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못 믿을 미세먼지 측정…걸핏하면 ‘먹통’

입력 2017.04.15 (21:25) 수정 2017.04.1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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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세먼지의 성분을 분석하는 전국 6개 집중 측정소의 자료를 KBS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이틀꼴로 측정값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분 측정이 제대로 돼야 중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비상조치를 발동할 텐데 첫 단계에서부터 구멍이 뚫린 겁니다.

<리포트>

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수도권 상공이 뿌옇게 뒤덮였던 지난달 21일, 백령도 집중측정소의 미세먼지 성분 분석 자료입니다.

측정값 12개 가운데 2개가 '빈칸'입니다.

아예 미세먼지 농도가 측정되지 않은 날이 있는 등 지난 15개월간 전체 측정일의 40%에서 오류가 확인됩니다.

수도권의 미세먼지를 분석하는 은평 집중측정소입니다.

옥상에 설치된 이 측정기로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성분을 분석합니다.

측정 자료를 보니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1월 2일 측정값 5개 항목이 비어있습니다.

원인은 측정기의 오작동. 보름 넘게 보수작업이 진행되면서 일부 측정 작업이 중단된 겁니다.

<인터뷰> 신혜정(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 "대부분 외국산 장비다 보니까 이런 부품의 수급이나 원활한 유지보수가 좀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국의 집중측정소 6곳의 지난 15개월 치 일별 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 날이 전체 4백55일 중 평균 백42일, 일주일에 이틀꼴입니다.

특히, 백령도는 182일, 수도권 측정소는 138일이나 됩니다.

집중 측정소에서 측정하는 세부 물질의 값이 누락되면 전체 데이터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과의 대책 협의나 비상조치 발동 등에 필요한 기초 자료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큰 겁니다.

<인터뷰> 박기홍(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과학부 교수) : "환경과학부 교수 조기경보시스템을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 구성성분을. 계속 측정자료가 쌓여 있어야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외부 기여도가 얼마고, 내부 기여도가 얼마고 (알 수 있는 거죠.)"

환경부는 측정소의 오류 발생 사실을 인정하고 고장시 비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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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못 믿을 미세먼지 측정…걸핏하면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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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4-15 21: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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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세먼지의 성분을 분석하는 전국 6개 집중 측정소의 자료를 KBS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이틀꼴로 측정값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분 측정이 제대로 돼야 중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비상조치를 발동할 텐데 첫 단계에서부터 구멍이 뚫린 겁니다.

<리포트>

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수도권 상공이 뿌옇게 뒤덮였던 지난달 21일, 백령도 집중측정소의 미세먼지 성분 분석 자료입니다.

측정값 12개 가운데 2개가 '빈칸'입니다.

아예 미세먼지 농도가 측정되지 않은 날이 있는 등 지난 15개월간 전체 측정일의 40%에서 오류가 확인됩니다.

수도권의 미세먼지를 분석하는 은평 집중측정소입니다.

옥상에 설치된 이 측정기로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성분을 분석합니다.

측정 자료를 보니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1월 2일 측정값 5개 항목이 비어있습니다.

원인은 측정기의 오작동. 보름 넘게 보수작업이 진행되면서 일부 측정 작업이 중단된 겁니다.

<인터뷰> 신혜정(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 "대부분 외국산 장비다 보니까 이런 부품의 수급이나 원활한 유지보수가 좀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국의 집중측정소 6곳의 지난 15개월 치 일별 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 날이 전체 4백55일 중 평균 백42일, 일주일에 이틀꼴입니다.

특히, 백령도는 182일, 수도권 측정소는 138일이나 됩니다.

집중 측정소에서 측정하는 세부 물질의 값이 누락되면 전체 데이터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과의 대책 협의나 비상조치 발동 등에 필요한 기초 자료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큰 겁니다.

<인터뷰> 박기홍(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과학부 교수) : "환경과학부 교수 조기경보시스템을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 구성성분을. 계속 측정자료가 쌓여 있어야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외부 기여도가 얼마고, 내부 기여도가 얼마고 (알 수 있는 거죠.)"

환경부는 측정소의 오류 발생 사실을 인정하고 고장시 비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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