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익 교수(서강대학교 경제학부) “외국인 주식 매수, 한국주가 저평가와 환율 요인” ①

입력 2017.04.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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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4월 28일(금요일)
□ 출연자 : 김영익 교수(서강대학교 경제학부)


“외국인 주식 매수, 한국주가 저평가와 환율 요인”

[윤준호]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6년 만에 2200선을 넘어섰습니다. 한반도 4월 위기설, 소비 위축,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그 이유와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서강대학교 경제학부의 김영익 교수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익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영익]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코스피가 2200선을 돌파했다, 박스권을 뚫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증시는 어떤 상황입니까?

[김영익]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코스피는 일정 범위 내에서 계속 조정을 보였는데요. 최근에 2200을 돌파하면서 2015년 4월 달에 2189까지 올라갔습니다마는 그 고점을 돌파한 것이죠. 그래서 새로운 상승 추세가 이어지지 않나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주가가 2011년 4월 달에 2230 정도까지 올라갔었어요. 한 20포인트 정도 남아 있는데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계속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인가 하는 것이 남아 있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코스피가 이렇게 올랐습니다마는 개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코스닥은 오히려 올해 들어서 떨어지고 있고 고점에 대해서 아직도 20% 하락한 수준입니다.

[윤준호] 그 부분은 조금 뒤에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현재 주식시장이 이렇게 박스권을 뚫고 아주 좋은 상황을 보이고 있는 가장 호재는 뭔가요?

[김영익] 가장 큰 호재는 기업 이익의 증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려면 배당금이 늘어나든지 금리가 떨어지든지 기업 이익이 증가해야 되는데요.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 중심입니다마는 기업 이익이 작년보다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증가가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악재라고 하는 나쁜 요소나 우려해야 될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김영익] 남북 문제,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볼 수 있겠고요. 더 큰 문제는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을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008년 8월 달에 114조원까지 갔었는데 최근에 69조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게 가장 큰 악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사실 이런 우리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이라고 거꾸로 말할 수도 있겠는데요. 외국인들이 왜 우리 주식, 이 바이코리아에 많이 나섰습니까? 말씀해 주신 대로 최근 4월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도 있고 미국이 선제 타격이 할 수도 있다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컸지 않습니까?

[김영익] 우리가 지적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한국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이런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중요한 요소는 또 환율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이 보기에는 우리나라 환율이 좀 높지 않느냐,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 GDP 대비 7% 정도거든요. 사실 경상수지 적자가 이렇게 높은 나라는 독일을 빼면 많이 높습니다. 그래서 경상수지 적자가 이렇게 높은 나라에서 환율이 지금 1130, 1140원 하는 것은 높지 않느냐, 환율이 떨어질 것이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주식을 산 것 같습니다.

[윤준호] 결국은 환차익을 기대하는 측면이 있네요.

[김영익]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에 못지않게 계속 이야기된 게 최근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아니었습니까? 대통령 리더십 부재라든지 그에 따른 즉각적으로 결정되어야 할 경제 정책의 부재 등이 있었는데요.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도 반영되고 있는 건가요?

[김영익] 기대도 반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 현황을 보면 회복되고 있는데요. 수출은 좋지만 소비에서는 별로 안 좋거든요. 그런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일부 후보들은 대통령 당선되면 추경예산까지 편성하고 예산을 늘리겠다고 하고 그렇게 되면 수출입이 좋은 상태에서 내수까지 회복되면 한국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내수가 회복되면 마지막 단초이니까 좋겠는데, 수출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상황 그리고 한국은행도 우리나라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분기 만에 최고라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실질적으로 코스피를 계속 이끌어가고 있는 기반이라고 볼 수 있죠?

[김영익] 그렇죠. 지난 2년 동안 수출이 감소했습니다마는 올해 1분기 한 16% 정도 증가했고 어제 한국은행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했습니다마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0.9%, 작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거든요. 여기에다가 각 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예상보다 조금 올리고 있어요. 그래서 경제가 좋아지면 결국 기업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더 사고 있습니다.

[윤준호] 앞서도 언급한 부분인데, 지정학적 리스크, 사실 4월 위기설 영향이 굉장히 크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도발에 나설 수도 있고 한반도 리스크를 가지고 미국이나 일본 언론이 크게 보도하고 있었고요. 외국 투자자들은 이걸 별로 신경 안 썼나요?

[김영익] 글쎄요. 신경을 좀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작년 한 11조 7000억 주식을 선매수했는데 올해도 6조원 이상 선매수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4월 위기설 이런 거에서만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4월이 거의 지나고 있는데요. 그런 위기는 현실화되지 않은 것이죠. 그런데 대북 문제, 북한 핵실험 이런 것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거든요. 이런 문제가 새 정부 들어서 또 일어날 수 있고 이런 문제가 일어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이 언제든지 다시 주식을 팔 수 있고 환율도 오를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률이 얼마인지 추정하기는 힘든데요. 환율이 1110원 근처로 가면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이런 4월 위기설이 지나고 있습니다마는 북한 핵실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다시 외국인들이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준호] 올초인가요?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빠졌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보면 미국의 주식시장, 특히 나스닥 같은 경우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 중이고 상당히 좋습니다. 뉴욕의 미국 주식시장과 우리 코스피 주식시장하고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영익] 최근 우리나라 주가가 중국하고 상관관계가 높을 때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하고 상관관계가 제일 높거든요. 그래서 올해 들어서 나스닥이 한 12% 올랐고 우리나라 주가도 코스피 9%, 세계에서 높은 상승률 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보면 미국 주가와 우리 주가가 동조 현상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완만하게 인상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실제로 시장 금리는 떨어졌거든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한때 2.6%까지 올라갔는데요. 현재 2.3% 정도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시장 금리도 조금 낮아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이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하고 그래서 그에 따른 큰 충격이 없고 우리나라에서 돈이 많이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전반적으로 여러 가지 살펴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전망입니다. 교수님, 사상 최고치였던 2230을 넘을 가능성, 그리고 올해 중반, 하반기에도 계속 이렇게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익] 이제 20% 사상 최고치가 남았으니까 저는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증권사 분석가들, 경제학자들, 투자 전략가들이 올해 들어서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저는 지금 시점에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 미국 주가, 선진국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너무 주가가 과대평가됐고요. 그리고 중국 기업 구조조정도 안 끝났거든요. 아마 중국 기업 구조조정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이에 따라 브라질, 러시아 등의 나라들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인가, 이것도 지금 한번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과 같은 곳은 오히려 내년이 올해보다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데도 있거든요. 그다음에 삼성전자 기업 이익이 올해 정말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리라고 지금 전망이 되고 있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면 지금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생각하면서 대응하는 게 좋고요. 그렇더라도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에서 배당 투자가 있는데요. 배당 수입률이 은행 이자보다는 높아졌거든요. 그래서 배당 투자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투자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윤준호] 배당 투자 위주로 보수적으로 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전반적으로 경기가 계속 좋아진다고 보기보다는 대형주 위주의 제한적 성장 가능성 때문에 내년이 올해보다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수도 있다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개미 투자자들, 개인 투자자들이 그런 부분을 주의해야겠지만, 코스피는 이렇게 봄바람인데 왜 코스닥은 그렇지 못하죠?

[김영익] 주로 이익이 코스피 중심으로 올라가고 사실 올해 이익 증가 중에서 삼성전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삼성전자가 기업 이익이 22%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같은 이런 기업 주식들이 많이 오르고 그래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 주식형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주식형 펀드가 2008년 8월 달에 떨어졌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우량주만 사니까 코스피 중심으로 주가는 오르고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오히려 떨어진 것이죠.

[윤준호] 어떤 부분에서는 착시현상도 있었네요.

[김영익]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금 펀드 같은 것을 가입했을 때 그렇게 수익률이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삼성전자 등 일부 우량주 중심으로 올랐기 때문에, 골고루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습니다마는 그것들이 골고루 가지는 않고 있습니다.

[윤준호] 개미 투자자들, 개인 투자자들이 좀 유의해 볼 대목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익]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서강대 경제학부의 김영익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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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김영익 교수(서강대학교 경제학부) “외국인 주식 매수, 한국주가 저평가와 환율 요인” ①
    • 입력 2017-04-28 10:57:39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4월 28일(금요일)
□ 출연자 : 김영익 교수(서강대학교 경제학부)


“외국인 주식 매수, 한국주가 저평가와 환율 요인”

[윤준호]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6년 만에 2200선을 넘어섰습니다. 한반도 4월 위기설, 소비 위축,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그 이유와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서강대학교 경제학부의 김영익 교수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익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영익]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코스피가 2200선을 돌파했다, 박스권을 뚫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증시는 어떤 상황입니까?

[김영익]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코스피는 일정 범위 내에서 계속 조정을 보였는데요. 최근에 2200을 돌파하면서 2015년 4월 달에 2189까지 올라갔습니다마는 그 고점을 돌파한 것이죠. 그래서 새로운 상승 추세가 이어지지 않나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주가가 2011년 4월 달에 2230 정도까지 올라갔었어요. 한 20포인트 정도 남아 있는데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계속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인가 하는 것이 남아 있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코스피가 이렇게 올랐습니다마는 개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코스닥은 오히려 올해 들어서 떨어지고 있고 고점에 대해서 아직도 20% 하락한 수준입니다.

[윤준호] 그 부분은 조금 뒤에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현재 주식시장이 이렇게 박스권을 뚫고 아주 좋은 상황을 보이고 있는 가장 호재는 뭔가요?

[김영익] 가장 큰 호재는 기업 이익의 증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려면 배당금이 늘어나든지 금리가 떨어지든지 기업 이익이 증가해야 되는데요.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 중심입니다마는 기업 이익이 작년보다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증가가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악재라고 하는 나쁜 요소나 우려해야 될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김영익] 남북 문제,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볼 수 있겠고요. 더 큰 문제는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을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008년 8월 달에 114조원까지 갔었는데 최근에 69조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게 가장 큰 악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사실 이런 우리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이라고 거꾸로 말할 수도 있겠는데요. 외국인들이 왜 우리 주식, 이 바이코리아에 많이 나섰습니까? 말씀해 주신 대로 최근 4월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도 있고 미국이 선제 타격이 할 수도 있다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컸지 않습니까?

[김영익] 우리가 지적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한국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이런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중요한 요소는 또 환율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이 보기에는 우리나라 환율이 좀 높지 않느냐,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 GDP 대비 7% 정도거든요. 사실 경상수지 적자가 이렇게 높은 나라는 독일을 빼면 많이 높습니다. 그래서 경상수지 적자가 이렇게 높은 나라에서 환율이 지금 1130, 1140원 하는 것은 높지 않느냐, 환율이 떨어질 것이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주식을 산 것 같습니다.

[윤준호] 결국은 환차익을 기대하는 측면이 있네요.

[김영익]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에 못지않게 계속 이야기된 게 최근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아니었습니까? 대통령 리더십 부재라든지 그에 따른 즉각적으로 결정되어야 할 경제 정책의 부재 등이 있었는데요.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도 반영되고 있는 건가요?

[김영익] 기대도 반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 현황을 보면 회복되고 있는데요. 수출은 좋지만 소비에서는 별로 안 좋거든요. 그런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일부 후보들은 대통령 당선되면 추경예산까지 편성하고 예산을 늘리겠다고 하고 그렇게 되면 수출입이 좋은 상태에서 내수까지 회복되면 한국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내수가 회복되면 마지막 단초이니까 좋겠는데, 수출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상황 그리고 한국은행도 우리나라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분기 만에 최고라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실질적으로 코스피를 계속 이끌어가고 있는 기반이라고 볼 수 있죠?

[김영익] 그렇죠. 지난 2년 동안 수출이 감소했습니다마는 올해 1분기 한 16% 정도 증가했고 어제 한국은행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했습니다마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0.9%, 작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거든요. 여기에다가 각 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예상보다 조금 올리고 있어요. 그래서 경제가 좋아지면 결국 기업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더 사고 있습니다.

[윤준호] 앞서도 언급한 부분인데, 지정학적 리스크, 사실 4월 위기설 영향이 굉장히 크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도발에 나설 수도 있고 한반도 리스크를 가지고 미국이나 일본 언론이 크게 보도하고 있었고요. 외국 투자자들은 이걸 별로 신경 안 썼나요?

[김영익] 글쎄요. 신경을 좀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작년 한 11조 7000억 주식을 선매수했는데 올해도 6조원 이상 선매수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4월 위기설 이런 거에서만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4월이 거의 지나고 있는데요. 그런 위기는 현실화되지 않은 것이죠. 그런데 대북 문제, 북한 핵실험 이런 것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거든요. 이런 문제가 새 정부 들어서 또 일어날 수 있고 이런 문제가 일어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이 언제든지 다시 주식을 팔 수 있고 환율도 오를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률이 얼마인지 추정하기는 힘든데요. 환율이 1110원 근처로 가면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이런 4월 위기설이 지나고 있습니다마는 북한 핵실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다시 외국인들이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준호] 올초인가요?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빠졌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보면 미국의 주식시장, 특히 나스닥 같은 경우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 중이고 상당히 좋습니다. 뉴욕의 미국 주식시장과 우리 코스피 주식시장하고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영익] 최근 우리나라 주가가 중국하고 상관관계가 높을 때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하고 상관관계가 제일 높거든요. 그래서 올해 들어서 나스닥이 한 12% 올랐고 우리나라 주가도 코스피 9%, 세계에서 높은 상승률 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보면 미국 주가와 우리 주가가 동조 현상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완만하게 인상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실제로 시장 금리는 떨어졌거든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한때 2.6%까지 올라갔는데요. 현재 2.3% 정도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시장 금리도 조금 낮아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이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하고 그래서 그에 따른 큰 충격이 없고 우리나라에서 돈이 많이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전반적으로 여러 가지 살펴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전망입니다. 교수님, 사상 최고치였던 2230을 넘을 가능성, 그리고 올해 중반, 하반기에도 계속 이렇게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익] 이제 20% 사상 최고치가 남았으니까 저는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증권사 분석가들, 경제학자들, 투자 전략가들이 올해 들어서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저는 지금 시점에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 미국 주가, 선진국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너무 주가가 과대평가됐고요. 그리고 중국 기업 구조조정도 안 끝났거든요. 아마 중국 기업 구조조정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이에 따라 브라질, 러시아 등의 나라들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인가, 이것도 지금 한번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과 같은 곳은 오히려 내년이 올해보다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데도 있거든요. 그다음에 삼성전자 기업 이익이 올해 정말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리라고 지금 전망이 되고 있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면 지금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생각하면서 대응하는 게 좋고요. 그렇더라도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에서 배당 투자가 있는데요. 배당 수입률이 은행 이자보다는 높아졌거든요. 그래서 배당 투자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투자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윤준호] 배당 투자 위주로 보수적으로 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전반적으로 경기가 계속 좋아진다고 보기보다는 대형주 위주의 제한적 성장 가능성 때문에 내년이 올해보다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수도 있다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개미 투자자들, 개인 투자자들이 그런 부분을 주의해야겠지만, 코스피는 이렇게 봄바람인데 왜 코스닥은 그렇지 못하죠?

[김영익] 주로 이익이 코스피 중심으로 올라가고 사실 올해 이익 증가 중에서 삼성전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삼성전자가 기업 이익이 22%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같은 이런 기업 주식들이 많이 오르고 그래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 주식형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주식형 펀드가 2008년 8월 달에 떨어졌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우량주만 사니까 코스피 중심으로 주가는 오르고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오히려 떨어진 것이죠.

[윤준호] 어떤 부분에서는 착시현상도 있었네요.

[김영익]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금 펀드 같은 것을 가입했을 때 그렇게 수익률이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삼성전자 등 일부 우량주 중심으로 올랐기 때문에, 골고루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습니다마는 그것들이 골고루 가지는 않고 있습니다.

[윤준호] 개미 투자자들, 개인 투자자들이 좀 유의해 볼 대목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익]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서강대 경제학부의 김영익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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