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간암 발생 ↑…어떻게 치료하나?

입력 2017.04.18 (08:48) 수정 2017.04.18 (0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간암 수술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외국에서 배우러 올 정돕니다.

간암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질문>
박기자, 정말 간암 치료도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간암 수술 중에서도 간이식술의 경우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 의술을 배우러 오고 있는 실정인데요.

제가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이식술이 이뤄지는 수술방인데요.

수술팀 구성원을 보면, 집도의 옆에 분홍색 모자를 쓴 외국인이 보입니다.

미얀마의 양군병원에서 온 간호산데요, 의사를 돕는 손놀림이 일사불란합니다.

한국에 온 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간이식 수술을 아주 가까이서 직접 보고 배우는 중입니다

<인터뷰> 윤 쁘임 아응(미얀마 양군병원 간호사) : "간이식 하는데 필요한 수술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많이 배웠고, 그밖에 수술에 필요한 다른 도구들도 알게 됐습니다."

한 달 동안 한국에 와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에서 간암 환자를 살리는 게 꿈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미얀마 정부는 전략적으로 한국을 선택해서 간이식을 습득하기 위한 선발대를 보낸 건데요.

담당 교수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광웅(서울대병원 간담췌 외과 교수) : "여태까지 미얀마는 한국에서 여러 가지 원조를 한다든지 그다음에 무상의료를 제공한다든지 하는 형태로 협력을 해왔었는데요. 이번 협력은 좀 다른 형태입니다. 미얀마 정부에서 직접 돈을 다 투자해서 전 세계에서 간이식 멘토 병원을 하나 선정 했고 그 선정한 병원에 30명의 그런 의료 인력을 보내서 배우게 하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달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미얀마 전통의상을 입은 제자들과 한국 스승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인데요.

미얀마 전통식사까지 대접하며 사제간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합니다.

특히 미얀마 어와 한국어로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녹취> "사랑해요. 사랑해요"

생명을 살리는 의술에는 국경이 없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질문>
보는 저도 흐뭇한데요. 실제 우리나라 간암 수술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있습니까?

<답변>
네, 간암 수술 성적을 보려면, 간암 수술 뒤 사망률이 어떤지 살펴보면 대략 가늠해볼 수 있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간암 절제 수술을 받은 성인 5,371명을 분석해 수술 사망률을 평가했습니다.

간암 수술 사망률은 미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 평균은 간암 수술환자 100명 중 평균 약 2.8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9명으로 3분의 1 수준인데요.

이렇게 사망률이 낮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간암 수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란 방증인 셈입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생체 간이식 수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데다, 고난도의 생체 간이식 수술을 통해 얻은 기술들이 접목돼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무엇보다 간암의 치료도 치료지만, 예방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간암 환자가 많은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네, 외국에 비해 간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인데요.

우리나라 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32명으로 영국 8.4명에 비하면 3.8배나 높습니다.

성별로 보면, 우리나라 남성에서 간암 발생률이 74%로 일본이나 영국보다 더 높게 나와 남성들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은 70~80대 고령 노인에서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는 좀 다릅니다.

특이하게 우리나라는 50대 미만 중장년층이 41%를 차지해 일본에 비해 4.1배, 영국에 비해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중장년 남성들이 간암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질문>
혹시 중장년 남성들이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 건 아닐까요?

<답변>
치명적인 간암의 원인, 단번에 술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하지만, 더 큰 원인은 바이러습니다.

간암의 80퍼센트 이상은 B형간염과 C형간염이 원인인데요.

간염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요, 바이러스가 계속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로 발전하고 결국, 간암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진행 속도는 굉장히 느립니다. 따라서 별 증상이 없죠.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서 치료를 받을 땐 이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간암에 있어서 조기검진이 중요한 이윤데요.

간염바이러스가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40대부터 혈액검사와 초음파로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 암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흡연과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요, 1주일에 두 번 이상 최소 30분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분 건강 톡톡] 간암 발생 ↑…어떻게 치료하나?
    • 입력 2017-04-18 08:52:48
    • 수정2017-04-18 09:17:2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간암 수술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외국에서 배우러 올 정돕니다.

간암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질문>
박기자, 정말 간암 치료도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간암 수술 중에서도 간이식술의 경우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 의술을 배우러 오고 있는 실정인데요.

제가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이식술이 이뤄지는 수술방인데요.

수술팀 구성원을 보면, 집도의 옆에 분홍색 모자를 쓴 외국인이 보입니다.

미얀마의 양군병원에서 온 간호산데요, 의사를 돕는 손놀림이 일사불란합니다.

한국에 온 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간이식 수술을 아주 가까이서 직접 보고 배우는 중입니다

<인터뷰> 윤 쁘임 아응(미얀마 양군병원 간호사) : "간이식 하는데 필요한 수술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많이 배웠고, 그밖에 수술에 필요한 다른 도구들도 알게 됐습니다."

한 달 동안 한국에 와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에서 간암 환자를 살리는 게 꿈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미얀마 정부는 전략적으로 한국을 선택해서 간이식을 습득하기 위한 선발대를 보낸 건데요.

담당 교수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광웅(서울대병원 간담췌 외과 교수) : "여태까지 미얀마는 한국에서 여러 가지 원조를 한다든지 그다음에 무상의료를 제공한다든지 하는 형태로 협력을 해왔었는데요. 이번 협력은 좀 다른 형태입니다. 미얀마 정부에서 직접 돈을 다 투자해서 전 세계에서 간이식 멘토 병원을 하나 선정 했고 그 선정한 병원에 30명의 그런 의료 인력을 보내서 배우게 하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달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미얀마 전통의상을 입은 제자들과 한국 스승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인데요.

미얀마 전통식사까지 대접하며 사제간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합니다.

특히 미얀마 어와 한국어로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녹취> "사랑해요. 사랑해요"

생명을 살리는 의술에는 국경이 없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질문>
보는 저도 흐뭇한데요. 실제 우리나라 간암 수술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있습니까?

<답변>
네, 간암 수술 성적을 보려면, 간암 수술 뒤 사망률이 어떤지 살펴보면 대략 가늠해볼 수 있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간암 절제 수술을 받은 성인 5,371명을 분석해 수술 사망률을 평가했습니다.

간암 수술 사망률은 미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 평균은 간암 수술환자 100명 중 평균 약 2.8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9명으로 3분의 1 수준인데요.

이렇게 사망률이 낮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간암 수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란 방증인 셈입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생체 간이식 수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데다, 고난도의 생체 간이식 수술을 통해 얻은 기술들이 접목돼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무엇보다 간암의 치료도 치료지만, 예방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간암 환자가 많은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네, 외국에 비해 간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인데요.

우리나라 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32명으로 영국 8.4명에 비하면 3.8배나 높습니다.

성별로 보면, 우리나라 남성에서 간암 발생률이 74%로 일본이나 영국보다 더 높게 나와 남성들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은 70~80대 고령 노인에서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는 좀 다릅니다.

특이하게 우리나라는 50대 미만 중장년층이 41%를 차지해 일본에 비해 4.1배, 영국에 비해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중장년 남성들이 간암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질문>
혹시 중장년 남성들이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 건 아닐까요?

<답변>
치명적인 간암의 원인, 단번에 술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하지만, 더 큰 원인은 바이러습니다.

간암의 80퍼센트 이상은 B형간염과 C형간염이 원인인데요.

간염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요, 바이러스가 계속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로 발전하고 결국, 간암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진행 속도는 굉장히 느립니다. 따라서 별 증상이 없죠.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서 치료를 받을 땐 이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간암에 있어서 조기검진이 중요한 이윤데요.

간염바이러스가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40대부터 혈액검사와 초음파로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 암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흡연과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요, 1주일에 두 번 이상 최소 30분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