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발생”…흙 섞인 ‘불량 모래’ 불법 납품

입력 2017.04.24 (17:07) 수정 2017.04.24 (17: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해 말부터 어민들 반발로 남해에서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됐는데요.

바닷모래가 부족한 틈을 타 터파기 현장에서 나온 불량 모래를 판매한 골재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무허가 골재 제조업체.

한쪽에 가득 쌓인 것은 아파트 터파기 현장에서 공짜로 가져온 흙입니다.

이 흙을 선별기에 부어 돌멩이나 쓰레기 같은 불순물만 걸러낸 뒤 덤프트럭에 싣습니다.

물로 씻어 점토 비율을 1% 이하로 낮춰야 하는 과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점토는 무려 80% 이상 섞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업체는 이를 바닷모래라며 건설 현장에 팔았습니다.

<녹취> OO레미콘업체 납품담당자 : "계속 거래하던 업체인데, 모래를 새로 다른 모래를 가져와서 검사를 하니까 상태가 안좋아서 안쓰고 있었고..."

이런 식으로 불량모래를 판 두 개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두 달 동안 부산, 경남지역 터널과 교량, 아파트 등 건설현장 16곳에 25톤 레미콘 460대 분량, 1억 8천만 원어치를 납품했습니다.

실제 이런 불량 모래로 지은 부산의 한 터널에선 균열이 발생해 재시공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한강호(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장) : "불량 골재를 사용하게 되면 콘크리트 강도가 현저히 떨어져서 건물의 안전이나 수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골재업자 김 씨 등 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바닷모래 품귀로 이 같은 불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균열 발생”…흙 섞인 ‘불량 모래’ 불법 납품
    • 입력 2017-04-24 17:10:19
    • 수정2017-04-24 17:14:14
    뉴스 5
<앵커 멘트>

지난해 말부터 어민들 반발로 남해에서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됐는데요.

바닷모래가 부족한 틈을 타 터파기 현장에서 나온 불량 모래를 판매한 골재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무허가 골재 제조업체.

한쪽에 가득 쌓인 것은 아파트 터파기 현장에서 공짜로 가져온 흙입니다.

이 흙을 선별기에 부어 돌멩이나 쓰레기 같은 불순물만 걸러낸 뒤 덤프트럭에 싣습니다.

물로 씻어 점토 비율을 1% 이하로 낮춰야 하는 과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점토는 무려 80% 이상 섞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업체는 이를 바닷모래라며 건설 현장에 팔았습니다.

<녹취> OO레미콘업체 납품담당자 : "계속 거래하던 업체인데, 모래를 새로 다른 모래를 가져와서 검사를 하니까 상태가 안좋아서 안쓰고 있었고..."

이런 식으로 불량모래를 판 두 개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두 달 동안 부산, 경남지역 터널과 교량, 아파트 등 건설현장 16곳에 25톤 레미콘 460대 분량, 1억 8천만 원어치를 납품했습니다.

실제 이런 불량 모래로 지은 부산의 한 터널에선 균열이 발생해 재시공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한강호(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장) : "불량 골재를 사용하게 되면 콘크리트 강도가 현저히 떨어져서 건물의 안전이나 수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골재업자 김 씨 등 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바닷모래 품귀로 이 같은 불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