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깊어지는 중국의 고민

입력 2017.04.10 (07:45) 수정 2017.04.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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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안 해설국장]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핵 해법을 둘러싼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찬 직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는 폭격을 실시함으로써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경고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오바마 정부와는 다른 태도입니다. 이른바 G2라고 자부하며 미국의 새 정부와 정상회담을 통해 대등한 위상을 세우려던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회담 테이블 밖의 메시지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억지를 위한 중국의 대북 역할 주문과 사드 배치 보복 중단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습니다. 공동 기자회견 없이 끝남으로써 두 나라의 이견이 여전하다는 추론이 가능하지만 미국은 장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측의 강한 의지를 중국에 거듭 전달했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중국에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상회담 직후 우리나라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전화해 ‘북핵문제의 심각성과 대응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했고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입장도 전달했다’며 회담 내용을 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10월 제19차 공산당 대회를 통해서 집권 2기를 공고히 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1인 독재의 강화라고 할 ‘핵심’이라는 호칭을 받은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강력한 메시지에 직면하고 돌아갔습니다.

시진핑 주석 귀국 후 칼빈슨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서 한반도로 다시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미 키리졸브 연합연습에 참가했던 항모전단입니다.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입니다. 중국 언론은 시진핑 주석의 방미 결과를 두고 “긍정적이고 성과가 풍성한 회담”이라고 수식하고 있지만 그동안 북핵 문제에 있어서 사실상 방관하던 입장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있을지 거기에 고민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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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안 해설국장]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핵 해법을 둘러싼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찬 직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는 폭격을 실시함으로써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경고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오바마 정부와는 다른 태도입니다. 이른바 G2라고 자부하며 미국의 새 정부와 정상회담을 통해 대등한 위상을 세우려던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회담 테이블 밖의 메시지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억지를 위한 중국의 대북 역할 주문과 사드 배치 보복 중단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습니다. 공동 기자회견 없이 끝남으로써 두 나라의 이견이 여전하다는 추론이 가능하지만 미국은 장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측의 강한 의지를 중국에 거듭 전달했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중국에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상회담 직후 우리나라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전화해 ‘북핵문제의 심각성과 대응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했고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입장도 전달했다’며 회담 내용을 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10월 제19차 공산당 대회를 통해서 집권 2기를 공고히 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1인 독재의 강화라고 할 ‘핵심’이라는 호칭을 받은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강력한 메시지에 직면하고 돌아갔습니다.

시진핑 주석 귀국 후 칼빈슨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서 한반도로 다시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미 키리졸브 연합연습에 참가했던 항모전단입니다.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입니다. 중국 언론은 시진핑 주석의 방미 결과를 두고 “긍정적이고 성과가 풍성한 회담”이라고 수식하고 있지만 그동안 북핵 문제에 있어서 사실상 방관하던 입장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있을지 거기에 고민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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