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이 해결사로

입력 2017.04.05 (06:44) 수정 2017.04.0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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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푼 꿈을 안고 한국으로 와 가정을 꾸린 결혼이주여성들….

하지만 낯선 언어와 문화, 특히 남편이나 시댁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이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선배' 이주여성들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최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1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캄보디아 출신 이 모 씨.

결혼 직후부터 시작된 남편의 폭언과 폭력, 시댁의 냉대로 어려움을 겪다 5년 전 집을 나와 딸 셋을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OO(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음성변조) : "욕도 먹고, 물건 같은 거 집어 던지고 무섭게 했어요. 행복한 게 있어야 같이 사는데 행복이란 게 없고요. 힘들기만..."

18살 때 한국에 시집온 뒤 넉 달 만에 집을 나온 여성도 있습니다.

남편은 집안에 CCTV까지 설치하고 아내를 감시했습니다.

<인터뷰> 김OO(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음성변조) : "한국에 오자마자 임신했더니 남편은 의심하고 자기 자식 아니라고...애기 좀 더 잘 키우고 싶고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고..."

어려움을 겪던 두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먼저 한국에서 자리 잡은 '선배' 결혼이주여성들.

통역과 생활정보 제공은 물론, 남편과 겪는 갈등을 들어주고 가정폭력을 피해 찾아온 이주여성을 돕는 것도 이들의 몫입니다.

<인터뷰> 선진희(다누리콜센터 상담원) :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부부상담 후에 오해와 갈등이 해소된 경우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최근 3년간 다누리콜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35만 여건.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용자도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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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이 해결사로
    • 입력 2017-04-05 06:46:18
    • 수정2017-04-05 07: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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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푼 꿈을 안고 한국으로 와 가정을 꾸린 결혼이주여성들….

하지만 낯선 언어와 문화, 특히 남편이나 시댁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이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선배' 이주여성들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최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1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캄보디아 출신 이 모 씨.

결혼 직후부터 시작된 남편의 폭언과 폭력, 시댁의 냉대로 어려움을 겪다 5년 전 집을 나와 딸 셋을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OO(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음성변조) : "욕도 먹고, 물건 같은 거 집어 던지고 무섭게 했어요. 행복한 게 있어야 같이 사는데 행복이란 게 없고요. 힘들기만..."

18살 때 한국에 시집온 뒤 넉 달 만에 집을 나온 여성도 있습니다.

남편은 집안에 CCTV까지 설치하고 아내를 감시했습니다.

<인터뷰> 김OO(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음성변조) : "한국에 오자마자 임신했더니 남편은 의심하고 자기 자식 아니라고...애기 좀 더 잘 키우고 싶고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고..."

어려움을 겪던 두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먼저 한국에서 자리 잡은 '선배' 결혼이주여성들.

통역과 생활정보 제공은 물론, 남편과 겪는 갈등을 들어주고 가정폭력을 피해 찾아온 이주여성을 돕는 것도 이들의 몫입니다.

<인터뷰> 선진희(다누리콜센터 상담원) :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부부상담 후에 오해와 갈등이 해소된 경우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최근 3년간 다누리콜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35만 여건.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용자도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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