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국립공원 멧돼지 떼에 ‘쑥대밭’

입력 2017.04.05 (07:20) 수정 2017.04.0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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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계룡산국립공원에 밤낮없이 멧돼지 떼가 몰려다니며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농사를 망치는 건 물론 사람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국립공원 안이라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룡산 중턱의 밭.

해 질 녘이 되자 멧돼지 3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납니다.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밭을 파헤칩니다.

개가 달려들어 맹렬하게 짖어대자 재빠르게 달아납니다.

그러나 잠시 뒤 다시 돌아와 계속해서 주변을 맴돕니다.

어둠이 내리자 이번엔 또 다른 무리가 나타나 밤새도록 밭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멧돼지들이 다녀간 곳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매실나무는 멧돼지가 파헤쳐 굵은 뿌리를 다 드러냈고, 봄 농사를 준비하던 밭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김천재(주민) : "매일 밤 찾아와서 이렇게 파헤치니까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사찰에도 난입해 장독대를 다 부숴놨습니다.

경내를 마구 휘젓고 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해룡(동학사 직원) : "멧돼지들이 출몰해서 겁을 주는 상황이 됐어요. 그러니까 스님들이 무서워서 일몰 후에는 못 나오시는 거죠."

계룡산에는 100마리 안팎의 멧돼지가 서식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안에서는 야생동물 포획이 금지돼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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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룡산 국립공원 멧돼지 떼에 ‘쑥대밭’
    • 입력 2017-04-05 07:22:57
    • 수정2017-04-05 08: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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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룡산국립공원에 밤낮없이 멧돼지 떼가 몰려다니며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농사를 망치는 건 물론 사람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국립공원 안이라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룡산 중턱의 밭.

해 질 녘이 되자 멧돼지 3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납니다.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밭을 파헤칩니다.

개가 달려들어 맹렬하게 짖어대자 재빠르게 달아납니다.

그러나 잠시 뒤 다시 돌아와 계속해서 주변을 맴돕니다.

어둠이 내리자 이번엔 또 다른 무리가 나타나 밤새도록 밭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멧돼지들이 다녀간 곳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매실나무는 멧돼지가 파헤쳐 굵은 뿌리를 다 드러냈고, 봄 농사를 준비하던 밭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김천재(주민) : "매일 밤 찾아와서 이렇게 파헤치니까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사찰에도 난입해 장독대를 다 부숴놨습니다.

경내를 마구 휘젓고 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해룡(동학사 직원) : "멧돼지들이 출몰해서 겁을 주는 상황이 됐어요. 그러니까 스님들이 무서워서 일몰 후에는 못 나오시는 거죠."

계룡산에는 100마리 안팎의 멧돼지가 서식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안에서는 야생동물 포획이 금지돼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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