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1명 ‘정신질환’ 경험

입력 2017.04.13 (08:14) 수정 2017.04.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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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취업 걱정, 또, 날마다 이어지는 야근, 돈 들어올 덴 정해져 있는데, 지갑은 여전히 얇고...

스트레스 받을 일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스트레스나 '우울감' 차원을 넘어서 병으로까지 발전한 사람들, 네 명중 한 명꼴이란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복지부는 '정신병자'라는 낙인이 두려워서 병원 찾지 않는 '숨은 환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 5년마다 실태 조사를 합니다.

이걸 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같은 정신질환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성인은 25.4% 였는데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대부분 정신질환 환자 비율이 5년 전에 비해서 줄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불안장애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평생 한 번이상 불안장애를 겪는 비율이 지난해 9.5%까지 높아졌습니다.

'젊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울증을 겪은 비율을 보면, 만 18세에서 29세 사이 남성이 3.1% 였는데요. 전체 성인 남성의 3배 가까운 수칩니다.

20대 여성의 우울증 비율도 2.9%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습니다.

심각한 취업난에 청년층 정신 건강까지 적신호가 켜진건데요.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한 20대 여성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이 20대 여성은 3개월 간 우울증으로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았는데요.

치료를 받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할 정도로 증상이 눈에 띠게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처음 증상이 나타나고 병원을 찾기까지 1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인터뷰> 우울증 환자 : "내가 이렇게 많이 변할 수가 있는데 왜 그전에는 그렇게 막 참고 병원에서 일찍 오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왜 일찍 안 왔을까..."

정신과 진료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탓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으면서도 선뜻 상담이나 치료를 받으러 갈 엄두 못내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 중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환자는 22%에 불과한 게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전문가와 상담을 한 일반인의 비율도 10%가 안됩니다.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흔히 정신질환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데,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뇌의 신경 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긴 '뇌 질환'입니다.

그래서, 약물과 상담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불안장애나 우울증의 경우 90% 이상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중독된다, 부작용이 많다... 정신과 약에 대한 편견도 많은데요,

최근에 나온 약들은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중독성도 높지 않아 증상이 '나아지면' 얼마든지 끊을 수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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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4명 중 1명 ‘정신질환’ 경험
    • 입력 2017-04-13 08:19:21
    • 수정2017-04-1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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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걱정, 또, 날마다 이어지는 야근, 돈 들어올 덴 정해져 있는데, 지갑은 여전히 얇고...

스트레스 받을 일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스트레스나 '우울감' 차원을 넘어서 병으로까지 발전한 사람들, 네 명중 한 명꼴이란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복지부는 '정신병자'라는 낙인이 두려워서 병원 찾지 않는 '숨은 환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 5년마다 실태 조사를 합니다.

이걸 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같은 정신질환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성인은 25.4% 였는데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대부분 정신질환 환자 비율이 5년 전에 비해서 줄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불안장애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평생 한 번이상 불안장애를 겪는 비율이 지난해 9.5%까지 높아졌습니다.

'젊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울증을 겪은 비율을 보면, 만 18세에서 29세 사이 남성이 3.1% 였는데요. 전체 성인 남성의 3배 가까운 수칩니다.

20대 여성의 우울증 비율도 2.9%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습니다.

심각한 취업난에 청년층 정신 건강까지 적신호가 켜진건데요.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한 20대 여성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이 20대 여성은 3개월 간 우울증으로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았는데요.

치료를 받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할 정도로 증상이 눈에 띠게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처음 증상이 나타나고 병원을 찾기까지 1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인터뷰> 우울증 환자 : "내가 이렇게 많이 변할 수가 있는데 왜 그전에는 그렇게 막 참고 병원에서 일찍 오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왜 일찍 안 왔을까..."

정신과 진료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탓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으면서도 선뜻 상담이나 치료를 받으러 갈 엄두 못내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 중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환자는 22%에 불과한 게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전문가와 상담을 한 일반인의 비율도 10%가 안됩니다.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흔히 정신질환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데,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뇌의 신경 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긴 '뇌 질환'입니다.

그래서, 약물과 상담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불안장애나 우울증의 경우 90% 이상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중독된다, 부작용이 많다... 정신과 약에 대한 편견도 많은데요,

최근에 나온 약들은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중독성도 높지 않아 증상이 '나아지면' 얼마든지 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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