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중 시동 꺼지고 불까지…현대기아차 늑장 리콜

입력 2017.04.07 (21:21) 수정 2017.04.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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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기아차가 엔진 결함이 발견된 차량 17만 대를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2년 전 미국에서 리콜을 할 때는 국내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말을 바꾼 모양새라 늑장 리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에 선 K5차량이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주행중 갑자기 엔진이 꺼지고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인터뷰> 이종원(피해자) : "(차체에) 불꽃이 붙어 있었는데 그거 본 순간 제가 뒤로 도망을 갔을 때 한 50미터 쯤 도망갔을 때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더라고요."

엔진을 분해해 보니 구멍이 뚫렸고 부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시동 꺼짐이 있던 또다른 차의 엔진, 심하게 부서졌고 부품엔 긁힌 자국이 뚜렷합니다.

지난해 고속도로를 달리다 시동이 꺼져 정비소에 온 YF소나타의 엔진입니다.

엔진 앞과 뒤가 모두 깨졌는데 이렇게 손이 들어갈 정도로 구멍이 큰 곳도 있습니다.

현대기아차 두 차량의 엔진 기종은 세타 2였습니다.

세타2엔 공정 불량으로 생긴 이물질이 엔진 오일 공급구를 막는 결함이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윤활유가 나오지 않자 마찰이 심해지면서 엔진이 멈추고 부서지기까지 한단 겁니다.

<인터뷰> 박병일(자동차 명장) : "달리다가 시동이 꺼지는 건 그나마 나은데 만약 구멍이 뚫려서 오일이 뿌려져서 화재가 난다면.."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현대차는 세타2 엔진을 쓴 차량 5종 17만대를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5년간 단일 사안 리콜중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하지만 마지못해 하는 늑장 리콜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세타 2엔진 차량 47만 대를 리콜했습니다.

이때만해도 국내 차량엔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조사가 시작돼 지난달 30일 자동차 안전 연구원이 결함 조사를 마치고 이달 20일 정부가 리콜 여부를 논의하려하자 이달 3일이 돼서야 리콜 계획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현섭(현대기아자동차 홍보팀 부장) : "이번 자발적 리콜은 2015년 미국에서 실시했던 리콜과는 원인이 전혀 다른 사안입니다."

그러나 정부 설명은 다릅니다.

<인터뷰> 고성우(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사무관) : "(두 리콜은) 엔진 가공시에 발생한 이물질로 인해 생겼다는 것에서 동일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세타 2엔진 차량 119만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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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행중 시동 꺼지고 불까지…현대기아차 늑장 리콜
    • 입력 2017-04-07 21:22:42
    • 수정2017-04-07 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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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기아차가 엔진 결함이 발견된 차량 17만 대를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2년 전 미국에서 리콜을 할 때는 국내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말을 바꾼 모양새라 늑장 리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에 선 K5차량이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주행중 갑자기 엔진이 꺼지고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인터뷰> 이종원(피해자) : "(차체에) 불꽃이 붙어 있었는데 그거 본 순간 제가 뒤로 도망을 갔을 때 한 50미터 쯤 도망갔을 때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더라고요."

엔진을 분해해 보니 구멍이 뚫렸고 부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시동 꺼짐이 있던 또다른 차의 엔진, 심하게 부서졌고 부품엔 긁힌 자국이 뚜렷합니다.

지난해 고속도로를 달리다 시동이 꺼져 정비소에 온 YF소나타의 엔진입니다.

엔진 앞과 뒤가 모두 깨졌는데 이렇게 손이 들어갈 정도로 구멍이 큰 곳도 있습니다.

현대기아차 두 차량의 엔진 기종은 세타 2였습니다.

세타2엔 공정 불량으로 생긴 이물질이 엔진 오일 공급구를 막는 결함이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윤활유가 나오지 않자 마찰이 심해지면서 엔진이 멈추고 부서지기까지 한단 겁니다.

<인터뷰> 박병일(자동차 명장) : "달리다가 시동이 꺼지는 건 그나마 나은데 만약 구멍이 뚫려서 오일이 뿌려져서 화재가 난다면.."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현대차는 세타2 엔진을 쓴 차량 5종 17만대를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5년간 단일 사안 리콜중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하지만 마지못해 하는 늑장 리콜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세타 2엔진 차량 47만 대를 리콜했습니다.

이때만해도 국내 차량엔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조사가 시작돼 지난달 30일 자동차 안전 연구원이 결함 조사를 마치고 이달 20일 정부가 리콜 여부를 논의하려하자 이달 3일이 돼서야 리콜 계획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현섭(현대기아자동차 홍보팀 부장) : "이번 자발적 리콜은 2015년 미국에서 실시했던 리콜과는 원인이 전혀 다른 사안입니다."

그러나 정부 설명은 다릅니다.

<인터뷰> 고성우(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사무관) : "(두 리콜은) 엔진 가공시에 발생한 이물질로 인해 생겼다는 것에서 동일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세타 2엔진 차량 119만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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