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또 역사 지우기…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삭제

입력 2017.04.20 (10:48) 수정 2017.04.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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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정부가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일본 내 비판이 많아서라는데,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역사지우기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23년 도쿄 일원을 덮친 규모 7.9의 관동 대지진.

지진과 이후 발생한 화재로 10만 명 넘는 희생자를 냈습니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불을 질렀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돌면서 재일 조선인 등 6천 여명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학살 피해 조선인 추도·증언회(지난해 9월) : "(일본군과 자경단이) 30여 명의 조선인을 포위 공격해, 모두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중 10여 명은 산 속에 시체를 묻고.."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가 과거 대형 재난에서 배울점을 찾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만든 보고서에서만 그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학살이라는 표현이 타당한 예가 많았다" "대상은 조선인이 가장 많았다" 고 기술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달들어 해당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습니다.

"왜 이런 내용이 실려있냐는 비판이 많았다는게 삭제 이유입니다.

<인터뷰> 야마모토(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알기 실행위원장) :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일본인이 그랬다는 사실을 아무런 반성도 없이 은폐하는..."

잘못된 과거사를 똑바로 직시하지 않고, 덮고 피하는 데만 급급한 일본 정부의 역사지우기 행태가 다시 한번 반복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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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또 역사 지우기…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삭제
    • 입력 2017-04-20 10:43:13
    • 수정2017-04-20 1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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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정부가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일본 내 비판이 많아서라는데,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역사지우기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23년 도쿄 일원을 덮친 규모 7.9의 관동 대지진.

지진과 이후 발생한 화재로 10만 명 넘는 희생자를 냈습니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불을 질렀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돌면서 재일 조선인 등 6천 여명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학살 피해 조선인 추도·증언회(지난해 9월) : "(일본군과 자경단이) 30여 명의 조선인을 포위 공격해, 모두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중 10여 명은 산 속에 시체를 묻고.."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가 과거 대형 재난에서 배울점을 찾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만든 보고서에서만 그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학살이라는 표현이 타당한 예가 많았다" "대상은 조선인이 가장 많았다" 고 기술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달들어 해당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습니다.

"왜 이런 내용이 실려있냐는 비판이 많았다는게 삭제 이유입니다.

<인터뷰> 야마모토(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알기 실행위원장) :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일본인이 그랬다는 사실을 아무런 반성도 없이 은폐하는..."

잘못된 과거사를 똑바로 직시하지 않고, 덮고 피하는 데만 급급한 일본 정부의 역사지우기 행태가 다시 한번 반복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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