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계산 아닌 무의식으로 ‘최고의 수’ 찾는다

입력 2017.04.11 (21:54) 수정 2017.04.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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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 기사 등 바둑 전문가의 뇌 기능을 연구해보니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요,

뛰어난 수학적 계산력보다는 오히려 직관력과 감정 자제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알파고를 무너뜨렸던 이세돌 9단의 승부수가, 치밀한 계산이 아니라 직관적인 수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바둑 전문가들의 뇌는, 전두엽과 시상 등을 연결하는 뇌백질의 연결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말해, 각도 등을 수학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자동으로 이뤄지는 슈팅이나 골프 스윙처럼, 바둑 기사의 승부수도 무의식적이고 직관적이며 순간적인 반응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태영(교수) : "전운동피질이 담당하는데, 골프나 테니스처럼 자세를 계속 머리에 그리는 것같은 뇌기능이 기사들도 뛰어나.."

감정 중추인 편도체의 부피가 작은 것도 기사들의 특징입니다.

감정 조절능력이 좋다는 의미지만 한편으론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목진석(9단/국가대표팀 감독) : "어릴 때부터 바둑 한길만 파다보니 대인관계나 교류 등에 취약한 게 사실..."

따라서 또래 집단과의 교류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의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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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 계산 아닌 무의식으로 ‘최고의 수’ 찾는다
    • 입력 2017-04-11 21:54:54
    • 수정2017-04-12 07: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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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 기사 등 바둑 전문가의 뇌 기능을 연구해보니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요, 뛰어난 수학적 계산력보다는 오히려 직관력과 감정 자제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알파고를 무너뜨렸던 이세돌 9단의 승부수가, 치밀한 계산이 아니라 직관적인 수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바둑 전문가들의 뇌는, 전두엽과 시상 등을 연결하는 뇌백질의 연결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말해, 각도 등을 수학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자동으로 이뤄지는 슈팅이나 골프 스윙처럼, 바둑 기사의 승부수도 무의식적이고 직관적이며 순간적인 반응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태영(교수) : "전운동피질이 담당하는데, 골프나 테니스처럼 자세를 계속 머리에 그리는 것같은 뇌기능이 기사들도 뛰어나.." 감정 중추인 편도체의 부피가 작은 것도 기사들의 특징입니다. 감정 조절능력이 좋다는 의미지만 한편으론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목진석(9단/국가대표팀 감독) : "어릴 때부터 바둑 한길만 파다보니 대인관계나 교류 등에 취약한 게 사실..." 따라서 또래 집단과의 교류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의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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