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검증] 안철수를 움직인 비선…서초동 그룹

입력 2017.04.14 (07:14) 수정 2017.04.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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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식 조직에 있지 않으면서 물밑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을 이른바 '비선 실세'라고 합니다.

정치인 안철수를 얘기할 때마다 빠짐 없이 거론되는 인사가 시골의사로 널리 알려진 박경철 원장인데요,

안 후보의 정치 입문 이후 비공식 실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대선 후보 검증단 이세연 기자가 안 후보와 박 원장, 그리고 서초동 그룹이라는 비선 모임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3월 2일.

안철수 후보가 이끌던 새정치연합과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이 전격 합당을 선언합니다.

합당 사실을 발표 직전 통보받은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은 당을 떠납니다.

당시 윤 의장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녹취> 윤여준(당시 새정치연합 의장/2014년 3월 8일) : "(실세 존재를) 들어본 적은 있어요. 근데 그 사람들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모르겠고, 이번 과정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모르니까. 공식적 의사 결정 구조를 무시한거 이건 내가 용납할 수 없다…."

안철수 당시 위원장이 합당을 논의했던 사람은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입니다.

<녹취> 안철수(SBS 국민면접) : "민주당과 통합할 때 (박경철 원장과) 철학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박 원장의 영향력이 그 이전부터 계속됐다는 실마리는 한 때 안 후보의 측근이었던 민주당 금태섭 의원 자서전에 나와있습니다.

금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의 비선 그룹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당시 공식 선거조직을 배제하고 의사 결정을 한 조직은 이른바 '서초동 그룹'으로 불립니다.

도심의 한 사거리 모퉁이에 20층짜리 대형 건물이 있습니다.

54세대 규모 오피스텔입니다. 외부인 출입은 철저하게 차단되고 한 층에 두 집밖에 없어 불필요한 접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오피스텔 16층은 박경철 원장과 방송을 함께 했던 지인의 집이었습니다.

<녹취> 해당 오피스텔 경비원(음성 변조) : "(한 번도 본 적 없으세요?) 유동인구가 많아가지고 잘 몰라요. **호 (주민민)는 제가 아는 사람이었는데."

이 곳은 서초동 그룹 모임 장소로 안 후보와 박경철 원장, 그리고 이들의 멘토로 불렸던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 등 극소수만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서초동 그룹 참석자들은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안 후보는 서초동으로 출발하기 전에 전화기를 꺼뒀고 박 원장 역시 운전기사 없이 직접 운전해 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원장이 주도하고 안 후보가 참석하는 비선 모임은 여러 개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비선 모임 관계자 : "(비선조직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내가 그렇게까진 말을 못하겠는데, 저는 아무튼 안 들어갔고, 일은 이 했는데요."

안 후보의 한 측근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가 서초동을 다녀오면 공약의 핵심 내용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비선 모임이 안 후보의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끼치면서 때론 공식 조직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KBS 검증단은 안 후보가 박 원장과의 결별을 이미 여러 차례 번복해 왔고 최근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박 원장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문자 메시지를 통해 현재는 안 후보와 100%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안 후보도 박경철 원장과 연락한 지 오래 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안 후보의 6급 비서이자 운전기사는 박경철 원장의 오랜 운전기사였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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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4-14 07: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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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조직에 있지 않으면서 물밑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을 이른바 '비선 실세'라고 합니다.

정치인 안철수를 얘기할 때마다 빠짐 없이 거론되는 인사가 시골의사로 널리 알려진 박경철 원장인데요,

안 후보의 정치 입문 이후 비공식 실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대선 후보 검증단 이세연 기자가 안 후보와 박 원장, 그리고 서초동 그룹이라는 비선 모임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3월 2일.

안철수 후보가 이끌던 새정치연합과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이 전격 합당을 선언합니다.

합당 사실을 발표 직전 통보받은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은 당을 떠납니다.

당시 윤 의장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녹취> 윤여준(당시 새정치연합 의장/2014년 3월 8일) : "(실세 존재를) 들어본 적은 있어요. 근데 그 사람들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모르겠고, 이번 과정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모르니까. 공식적 의사 결정 구조를 무시한거 이건 내가 용납할 수 없다…."

안철수 당시 위원장이 합당을 논의했던 사람은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입니다.

<녹취> 안철수(SBS 국민면접) : "민주당과 통합할 때 (박경철 원장과) 철학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박 원장의 영향력이 그 이전부터 계속됐다는 실마리는 한 때 안 후보의 측근이었던 민주당 금태섭 의원 자서전에 나와있습니다.

금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의 비선 그룹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당시 공식 선거조직을 배제하고 의사 결정을 한 조직은 이른바 '서초동 그룹'으로 불립니다.

도심의 한 사거리 모퉁이에 20층짜리 대형 건물이 있습니다.

54세대 규모 오피스텔입니다. 외부인 출입은 철저하게 차단되고 한 층에 두 집밖에 없어 불필요한 접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오피스텔 16층은 박경철 원장과 방송을 함께 했던 지인의 집이었습니다.

<녹취> 해당 오피스텔 경비원(음성 변조) : "(한 번도 본 적 없으세요?) 유동인구가 많아가지고 잘 몰라요. **호 (주민민)는 제가 아는 사람이었는데."

이 곳은 서초동 그룹 모임 장소로 안 후보와 박경철 원장, 그리고 이들의 멘토로 불렸던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 등 극소수만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서초동 그룹 참석자들은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안 후보는 서초동으로 출발하기 전에 전화기를 꺼뒀고 박 원장 역시 운전기사 없이 직접 운전해 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원장이 주도하고 안 후보가 참석하는 비선 모임은 여러 개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비선 모임 관계자 : "(비선조직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내가 그렇게까진 말을 못하겠는데, 저는 아무튼 안 들어갔고, 일은 이 했는데요."

안 후보의 한 측근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가 서초동을 다녀오면 공약의 핵심 내용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비선 모임이 안 후보의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끼치면서 때론 공식 조직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KBS 검증단은 안 후보가 박 원장과의 결별을 이미 여러 차례 번복해 왔고 최근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박 원장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문자 메시지를 통해 현재는 안 후보와 100%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안 후보도 박경철 원장과 연락한 지 오래 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안 후보의 6급 비서이자 운전기사는 박경철 원장의 오랜 운전기사였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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