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프로의 ‘팬 서비스’…호날두와 김선형

입력 2017.04.0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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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리트(성적 보너스) 요구'와 '팬 사인회 거부' 논란 등으로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던 프로야구가 휘청거리고 있다. 야구라는 거대산업을 논하기에 앞서 프로라는 본연의 가치, 그리고 팬들을 위해 존재해야 할 프로들이 본받아야 할 선수가 있어 소개해본다.

프로 선수의 교과서 김선형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진정한 프로가 무엇인지 보여준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SK 김선형이다. 올 시즌 SK 김선형은 홈경기장에서 승리한 날 자신의 농구화를 벗어서 관중석에 던졌다. 이를 잡은 관중이 경기장 안쪽으로 내려오면 나머지 한 짝도 직접 사인까지 해 선물했다. 십여 켤레의 농구화는 벌써 팬들의 몫이 됐고 이 팬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했다.

김선형이 직접 제안한 농구화 팬서비스

여기에 중요한 점이 있다. 보통 팬서비스의 경우 구단이 선수의 동의를 구해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농구화 팬서비스의 경우 김선형이 먼저 제안해서 시작한 이벤트라는 점이다.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승리 이벤트다.

간혹 선수들이 팔목과 이마에 찼던 보호대나 유니폼을 선물한 적은 있지만, 신고 있던 농구화를 즉석에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경우는 없었다. 구단 후원업체 등에서도 도움을 받았지만, 일부 신발은 김선형이 자비로 구매해 충당했다. 김선형은 "데이트 비용을 쪼갤지라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미룰 수 없다"고 했다.

프러포즈까지? 사생활도 팬들과 공유

지난달 18일 김선형이 삼성과의 경기를 마치고 유니폼을 입은 채 다시 코트에 등장했다. 여자친구를 위한 프러포즈를 팬들 앞에서 한 것이다. 경기장의 불이 모두 꺼지고 전광판에 영상이 나오면서 김선형은 노래와 함께 청혼했다. 이에 감동한 여자친구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봄 농구를 하지 못한 팀의 사정을 알지만, 진짜 팬들과 함께하려고 한 김선형. 김선형이 일류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프로 스포츠 선수 가운데 경기에 진 날 오히려 팬 서비스를 더 잘하는 선수, 경기를 망치고도 오히려 팬을 외면하지 않는 선수가 진짜 일류다.

축구 스타 호날두의 경우도 유사하다. 호날두는 지난 유로 2016 오스트리아전에서 후반 절호의 페널티킥을 실축하고도 경기 후 백 점 만점의 서비스를 보인 적이 있다.

호날두와 김선형

당시 페널티킥 실축으로 경기가 0대 0으로 끝난 뒤 경기장을 떠나려는 호날두에게 팬이 난입해서 달려든 것이다. 안전요원들은 이 팬을 저지했지만, 호날두는 침착하게 안전요원들에게 괜찮다고 한 뒤 팬과 함께 셀카를 찍어주는 서비스 정신을 발휘했다.

한국의 호날두와 같은 선수는 김선형이다. 김선형도 당시 SK가 6강에서 멀어질 때라 자신의 사생활, 그것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을 팬들과 공유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선형은 결단했고 진짜 프로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호날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스포츠 스타 중 가장 많은 9,300만 명이 넘는다. 김선형은 사적으로도 호날두의 팬이고 이런 호날두의 팬서비스에 영향을 받았던 선수다. 스타는 스타와 통한다는 말도 두 선수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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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프로의 ‘팬 서비스’…호날두와 김선형
    • 입력 2017-04-05 11:26:20
    취재K
최근 '메리트(성적 보너스) 요구'와 '팬 사인회 거부' 논란 등으로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던 프로야구가 휘청거리고 있다. 야구라는 거대산업을 논하기에 앞서 프로라는 본연의 가치, 그리고 팬들을 위해 존재해야 할 프로들이 본받아야 할 선수가 있어 소개해본다.

프로 선수의 교과서 김선형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진정한 프로가 무엇인지 보여준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SK 김선형이다. 올 시즌 SK 김선형은 홈경기장에서 승리한 날 자신의 농구화를 벗어서 관중석에 던졌다. 이를 잡은 관중이 경기장 안쪽으로 내려오면 나머지 한 짝도 직접 사인까지 해 선물했다. 십여 켤레의 농구화는 벌써 팬들의 몫이 됐고 이 팬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했다.

김선형이 직접 제안한 농구화 팬서비스

여기에 중요한 점이 있다. 보통 팬서비스의 경우 구단이 선수의 동의를 구해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농구화 팬서비스의 경우 김선형이 먼저 제안해서 시작한 이벤트라는 점이다.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승리 이벤트다.

간혹 선수들이 팔목과 이마에 찼던 보호대나 유니폼을 선물한 적은 있지만, 신고 있던 농구화를 즉석에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경우는 없었다. 구단 후원업체 등에서도 도움을 받았지만, 일부 신발은 김선형이 자비로 구매해 충당했다. 김선형은 "데이트 비용을 쪼갤지라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미룰 수 없다"고 했다.

프러포즈까지? 사생활도 팬들과 공유

지난달 18일 김선형이 삼성과의 경기를 마치고 유니폼을 입은 채 다시 코트에 등장했다. 여자친구를 위한 프러포즈를 팬들 앞에서 한 것이다. 경기장의 불이 모두 꺼지고 전광판에 영상이 나오면서 김선형은 노래와 함께 청혼했다. 이에 감동한 여자친구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봄 농구를 하지 못한 팀의 사정을 알지만, 진짜 팬들과 함께하려고 한 김선형. 김선형이 일류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프로 스포츠 선수 가운데 경기에 진 날 오히려 팬 서비스를 더 잘하는 선수, 경기를 망치고도 오히려 팬을 외면하지 않는 선수가 진짜 일류다.

축구 스타 호날두의 경우도 유사하다. 호날두는 지난 유로 2016 오스트리아전에서 후반 절호의 페널티킥을 실축하고도 경기 후 백 점 만점의 서비스를 보인 적이 있다.

호날두와 김선형

당시 페널티킥 실축으로 경기가 0대 0으로 끝난 뒤 경기장을 떠나려는 호날두에게 팬이 난입해서 달려든 것이다. 안전요원들은 이 팬을 저지했지만, 호날두는 침착하게 안전요원들에게 괜찮다고 한 뒤 팬과 함께 셀카를 찍어주는 서비스 정신을 발휘했다.

한국의 호날두와 같은 선수는 김선형이다. 김선형도 당시 SK가 6강에서 멀어질 때라 자신의 사생활, 그것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을 팬들과 공유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선형은 결단했고 진짜 프로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호날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스포츠 스타 중 가장 많은 9,300만 명이 넘는다. 김선형은 사적으로도 호날두의 팬이고 이런 호날두의 팬서비스에 영향을 받았던 선수다. 스타는 스타와 통한다는 말도 두 선수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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