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호 단독 종주 성공, 산악인 김영미 씨의 도전

입력 2017.04.05 (21:45) 수정 2017.04.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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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겨울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는 악명이 높죠?

체감기온 영하 40도를 밑돌 정도인데요,

이런 추위 속에서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러시아 바이칼 호 얼음 위를 혼자 종주한 여성 산악인이 있습니다.

강재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거친 눈보라에 한 치 앞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녹취> "화이트아웃(시야 상실)이 엄청 심해요."

위성항법장치에 의존해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발길을 재촉합니다.

시베리아의 사나운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는 영하 40도.

식량과 장비가 실린 90kg 무게의 썰매를 허리에 매고, 얼어붙은 호수 위를 매일 하루 30km씩 쉬지 않고 걸었습니다.

<인터뷰> 김영미(산악인) : "(바이칼 호는) 살아있는 대자연이고, 2천5백 만 년의 지구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고. 안 가보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남한 면적의 3분의 1 크기인 '세계 최대 담수호' 바이칼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

호수 최남단 마을을 출발해 700km,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거리의 대장정을 혼자의 힘으로 23일 만에 완주했습니다.

세계 7대륙 최고봉을 국내 최연소로 등정한 '작은 거인' 김영미.

마치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경험은 고산 등반과는 또 다른 감동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영미(산악인) : "올라갈 수 있는 언덕이 보여서 올라갔거든요. 거기서 제가 걸어온 얼음 호수를 내려다봤을 때 그때 일몰이 뭔가…. 그때 눈물 흘렸어요."

그저 한 걸음씩 참고 걷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김영미 씨의 도전은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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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칼호 단독 종주 성공, 산악인 김영미 씨의 도전
    • 입력 2017-04-05 21:46:09
    • 수정2017-04-05 2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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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겨울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는 악명이 높죠?

체감기온 영하 40도를 밑돌 정도인데요,

이런 추위 속에서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러시아 바이칼 호 얼음 위를 혼자 종주한 여성 산악인이 있습니다.

강재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거친 눈보라에 한 치 앞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녹취> "화이트아웃(시야 상실)이 엄청 심해요."

위성항법장치에 의존해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발길을 재촉합니다.

시베리아의 사나운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는 영하 40도.

식량과 장비가 실린 90kg 무게의 썰매를 허리에 매고, 얼어붙은 호수 위를 매일 하루 30km씩 쉬지 않고 걸었습니다.

<인터뷰> 김영미(산악인) : "(바이칼 호는) 살아있는 대자연이고, 2천5백 만 년의 지구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고. 안 가보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남한 면적의 3분의 1 크기인 '세계 최대 담수호' 바이칼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

호수 최남단 마을을 출발해 700km,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거리의 대장정을 혼자의 힘으로 23일 만에 완주했습니다.

세계 7대륙 최고봉을 국내 최연소로 등정한 '작은 거인' 김영미.

마치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경험은 고산 등반과는 또 다른 감동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영미(산악인) : "올라갈 수 있는 언덕이 보여서 올라갔거든요. 거기서 제가 걸어온 얼음 호수를 내려다봤을 때 그때 일몰이 뭔가…. 그때 눈물 흘렸어요."

그저 한 걸음씩 참고 걷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김영미 씨의 도전은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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