가 7만 6천 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중대결함이 있는 하수관로 근처에서는 동공도 2백69개나 발견됐습니다.

정부는 땅꺼짐 등의 사고 방지를 위해 대대적인 노후 하수관 정비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채은(환경부 생활하수과장) : "총사업비 1.7조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긴급하게 정비되는 물량은 올해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5년 간 단계적으로..."

하수관로 때문에 생긴 땅꺼짐은 지난해 238회로 2년 새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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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결함 하수관 7만 6천 개…땅꺼짐 위험
    • 입력 2017-03-30 07:39:28
    • 수정2017-03-30 08: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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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꺼짐 사고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노후화된 하수관로가 지목되고 있는데요.

정밀 조사를 해봤더니 구멍이 나거나 깨지는 등의 중대결함이 있는 하수관이 전국에 7만 6천 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주변에서 260개가 넘는 동공도 발견됐는데 정부가 대대적인 보수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내 한가운데 왕복 4차선 도로 중 2개 차선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도로 밑 하수관에서 물이 줄줄 새어 나옵니다.

또 다른 땅꺼짐 사고 현장에서도 구멍 난 하수관로가 발견됩니다.

<인터뷰> 이대영(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특히 비가 왔을 때는 빗물이 스며들면서 흙과 함께 들어가거든요. 흙의 유출 통로가 되기 때문에 흙이 들어가고 상부에는 그만큼 동공이 생기는 겁니다."

하수관로 내부에 로봇을 넣어 촬영한 영상입니다.

곳곳이 부서졌고, 아예 막혔거나, 이음새가 완전히 어긋한 경우까지 있습니다.

균열이 생긴 틈새로 외부에서 흙이 쓸려 들어오기도 합니다.

전국의 하수관 13만 2천 킬로미터 가운데 20년 이상 된 하수관은 전체의 38%인 5만 킬로미터.

환경부와 전국 자치단체가 이 가운데 만 5천 킬로미터를 점검해보니 땅꺼짐을 유발할 수 있는 하수관로가 7만 6천 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중대결함이 있는 하수관로 근처에서는 동공도 2백69개나 발견됐습니다.

정부는 땅꺼짐 등의 사고 방지를 위해 대대적인 노후 하수관 정비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채은(환경부 생활하수과장) : "총사업비 1.7조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긴급하게 정비되는 물량은 올해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5년 간 단계적으로..."

하수관로 때문에 생긴 땅꺼짐은 지난해 238회로 2년 새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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