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 사죄비’…멋대로 ‘위령비’ 교체

입력 2017.04.13 (19:16) 수정 2017.04.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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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이 잠든 천안 국립망향의 동산에는 일제의 강제징용을 참회하는 '한 일본인의 사죄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징용 사죄비'의 표지석이 '위령비'로 바뀌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이 잠든 국립 망향의 동산.

지난 1983년 한 일본인이 강제 징용 사죄비를 세웠습니다.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과 연행을 지휘한 일본인으로서 비인도적 행위를 깊이 반성하며 사죄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사죄비가 느닷없이 '위령비'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사죄비와 같은 크기의 석판으로 제작해 이렇게 사죄비 위에 얹어놨습니다.

경찰은 이 사죄비를 세운 요시다 유우토의 아들이 위령비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들 요시다는 망향의 동산 측에 편지를 보내, "아버지는 강제징용 책임이 없어 사죄할 필요가 없다" 면서 '위령비'가 적합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관리사무소(음성변조) : "(편지) 내용을 보니까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묘역에) 가보니까 이렇게 바뀌어져 있는거죠."

경찰은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수사하는 한편 이 위령비를 어디에서 제작했는지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권수(천안 서북경찰서 형사과장) : "현재 용의자들이 일본에 있기 때문에 일본에 우리 사법권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관련 기관과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망향의 동산 측은 조만간 위령비 비석을 깨 사죄비로 돌려놓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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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용 사죄비’…멋대로 ‘위령비’ 교체
    • 입력 2017-04-13 19:18:31
    • 수정2017-04-13 19: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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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이 잠든 천안 국립망향의 동산에는 일제의 강제징용을 참회하는 '한 일본인의 사죄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징용 사죄비'의 표지석이 '위령비'로 바뀌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이 잠든 국립 망향의 동산.

지난 1983년 한 일본인이 강제 징용 사죄비를 세웠습니다.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과 연행을 지휘한 일본인으로서 비인도적 행위를 깊이 반성하며 사죄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사죄비가 느닷없이 '위령비'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사죄비와 같은 크기의 석판으로 제작해 이렇게 사죄비 위에 얹어놨습니다.

경찰은 이 사죄비를 세운 요시다 유우토의 아들이 위령비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들 요시다는 망향의 동산 측에 편지를 보내, "아버지는 강제징용 책임이 없어 사죄할 필요가 없다" 면서 '위령비'가 적합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관리사무소(음성변조) : "(편지) 내용을 보니까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묘역에) 가보니까 이렇게 바뀌어져 있는거죠."

경찰은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수사하는 한편 이 위령비를 어디에서 제작했는지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권수(천안 서북경찰서 형사과장) : "현재 용의자들이 일본에 있기 때문에 일본에 우리 사법권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관련 기관과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망향의 동산 측은 조만간 위령비 비석을 깨 사죄비로 돌려놓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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