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교훈 잊었나…갈 길 먼 선박 안전

입력 2017.04.16 (21:20) 수정 2017.04.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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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후 지난 3년 동안 우리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안전문제를 총괄하는 국민안전처가 출범했고 안전 관련 예산도 2조 원이나 더 투입됐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해졌을까요?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세월호-제주VTS 교신 내용 :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화물 과적과 고박 불량 등 총체적 안전 부실이 원인이었습니다.

<녹취> 조은석(당시 대검찰청 형사부장/2014년 10월 6일) : "제대로 고박되지 않은 화물이 좌측으로 쏠려 복원성을 잃고 침몰하게 된 것으로…."

그리고 3년, 서해의 섬들을 오가는 단거리 중소형 선박입니다.

차량 고정은 바퀴 한 두개를 나무토막으로 괸 것이 전부입니다.

배가 운항을 시작했는데도 차안에 그대로 앉아있는 승객도 눈에 띕니다.

<녹취> 선사 직원(음성변조) : "(여기 안에 있어도 돼요?) 앉아 있어도 돼요. 내릴 분은 내리고 거기 계셔도 되고."

1,40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제주행 대형 여객선입니다.

구명 튜브와 연결된 밧줄 보관함은 뚜껑이 녹이 슬어 열기 조차 어렵고, 구명조끼에 부착된 손전등은 켜지지 않습니다.

<녹취> "꼭 맞게 조여주십시오."

선내 TV 곳곳에서 안전수칙 방송이 흘러 나오지만 귀기울이는 승객은 별로 없습니다.

비상시에 사용해야 하는 구명조끼를 꺼내 베개로 쓰기도 합니다.

국민안전처가 실설됐고 안전관련 예산이 2조 원 늘었지만 선박 사고는 2014년 1,500여 건에서 2015년에는 2,30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최상옥(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 "중앙부처의 소속 산하기관들의 안전조직을 한번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그런 2단계의 재난안전조직의 재설계가 꼭 필요하다."

모두가 세월호의 교훈을 얘기하지만 설마하는 일상 속의 안전불감증은 세월호 3주기를 맞는 오늘(16일)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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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교훈 잊었나…갈 길 먼 선박 안전
    • 입력 2017-04-16 21:22:28
    • 수정2017-04-17 09: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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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후 지난 3년 동안 우리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안전문제를 총괄하는 국민안전처가 출범했고 안전 관련 예산도 2조 원이나 더 투입됐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해졌을까요?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세월호-제주VTS 교신 내용 :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화물 과적과 고박 불량 등 총체적 안전 부실이 원인이었습니다. <녹취> 조은석(당시 대검찰청 형사부장/2014년 10월 6일) : "제대로 고박되지 않은 화물이 좌측으로 쏠려 복원성을 잃고 침몰하게 된 것으로…." 그리고 3년, 서해의 섬들을 오가는 단거리 중소형 선박입니다. 차량 고정은 바퀴 한 두개를 나무토막으로 괸 것이 전부입니다. 배가 운항을 시작했는데도 차안에 그대로 앉아있는 승객도 눈에 띕니다. <녹취> 선사 직원(음성변조) : "(여기 안에 있어도 돼요?) 앉아 있어도 돼요. 내릴 분은 내리고 거기 계셔도 되고." 1,40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제주행 대형 여객선입니다. 구명 튜브와 연결된 밧줄 보관함은 뚜껑이 녹이 슬어 열기 조차 어렵고, 구명조끼에 부착된 손전등은 켜지지 않습니다. <녹취> "꼭 맞게 조여주십시오." 선내 TV 곳곳에서 안전수칙 방송이 흘러 나오지만 귀기울이는 승객은 별로 없습니다. 비상시에 사용해야 하는 구명조끼를 꺼내 베개로 쓰기도 합니다. 국민안전처가 실설됐고 안전관련 예산이 2조 원 늘었지만 선박 사고는 2014년 1,500여 건에서 2015년에는 2,30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최상옥(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 "중앙부처의 소속 산하기관들의 안전조직을 한번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그런 2단계의 재난안전조직의 재설계가 꼭 필요하다." 모두가 세월호의 교훈을 얘기하지만 설마하는 일상 속의 안전불감증은 세월호 3주기를 맞는 오늘(16일)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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