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농사 짓고, 차도 마셔요”…옥상 재발견

입력 2017.04.17 (08:40) 수정 2017.04.17 (09: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느 건물에나 있는 게 바로 옥상이죠.

하지만 건물 맨 위층, 여러 가지 이유로 잘 개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버려진 공간으로 여겨졌었는데요.

그런 옥상이 요즘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곳은 텃밭을 만들기도 했고요.

아예 캠핑장이 되는 곳도 있다는데, 옥상의 변신에 대해 정지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멘트>

저희 부모님 집이 주택인데 콘크리트 지붕이라 여름에 되게 덥거든요.

그래서 흙을 깔았는데 거기에 꽃씨가 날아와 자라더라고요.

얼결에 옥상정원이 됐는데 이렇게 변신하는 옥상들이 요즘 많습니다.

그냥 버려진 공간이 아닌 거죠.

텃밭으로 만들어 인근 주민들과 함께 도시 농부의 꿈을 키우는 옥상이 있고요.

루프톱 카페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옥상 카페입니다.

옥상을 카페로 꾸미기도 하는데 인기 만점입니다.

아예 캠핑장을 만든 곳도 있다는데요.

옥상 공간의 재발견,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 수많은 건물의 공통점, 바로 옥상입니다.

빨래 널고 물탱크나 놓여있던 옥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긴 서울의 한 대학교 건물인데요.

옥상으로 올라가 볼까요?

입구부터 푸른빛이 가득하죠.

안으로 더 들어가 보니 넓은 텃밭이 펼쳐집니다.

이 학교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한 옥상 텃밭입니다.

4년 전 주민들과 함께 농사를 지어보자는데 뜻을 두고 옥상을 바꾼 겁니다.

이 건물 옥상의 42%인 840m²를 25가구가 분양받았습니다.

연회비는 8만 원, 그렇게 주민들은 매주 옥상에 옵니다.

<인터뷰> 한무영(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지역 주민에게도 옥상 텃밭을 개방해서 주말에 와서 다함께 놀면서 화합할 수 있는 이런 공동체의 장을 옥상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2015년 한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인기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분양받으려는 경쟁 치열해졌죠.

선착순 분양이라 분양 당일 한바탕 전쟁을 치렀고요.

분양받은 집은 요즘, 씨앗 뿌리고 모종 심느라 바쁩니다.

주말 아침, 늦잠 자는 것보단 텃밭 가꾸기가 더 좋습니다.

도시 아이들에겐 낯설고 신기한 경험이죠.

<인터뷰> 장유진(서울시 관악구) : “옥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밭 같거든요. 이런 공간에서 땅을 밟고 뭔가를 키워보는 게 참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원래 그냥 평범한 옥상이었습니다.

학교에서 한여름, 건물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정원과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주민과 함께 공유하면서 옥상이 이렇게 달라진 겁니다.

활기가 넘칩니다. 농촌 그 이상이죠.

도시 농부가 된 이들에겐 옥상이 소중한 공간입니다.

<인터뷰> 송수현(서울시 관악구) : "옥상에 이런 곳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상상을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런 곳에서 요즘 자연 결핍이 있는 아이들에게 흙 만지고 싹 키우고 함께 나눠 먹고 하는 상생과 공생을 배울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서울 도심의 이 건물 옥상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바로 카페가 됐습니다. 루프톱 카페라고 하죠.

전망 좋은 곳은 자리 잡기 힘듭니다.

마치 야외에 나와서 차 한 잔을 즐기기 분위기죠.

살랑살랑 봄바람 맞고요. 가슴 뻥 뚫리는 전망 감상해 줍니다.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차 향기가 더 그윽하게 느껴지죠.

<녹취> “풍경 되게 좋은 것 같지 않아?”

<인터뷰> 박진수(카페 운영) : "도심 속에서 일상에 지친 분들이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힐링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을 마련해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옥상을 이렇게 개조를 해서 실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집 옥상은 사진찍기 명당입니다.

그냥 배경 놓고 찍으면 그 자체가 작품입니다.

옥상에서 맛보는 달콤한 휴식. 옥상의 변화가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인터뷰> 송현진(서울시 강동구) : "옥상 카페에 와보니까 지금 봄이라 날씨도 너무 좋은데 커피 마시면서 바람도 느껴지고 힐링 되는 느낌이에요."

봄바람 맞으며 식사는 어떨까요?

아이들과 함께하니 소풍 온 기분. 맛은 더 꿀맛입니다.

<인터뷰> 김혜선(전북 군산시) : "옥상이라고 하면 위험하고 아이들을 못 가게 하는 그런 공간이었는데 카페처럼 꾸며 놓으니까 공기도 좋고요, 답답한 마음도 풀리고 음료수도 마실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거 같아요."

옥상의 변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널찍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놉니다.

맘껏 공 굴리며 뛰고, 힘껏 소리 질러도 눈치 볼 필요 없는 곳이죠.

도시에선 이런 공간, 찾기 힘듭니다.

일정한 대여금만 내면 옥상 전체를 빌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애라(경기도 의정부시) : "옥상은 위험하지 않고 아이들이 놀기도 좋고 저희 엄마들끼리도 모여서 이야기하기도 좋고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도시의 해가 떨어지자, 이곳 옥상이 다시 변신을 시작합니다.

양손 가득 뭔가를 들고 올라 들오시는데요.

밤이 되면 이곳에서 펼쳐지는 진풍경, 옥상 고기파티 시간입니다.

퇴근 후 이 옥상에서 캠핑을 하려고 모였습니다.

<인터뷰> 김정현(옥상 공간 운영) : "캠핑을 좋아했었는데 저부터도 멀리 나가는 게 부담스럽고 캠핑용품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하는 것들이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어요. 근데 그런 것을 멀리 나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준비하게 됐어요."

여긴 조리도구들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재료만 있으면 손쉽게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는데요.

캠핑할 때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바비큐입니다.

거기에 반가운 친구들. 이 정도면 행복 그 자체입니다.

<녹취> “오늘 하루 수고했어. 맛있게 먹어.”

옥상은 우리 가까이에 있어 더 매력적입니다.

<인터뷰> 정병은(경기도 남양주시) : “매일 사무실에서 일만 하다가 이렇게 옥상이라는 곳에 와서 회식을 해보니까 마치 산에 놀러 온 거 같고 하늘과 가까운 느낌이어서 마음이 탁 트이고 힐링 되는 기분이에요.”

<녹취> “너희 언제 와? 빨리 와~”

퇴근이 늦어져도 걱정 없습니다. 멀지 않습니다.

도심 옥상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도심 속 옥상.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그들만의 낭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재(서울시 도봉구) : “야근하다가 못 올 줄 알았는데 가까이에 있어서 참 좋았어요.”

<인터뷰> 송경복(서울시 도봉구) : “캠핑장이 이런 도심에 있는 것도 신기한데요, 이렇게 옥상에 있으니까 더 마음이 뻥 뚫리는 거 같고 회사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거 같아요.”

옥상, 더 이상 버려진 공간 아닙니다.

살아있는 소통의 장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 기자 꿀! 정보] “농사 짓고, 차도 마셔요”…옥상 재발견
    • 입력 2017-04-17 08:45:56
    • 수정2017-04-17 09:04:0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어느 건물에나 있는 게 바로 옥상이죠.

하지만 건물 맨 위층, 여러 가지 이유로 잘 개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버려진 공간으로 여겨졌었는데요.

그런 옥상이 요즘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곳은 텃밭을 만들기도 했고요.

아예 캠핑장이 되는 곳도 있다는데, 옥상의 변신에 대해 정지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멘트>

저희 부모님 집이 주택인데 콘크리트 지붕이라 여름에 되게 덥거든요.

그래서 흙을 깔았는데 거기에 꽃씨가 날아와 자라더라고요.

얼결에 옥상정원이 됐는데 이렇게 변신하는 옥상들이 요즘 많습니다.

그냥 버려진 공간이 아닌 거죠.

텃밭으로 만들어 인근 주민들과 함께 도시 농부의 꿈을 키우는 옥상이 있고요.

루프톱 카페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옥상 카페입니다.

옥상을 카페로 꾸미기도 하는데 인기 만점입니다.

아예 캠핑장을 만든 곳도 있다는데요.

옥상 공간의 재발견,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 수많은 건물의 공통점, 바로 옥상입니다.

빨래 널고 물탱크나 놓여있던 옥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긴 서울의 한 대학교 건물인데요.

옥상으로 올라가 볼까요?

입구부터 푸른빛이 가득하죠.

안으로 더 들어가 보니 넓은 텃밭이 펼쳐집니다.

이 학교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한 옥상 텃밭입니다.

4년 전 주민들과 함께 농사를 지어보자는데 뜻을 두고 옥상을 바꾼 겁니다.

이 건물 옥상의 42%인 840m²를 25가구가 분양받았습니다.

연회비는 8만 원, 그렇게 주민들은 매주 옥상에 옵니다.

<인터뷰> 한무영(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지역 주민에게도 옥상 텃밭을 개방해서 주말에 와서 다함께 놀면서 화합할 수 있는 이런 공동체의 장을 옥상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2015년 한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인기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분양받으려는 경쟁 치열해졌죠.

선착순 분양이라 분양 당일 한바탕 전쟁을 치렀고요.

분양받은 집은 요즘, 씨앗 뿌리고 모종 심느라 바쁩니다.

주말 아침, 늦잠 자는 것보단 텃밭 가꾸기가 더 좋습니다.

도시 아이들에겐 낯설고 신기한 경험이죠.

<인터뷰> 장유진(서울시 관악구) : “옥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밭 같거든요. 이런 공간에서 땅을 밟고 뭔가를 키워보는 게 참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원래 그냥 평범한 옥상이었습니다.

학교에서 한여름, 건물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정원과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주민과 함께 공유하면서 옥상이 이렇게 달라진 겁니다.

활기가 넘칩니다. 농촌 그 이상이죠.

도시 농부가 된 이들에겐 옥상이 소중한 공간입니다.

<인터뷰> 송수현(서울시 관악구) : "옥상에 이런 곳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상상을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런 곳에서 요즘 자연 결핍이 있는 아이들에게 흙 만지고 싹 키우고 함께 나눠 먹고 하는 상생과 공생을 배울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서울 도심의 이 건물 옥상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바로 카페가 됐습니다. 루프톱 카페라고 하죠.

전망 좋은 곳은 자리 잡기 힘듭니다.

마치 야외에 나와서 차 한 잔을 즐기기 분위기죠.

살랑살랑 봄바람 맞고요. 가슴 뻥 뚫리는 전망 감상해 줍니다.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차 향기가 더 그윽하게 느껴지죠.

<녹취> “풍경 되게 좋은 것 같지 않아?”

<인터뷰> 박진수(카페 운영) : "도심 속에서 일상에 지친 분들이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힐링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을 마련해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옥상을 이렇게 개조를 해서 실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집 옥상은 사진찍기 명당입니다.

그냥 배경 놓고 찍으면 그 자체가 작품입니다.

옥상에서 맛보는 달콤한 휴식. 옥상의 변화가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인터뷰> 송현진(서울시 강동구) : "옥상 카페에 와보니까 지금 봄이라 날씨도 너무 좋은데 커피 마시면서 바람도 느껴지고 힐링 되는 느낌이에요."

봄바람 맞으며 식사는 어떨까요?

아이들과 함께하니 소풍 온 기분. 맛은 더 꿀맛입니다.

<인터뷰> 김혜선(전북 군산시) : "옥상이라고 하면 위험하고 아이들을 못 가게 하는 그런 공간이었는데 카페처럼 꾸며 놓으니까 공기도 좋고요, 답답한 마음도 풀리고 음료수도 마실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거 같아요."

옥상의 변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널찍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놉니다.

맘껏 공 굴리며 뛰고, 힘껏 소리 질러도 눈치 볼 필요 없는 곳이죠.

도시에선 이런 공간, 찾기 힘듭니다.

일정한 대여금만 내면 옥상 전체를 빌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애라(경기도 의정부시) : "옥상은 위험하지 않고 아이들이 놀기도 좋고 저희 엄마들끼리도 모여서 이야기하기도 좋고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도시의 해가 떨어지자, 이곳 옥상이 다시 변신을 시작합니다.

양손 가득 뭔가를 들고 올라 들오시는데요.

밤이 되면 이곳에서 펼쳐지는 진풍경, 옥상 고기파티 시간입니다.

퇴근 후 이 옥상에서 캠핑을 하려고 모였습니다.

<인터뷰> 김정현(옥상 공간 운영) : "캠핑을 좋아했었는데 저부터도 멀리 나가는 게 부담스럽고 캠핑용품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하는 것들이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어요. 근데 그런 것을 멀리 나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준비하게 됐어요."

여긴 조리도구들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재료만 있으면 손쉽게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는데요.

캠핑할 때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바비큐입니다.

거기에 반가운 친구들. 이 정도면 행복 그 자체입니다.

<녹취> “오늘 하루 수고했어. 맛있게 먹어.”

옥상은 우리 가까이에 있어 더 매력적입니다.

<인터뷰> 정병은(경기도 남양주시) : “매일 사무실에서 일만 하다가 이렇게 옥상이라는 곳에 와서 회식을 해보니까 마치 산에 놀러 온 거 같고 하늘과 가까운 느낌이어서 마음이 탁 트이고 힐링 되는 기분이에요.”

<녹취> “너희 언제 와? 빨리 와~”

퇴근이 늦어져도 걱정 없습니다. 멀지 않습니다.

도심 옥상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도심 속 옥상.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그들만의 낭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재(서울시 도봉구) : “야근하다가 못 올 줄 알았는데 가까이에 있어서 참 좋았어요.”

<인터뷰> 송경복(서울시 도봉구) : “캠핑장이 이런 도심에 있는 것도 신기한데요, 이렇게 옥상에 있으니까 더 마음이 뻥 뚫리는 거 같고 회사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거 같아요.”

옥상, 더 이상 버려진 공간 아닙니다.

살아있는 소통의 장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