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천만 원, 닷새 만에 주인 품에

입력 2017.04.13 (17:14) 수정 2017.04.13 (17: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 70대 노인이 아내가 건물청소 등으로 벌어 애써 모은 천만 원을 은행에 맡기려고 길을 나섰다 이를 잃어버렸습니다.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을텐데요.

경찰이 CCTV분석과 탐문 끝에 닷새 만에 돈을 되찾아줬다고 합니다.

그 사연을 최송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9살 최 모 씨가 집 앞 은행을 가기 위해 아파트 승강기에 올라섭니다.

윗옷 주머니에는 검은색 비닐봉지가 보입니다.

10여분 뒤, 최 씨는 허둥지둥 횡단보도를 뛰며 되돌아갑니다.

비닐봉지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비닐봉지에 들었던 것은 아내가 건물청소와 식당 일을 하며 모았던 현금 천만 원.

작지만 이자라도 불리려고 은행에 맡기려던 거였습니다.

<녹취> 최○○(천 만원 분실 피해자) : "어디서 (비닐봉지가) 빠진 줄을 몰라서 걱정만 했죠. 현금이라 수표도 아니고..."

경찰은 주변 cctv 분석과 탐문 수사 끝에 한 주민이 주웠다가 집에 보관해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채상기(광주북부서 생활범죄수사팀) : "(피의자) 본인도 돈을 주워서 가슴을 졸였고 어떻게든 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결국 돌려주지 못했다고 자기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닷새 만에 돈을 되찾은 최 씨는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습니다.

<녹취> 최○○(천 만원 분실 피해자) : "진짜 숨도 못쉬고 그랬죠. 아내가 고생한 돈을 내가 함부로 다루다 잊어버려서... 아내도 완전히 가슴을 졸였죠."

최 씨는 돈을 흘린 자신의 잘못도 있다며 피의자 처벌을 원치 않았고,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준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잃어버린 천만 원, 닷새 만에 주인 품에
    • 입력 2017-04-13 17:16:32
    • 수정2017-04-13 17:39:14
    뉴스 5
<앵커 멘트>

한 70대 노인이 아내가 건물청소 등으로 벌어 애써 모은 천만 원을 은행에 맡기려고 길을 나섰다 이를 잃어버렸습니다.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을텐데요.

경찰이 CCTV분석과 탐문 끝에 닷새 만에 돈을 되찾아줬다고 합니다.

그 사연을 최송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9살 최 모 씨가 집 앞 은행을 가기 위해 아파트 승강기에 올라섭니다.

윗옷 주머니에는 검은색 비닐봉지가 보입니다.

10여분 뒤, 최 씨는 허둥지둥 횡단보도를 뛰며 되돌아갑니다.

비닐봉지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비닐봉지에 들었던 것은 아내가 건물청소와 식당 일을 하며 모았던 현금 천만 원.

작지만 이자라도 불리려고 은행에 맡기려던 거였습니다.

<녹취> 최○○(천 만원 분실 피해자) : "어디서 (비닐봉지가) 빠진 줄을 몰라서 걱정만 했죠. 현금이라 수표도 아니고..."

경찰은 주변 cctv 분석과 탐문 수사 끝에 한 주민이 주웠다가 집에 보관해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채상기(광주북부서 생활범죄수사팀) : "(피의자) 본인도 돈을 주워서 가슴을 졸였고 어떻게든 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결국 돌려주지 못했다고 자기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닷새 만에 돈을 되찾은 최 씨는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습니다.

<녹취> 최○○(천 만원 분실 피해자) : "진짜 숨도 못쉬고 그랬죠. 아내가 고생한 돈을 내가 함부로 다루다 잊어버려서... 아내도 완전히 가슴을 졸였죠."

최 씨는 돈을 흘린 자신의 잘못도 있다며 피의자 처벌을 원치 않았고,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준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